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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6_대만

대만 여행 .. #9 안개 자욱한 신비로운 지우펀

160414


첫째날: 인천공항 → 타이페이 시내  → 시먼딩 → 용산사  화시야시장 → 타이페이101타워

둘째날: 허우통(고양이마을) → 스펀(천등날리기)  → 지우펀 → 타이베이101타워




스펀에서 남들 소원적고 하늘로 날리는걸 실컷 구경한 뒤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지우펀으로 향했다.


지우펀으로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뭐, 여행책자에 많이 설명되어 있을테니 넘어가고


우리의 경우 스펀에서 택시를 타고 지우펀으로 향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이 나오기 시작하면 지우펀에 거의 다 왔다는 것!



택시 기사님은 우리를 지우펀 입구에 내려다주었고

입구에는 지우펀 경찰서가 하나 있다.


참고로 지우펀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두 세개 정도 있는 듯 하다.

내가 확인한 또 다른 입구는 바로 편의점이 있는 곳인데

그 곳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기로 하자.


아무튼 지우펀도 거미줄처럼 좁은 골목길이 얽혀있어서

지도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면 된다.


대략 힘력(力)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보면 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이 두 개 있고, 중간에 두 거리가 교차하면서

마치 사거리 같은 길이 하나 생긴다. 그리고 위로 쭉 올라가는 길은 하나고..


아무튼 지우펀 지도는 다시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지우펀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아..지우펀 오기 전엔 체력을 많이 비축해둡시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고양이 마을 허우통에서 보았던

지붕위 고양이를 여기서도 만나네



지우펀 지도다. 음..아까 내가 묘사한 힘 력과 많이 다른 것 같지만..

다녀온 분들은 대략 고개를 끄덕이실듯..(응?ㅋㅋ)


아무튼 지우펀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개가 있다.

지도에서 보다시피..자칫 잘못하면 가보지도 못하는 곳이 생길 수 있으니

지우펀에 가게 되면 꼼꼼하게 돌아다니자



계단을 올라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니 바다가 멀리 내려다보인다. 캬..날씨만 좋았어도..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ㅠ_ㅠ

지우펀은 원래 청나라때 금광이 발견되면서 흥했다가

세계대전 이후 광산업이 시들해지면서 같이 몰락한 도시다.


그런데 비정성시라는 영화 한 편으로 

갑자기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아

대만 최고의 관광지로 뜬금 도약한 마을이다.



덕분에 지우펀은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이렇게 ㄷㄷ

지우펀을 가기 전에 지우펀 여행기를 블로그에서 봤는데

전부다 이모양이꼴이었다. 언제가도 사람이 많은듯 하니

그냥 포기하고 본인 편한 시각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골목길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그 유명한 홍등의 물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우펀이 우리에게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물명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 아닐까


도대체 어딜 배경으로 그린걸까

많이 궁금했는데 바로 여기였다.



아마도 지우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주펀해열루 관경차방이라는 찻집이다.

드라마 온에어의 배경이 되기도 해서 

한국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저기서 보는 전망은 진짜 끝내줄듯

대신 사람이 많아서 자리에 앉기도 힘들다 ㄷㄷ



지우펀 곳곳에는 음식점이 많다. 가다가 배고프면 간단히 먹을만한 음식도 많음 ㅎㅎ



계단을 한창 오르다가 아까 말한 그 사거리를 만났다

왼쪽과 오른쪽 중 일단 오른쪽으로 가보기로.

좁은 골목길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아..뭔가 일본스러워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덕분이겠지..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한순간 이런 풍경이 나온다.

맑았더라면..맑았더라면 ㅠㅠ

안개가 조금씩 끼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밤이 되면 분명 저 안개가 지우펀을 뒤덮으리라!


우리는 잠시 몸을 쉴 겸 왼쪽에 보이는 찻집으로 향했다.

테라스에 사람이 많아보였지만 막상 가보니..



바다와 지룽산을 마주보고 있는 천혜의 위치다.

맑은 날에는 정말 멀리까지 내다보이고 더 예쁜 풍경을 보여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흐리고 안개가 낀 날씨도 좋아한다.



그 찻집으로 향했다. 이름은 모르겠다.

그냥 보고 맘에 들어서 들어간 곳이라



아까와는 달리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야호)



우리가 찻집에 들어왔을 때 비는 더욱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안개는 더욱 짙게 끼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우펀 여행은 ㅠ_ㅠ)



아까 찻집을 바라보던 곳을 찻집에서 바라보면 저런 모습.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경치를 즐기고 있다.



찻집에서 커피를(응?) 마시고 잠시 쉬며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골목길로 나왔다. 비가 조금 잦아든 모습



많이 상업화되긴 했는데 지우펀, 상당히 예쁘다.

붉은 등이 하늘에 매달린 풍경과 더불어

고풍스러운 찻집과 예쁜 건물들도 많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곳과 맛있는 먹거리를 파는 곳도 많다.



이정도면 여길 안오는게 이상할 정도



사진에도 보이지만 비가 굉장히 많이 쏟아지는중

이때부터 우산은 의미가 없어졌다.



예쁜 소품들로 가득한 가게들이 곳곳에 있다.

물론 이런 가게들의 단점은..

눈요기는 되는데 지갑을 열게하진 못한다는거 

장점인가..-__-a



오른쪽으로 벗어난 골목에서 다시 중앙 사거리로 돌아온 다음

계단을 따라 지우펀의 위쪽 끝으로 올라가본다.

갈수록 사람들이 없어진다 싶을때쯤



이렇게 꼭대기 부분이 등장. 

무슨 학교로 알고 있다. 저기는.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그냥 이런 모습 ㅎㅎ;;



날이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비는 그쳤다가 내리다가를 반복하고

홍등은 서서히 그 붉은 빛을 밝히고 있다. 



좁은 골목길에 우산을 펼치니

지나가는게 수월치는 않았다.

자주 계단 옆 가게 앞에 서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길을 터줘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꽉 들어찬 밀도감은 정말 좋다.

비가 와서 사진찍는건 불편하지만

사진은 얼추 이쁘게 나올 분위기였다.



사거리에서 이번엔 반대편으로 가본다. 

목이 달린 닭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닭의 목을 베어버리는데

여긴 닭의 목을 베는건 실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역시나 가게와 사람들로 가득찬 골목길이 이어진다. 



비가 내리는 골목길 풍경도 제법 괜찮은 것 같다.

회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예쁘게 나온다.



한참 내려가다가 지우펀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는 조건반사적으로 줄을 섰다.

으어..저 달콤하고 느끼해보이는 땅콩들 ㄷㄷ



줄은 금방 줄어들었고 내 손에는 곧 땅콩 아이스크림 하나가 들려있다.

맛있는데 좀 느끼해서 먹는데 애를 좀 먹었다. 



곳곳에 일본 캐릭터 제품이 많았으며

그 한가운데 부처님이 앉아계신다 ㅋㅋ 재밌네



유명한 오카리나 아저씨. 뭔가를 보고 활짝 웃고계심 ㅎㅎ



오카리나 가게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바로 또 다른 입구(출구)가 나온다.

어찌보면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서 더 유명한 입구인데

세븐일레븐 편의점이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는다.

자세히 보면 편의점 우측에 지우펀 올드 스트릿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아까 그 경찰서와 이 세븐일레븐 두 개의 입구를 보고

내가 力 이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한 것..-_-a



이쯤해서 비가 또 다시 미친듯 내리기 시작했고

이에 못견딘 우리는 우비를 장착했다. 노랭이가 된 아내님.


평소 우비를 잘 안입기로 유명한 나인데

이번엔 못버티고 우비를 입었다 ㄷㄷ



그나마 다행인 것이 지우펀 골목길 위에 지붕이 있는 구간?이 있어서

이곳은 비를 맞지 않고 편히 지나갈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장면.

상인과 손님이 단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우편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다르게 칠해져있는 우편함.



우리는 다시 중앙 사거리쪽으로 향했고, 밤이 되자

지우펀의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골목 안은 더욱 북적였다.



밤이 되니 더욱 예뻐진 지우펀..



아까 보았던 찻집으로 다시 왔다.

규모가 거대하고 홍등이 여러개 달려있어서

야경도 제일 멋지다.


안그래도 사진에 나오진 않지만 사람들이 주변에 한가득이다.



한 5분 정도 구경하다보니 갑자기 안개가 짙어진다.

덕분에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의 찻집을 담을 수 있었다.



숨막히는 사진. 아내가 뒤에서 지옥펀이라고 슬쩍 말하고 지나간다.

가뜩이나 골목도 좁고 사람도 많은데 우산까지 있으니 웰컴 투 헬//



그래도, 꽤나 낭만적인 밤이었다//



지우펀 윗쪽을 볼만큼 보고 조금 내려와서..



사람이 적은 골목길로도 가보았다.



안개가 너무나도 자욱하게 끼어서..저 앞도 흐릿하게 보일정도

덕분에 몽환적인 사진은 실컷 찍고 왔다 ㅎㅎ



골목 초입에는 예쁜 찻집이 하나 있어서 들어가봤다.



차도 차인데 아름다운 도기?들이 많아서 한참을 구경했다.



예쁘게 꾸며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음용 차까지 대접해준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몇 개 사들고갔을텐데 ㅠ



차는 잘 마시지도 않으면서 그릇 욕심만 있다 ㅋㅋ



찻집에서 나와 아까 그 작은 광장으로 돌아오니 완전 이건 뭐 그냥 영화 속 한 장면이다.

안개가 구름처럼 흘러다니는게 눈에 보일정도 ㄷㄷ



덕분에 너도 나도 비가 오는 와중에도 핸드폰과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다.



아쉬워서..이대로 떠나기 아쉬워서 아내와 함께 한 번 더 지우펀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계단을 걷는다.



복작복작 정신없었지만 그런대로 매력있었던 지우펀



처음 방문했던 찻집으로 다시 가는 도중에 만난 고양이들.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다. 부럽다 ..



허..이..이건 뭐지 ㄷㄷ 영화 미스트의 한 장면인가 ㄷㄷ

아예 산 아래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크어..

밤이 늦으니 찻집도 문을 닫은 듯



아쉬운 마음에 다시 지우펀 끝까지도 가보고..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우측 아래 노란 우비를 입은 아내님이

뭔가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



티셔츠가게에 있는 고양이녀석



재미난 문구의 티셔츠들이 많아다. 

아내는 여기서 커플 잠옷을 샀다.


가게 아저씨가 빤히 나를 보고계심



지우펀에서 다시 타이베이 시내로 가기 위해

우리는 버스를 타야했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세븐일레븐 출구쪽으로 나가려는데

역시 밤이 늦으니 상점들도 문을 닫고 

청소차량이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온다.



지우펀의 하루도 이렇게 또 치열하게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듦..



아까 그 세븐일레븐에서 나와 5분 도 채 걷지 않으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버스는 낡았지만 꽤나 넓었다.

비와 싸우고 계단과 싸우고 타인과 싸우고 우산과 싸우고

몸이 지칠대로 지쳐버린 우리는 버스 안에서 거의 기절하다싶이 뻗어있었다.


그래도 대만에 다시 온다면 꼭 한번 또 오고 싶은 곳이 지우펀이었다.

피곤한 상태에서 적다보니..뭔가 글이 건조하긴 했는데 진짜 예쁨.


개인적으로 비가 와서 더 에쁜 풍경을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개가 낀 것도 묘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아으 또 가고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