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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수도권

수도권 근교 여행 .. 강화도 고려궁지

160102



별 다른 이유 없이 떠난 강화도 여행. 

외가가 있기도 하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여 굉장히 친근한 이 곳. 오늘은 고려궁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벽화



이상하게 정감이 간다. 고려궁지 주변은. 조용하고..아늑하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몽고의 침략을 받고 강화도로 잠시 도읍을 옮겼다. 

고려궁지는 말하자면 고려시대의 임시 경복궁 역할을 한 것이다. 



임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엄연한 수도였고 궁터였는데

이 컨테이너 박스 같은 매표소 건물은 무어람 ㅠ



소박한 입장권을 손에 쥐고 고려궁지로 올라가자



고려궁지를 설명해주는 입간판들.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 오면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니 이런걸 보면 빼먹지 말고 읽어보자.



앞에서 말했듯이 한 나라의 임시 수도이자 궁터였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오면 기대보단 훵한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조선시대 행정책임자인 유수가 업무를 보던 건물인 강화유수부 동헌



아..회사생활이 떠올라..아..빨리 넘어가자..



저기 고려궁지 한가운데에 외롭게 홀로 솟은 건물이 외규장각을 복원해놓은 것..



왕가의 중요한 문서들만 모아놓은 규장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서만 다뤘다는 외규장각..



작은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괜찮게 복원을 해놓았다. 



잠시 설명 한 번 읽어보고..



실제 고려궁지는 현재의 고려궁지보다 훨씬 더 넓었다고 한다. 

이럴때 발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 

뭔가 세월의 무상함과 권력의 허무함이 느껴지는 쓸쓸한 공터다. 



우연히 같은 종류의 신발을 신어서 크로스!!



화려한 단청을 자랑하는 외규장각 건물.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고려궁지 한 켠에 자리잡은 강화동종. 조선후기 동종으로는 꽤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동종을 지나면 나타나는 강화유수부 이방청. 실무자들이 업무를 보던 곳. 왠지 짠해온다.



고려궁지에서 가장 아늑한 공간 되시겠다.



조선시대 건물의 소박함과 담백함은 정말 일품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0의 느낌.



이방청은 생각보다 규모가 대단했다.

(할 일이 많았던걸까..;;)



통풍이 잘 될것만 같은 디자인 ㅋㅋ



고려궁지 한쪽 끝에 있어서 인적도 드물고 분위기가 대체로 고즈넉하고 한적해서 

뒷짐지고 산보하고 산책하기 좋았다. 고려궁지에 다시 오게 된다면 제일 먼저 여길 오지 않을까..



고려궁지는 한 바퀴 둘러보는데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볼거리가 없기도 하지만 부담 없기도 하다.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SSG 한 번 올 법 하다.

이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내 집에 온 것 마냥 편한 느낌을 주는 고려궁지 (사실 난 고려의 왕족?ㅋㅋ)



울퉁불퉁 입체적인 벽화 속 인물들이 재미있다. 



고려궁지에서 가까운 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강화 성당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 정도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함께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고려궁지 한줄 평: 부담없이 담백하게 가볍게 단아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궁궐을 느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