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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6_대만

대만 여행 .. #8 고양이마을 허우통의 석탄 박물관원구_핑시선 여행

160414


첫째날: 인천공항 → 타이페이 시내  → 시먼딩 → 용산사  화시야시장 → 타이페이101타워

둘째날: 허우통(고양이마을) → 스펀(천등날리기)  → 지우펀 → 타이베이101타워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역에서 내려오다가 구름다리를 건너 고양이마을로 향했다.

만약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단을 따라 그대로 내려오면 탄광마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1층 허우통 역에도 고양이는 이곳저곳에 있다. 



고양이마을임을 알리는 거대한 고양이 조형물이 허우통 역 1층에 있다. 



나름 역세권이라고 허우통 역 앞에는 작은 상점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다. 



고양이 마을 만큼 고양이가 많진 않지만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면 허우통 관광안내소(좌)와 비전홀(우)를 볼 수 있다. 

비전홀에서는 그 옛날 탄광촌이었던 허우통의 모습을 모형으로나마 볼 수 있다.



상점을 벗어나면 이런 들판이 나타난다. 뭔가 스위스의 어느 청정지역에 온 듯한 풍경이다.


허우통은 전형적인 탄광마을로, 대만 대부분의 지역이 석탄연료를 사용하던 시절 약 70년 동안 대만 공업 연료의 중추지였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인구 6천 여명이 살 정도로 활성화된 곳이었는데 석탄산업이 쇠락하고 난 뒤 마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대만 정부에서 이 지역을 석탄 박물관원구로 지정하고 옛 모습을 보존하고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길가에 잘생기고 덩치 큰 강아지 한마리가 있다 싶더니 나를 보고는 이내



빙구로 변한다...-_-a



빙구 강아지 근처에는 잠에서 덜 깬 듯한 표정의 게슴츠레한 고양이가 한마리 앉아있다.

여기..애들..상태가 왜이러지ㅋㅋ



비전홀 바로 옆에는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석탄선별공장으로

허우통의 탄광에서 가져온 석탄이 정제되고 세척되고 선별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길다란 다리 하나가 놓여져 있는데 이것은 탄광에서 선별공장까지 석탄을 운반했던 다리다.

뭔가 마치 포르투의 동루이스 다리를 닮았다 ㅋㅋ



호기심에 계단을 오르려는데 어느샌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난간을 차지하고 앉아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선별공장의 모습



석탄을 운반했던 다리는 깔끔하게 리모델링되어 산책하기 좋은 길이 되었다. 

석탄을 운반하던 차량과 레일이 그 옛날 이곳이 탄광마을이었음을 알려준다. 



다리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서서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비록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물은 흙탕물이 되었지만 양 옆으로 펼쳐진 풍경은 정말 예쁘다. 공기도 맑고..



나무 틈새로 아래가 내려다보여 무섭긴 하지만 다리 자체는 튼튼하다. 

간만에 투샷. 비가 자주내리는 대만이라 운동화보다는 샌들이 편했다. 



이곳에서도 고양이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철판 위에 올라타 바람을 쐬고 있는 고양이.

자세히 보면 아래에 석탄이 가득 담긴 걸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탄광이 하나 나온다. 현재 운영되는 곳은 아니고 미니 기차를 타고 들어가서 체험을 할 수 있다. 



탄광체험장 맞은편에는 작은 쉼터가 있다. 사진에 보이는 열차를 타고 저 탄광으로 들어간다. 



쉼터에서 잠시 쉬며 다음 여행지에 대해 생각을 할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고양이 마을을 돌아다닐 때 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



비는 괘나 거칠게 쏟아졌다. 쉼터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나무를 위해 지붕을 뚫어놓아

개방감이 있어 비 때문에 잠시 갇혀있는 동안 갑갑함 없이 있을 수 있었다.



이런 산 속 한 가운데서 비가 내리면 촉촉한 풀내음이 비를 타고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그 느낌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데 비를 피하고 있었던 것은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어디선가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오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목에 방울이 있는거로 보아선 누군가의 손길을 타는 고양이임이 분명한데..



근데 이 고양이..친화력이 좋다. 어느새 아내 옆에 자연스레 앉아 쉬고 있다 ㅋㅋㅋㅋ



근데 표정은 왜이래 ㅋㅋ'사진찍지마 초상권있는 고양이야' 이러는 것 같다 ㅋㅋ



불현듯 뒤를 돌아보니 또 다른 고양이 출현. 이녀석도 어딘가에서 비를 피해 이리로 도망온 것 같다. 

역시 목에 목줄이 있는 거로 봐선 누군가의 손길을 타는 녀석인데 주인이 자유롭게 키우는 것 같다. 



사실 저 탄광..처음에 이곳에 도착했을 땐 폐 탄광인줄 알았다.

그런데 비가 더욱 세차게 대려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중

탄광에서 미니 열차가 느린 속도로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그제서야 아..저 탄광이 관광용도로 쓰이고 있구나?라고 ㅋㅋ


그런데 이렇게 비가 와서야...우리도 들어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왜냐면



저 사람들 완전 꼼짝없이 세찬 비를 다 맞고 있었다 ㅠ_ㅠ

게다가 미니열차는 속도도 느려 ㅠ_ㅠ



비가 내려 여행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지만 덕분에 잠시동안 여유도 생겼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생겼다. 비가 온 덕분에 산등성이 위쪽으로 옅은 구름이 신비롭게 끼어있다. 



비가 어느정도 멎은 듯 하여 용기를 내어 우산을 들고 다리를 건넌다. 

맞은편에 보이는 높다란 산과 수풀 사이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안개가 꽤나 멋지다.



종종걸음으로 다리를 건너고 있는 아내님.

겁이 많은 아내님은 밑이 보일만큼 틈이 벌어진 이 다리를 무서워했다.



다리를 건너던 중..다시 중간즘에서 풍경을 바라다본다. 

신비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것 같아서 좋았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별다른 기억에 남지 않았을텐데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뒤로 보이는 풍경도 좋다. 카페가 함께 있는 비전홀도 보이고 

비전홀에서 계단으로 이어진 정자와 비슷한 곳도 보인다. 



사진보다 수십 배는 더 멋진 풍경이었다. 

비가 조금 잦아든 다리 위에서 수십장을 찍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어찌 표현할 수 있으리



비전홀에서 계단으로 연결된 곳으로 내려가본다. 



다리와 아래에 흐르는 하천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다. 

다리는 위에서 봤을때 보다 훨씬 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다시는 못건널것같아 ㅠ_ㅠ)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맑았다면 하천 역시 굉장히 맑고 깨끗했을텐데 아쉽다



역으로 돌아왔는데 아까 보았던 빙구가 형제들을 데려왔다.

서로 물고 뜯으며 나뒹구는게 영락없는 빙구 3형제다 ㅋㅋ



허우통에서 스펀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처음 이곳에 도착하여 이 풍경을 보았을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고양이만을 기대하고 왔는데 갑자기 세차게 내린 폭우 덕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여유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허우통에 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고양이마을만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반대편에 있는 석탄보존구역도 둘러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맑고 깨끗한 전원 풍경이 있던 허우통,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마을을 뒤로하고..



우리는 스펀에 도착했다. 

스펀에서는 어떤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