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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6_대만

대만 여행 .. #11 아름다운 온천마을 우라이, 우라이 옛거리, 연인의 길, 우라이 폭포

160415


첫째날: 인천공항 → 타이페이 시내  → 시먼딩 → 용산사  화시야시장 → 타이페이101타워

둘째날: 허우통(고양이마을) → 스펀(천등날리기)  → 지우펀 → SOGO백화점

셋째날: 우라이(온천마을) → 융캉제 → 중정기념관 → 시린야시장



대만에서의 셋째날이 밝아왔다.

한국에서 확인했을때엔 대만에 있는 5일 내내 비가 예보되었는데

다행히 띄엄띄엄 비가 왔을뿐 하루종일 내리지는 않았다.


이 날도 아침에 날씨를 확인했을때 어찌나 다행스러웠는지

왜냐하면 오늘은 대만의 온천마을 우라이를 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신베이시에 위치한 우라이는 '끓는물'이라는 뜻이다. 온천마을과 잘 어울리는 명칭이다.

숲이 우거져있어 풍경도 좋고 공기도 맑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코스로도 매우 각광받는 장소이다.



타이베이에서 우라이로 가는 방법은 많지만

우리가 택한 방법은 바로 버스.


숙소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우라이로 가는 방법은 버스가 편하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우라이로 가는 버스는 849번인데,

YWCA빌딩 맞은편에 있는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우라이로 가는 849번 버스는

바로 이 정류장에서 출발하거나 여기가 거의 앞쪽 정류장이다.  때문에 이 버스를 타면 대부분



이런 모습일 것이다. 당황하지말자



이 곳에서 849번 버스를 타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장점은 버스를 타며 타이베이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이 있다면 그 덕분에 우라이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거?



버스를 타며 가다가 우연히 찍은 사진.

홍콩 아파트를 보는 느낌.



바빠서 들르지 못했던 재래시장의 모습도 

버스를 타고가며 담았다.



849번 버스는 신디안역에 있는 정류장을 마지막으로

우라이로 바로 직행한다.


849번 버스를 타고 빙빙 도는게 싫다면

바로 신디안 역으로 가서 849번 버스를 타자.



버스는 신디안역을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나타난 울창한 숲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 20여 분 지났을까...

바로 30분 전만 해도 도시에 있었다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정도의

그런 마을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만 보면 무슨 청평호같은 느낌이지만..

우라이와 가까워졌다는 증거사진



한국에서 대만여행을 준비할때

우라이를 넣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물빛이었다.


맑은날이었다면 조금 더 에메랄드에 가까웠을텐데..



반대쪽은 뭐 거의 페허수준..

아마도 작년 8월 태풍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아름다운 풍경이 이지경이 된 건 못내 아쉽지만

이게 또 인위적으로 박살난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 것이니

뭐 순리이려니..



하지만 생각보다 피해규모는 엄청나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쓸려내려가보인다. 



버스는 이윽고 우라이마을 입구에 정차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대만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한다.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맑은 물과 

푸르르게 우거진 수풀 

그리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빨갛고 얇은 다리

그리고 적당히 흐린 하늘


에메랄드 빛과 녹색 빛과 빨갛고 흐린 색의 조합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기억에 남아있다.



잠시 마을 입구에 정차중인 버스와 아내가 함께 섰다.

한창 미국대장3편이 개봉할 시기였나보다.

정말 기가막힌 한자어 표현이다. 영웅내전...틀린거 없다 ㅋㅋ



버스정류장 한쪽면에 태풍이 휩쓸고간 마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붙어있다..



우라이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하고 작은 곳이지만

그렇다고 볼거리가 부족한 곳은 아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우라이 관광열차(태풍으로 인해 유실되어 운행하지 않음)

우라이 폭포, 우라이 케이블카, 운선낙원, 연인의 길, 우라이 옛거리 등이 있으며

온천을 즐기러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단 우라이 폭포를 보러 가기 위해 옛거리에 접어들었다.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폭의 옛거리는

비에 살짝 젖어 촉촉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옛거리풍경이 나는 정말 정겹다.

거창하고 엄청난 멋은 없어도

마냥 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내도 예쁜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건너편에서 연신 카메라에 풍경을 담는다.


우라이 마을을 검색할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바로 저 빨갛고 하얗고 검은 무늬였는데

직접 보니 더 예뻐보였다. 



여기도 태풍의 영향인걸까..

아래쪽이 완전 페허가 되어버린 모습



골목골목 이상하게도 아름다웠던 우라이 옛거리



조금만 더 걸으면 재래시장과 같은 분위기의 골목이 나온다.



그래, 이런 곳에서 먹거리가 빠질수야 있나



대만 여기저기서 보았던 길거리 음식들이 여기에도 있다.

뭔가 장조림 속에 들어가있을법한 저 달걀..



우라이의 길거리 음식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돼지소세지



우라이 포스팅을 보면 누구나 여기에 들러 맛을 본다는 그 소세지다.

아내가 소세지를 영접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나는 조금 멀찌기 떨어져서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시선으로

저 장면을 촬영했다..



포커스가 아내에게 맞아버렸지만

소세지는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내 입맛엔 조금 맛지 않았다.

뭔가 뭐랄까..이젠 좀 오래전 이야기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약간 느끼하고 비렸?다...라고 해야하나..



소세지 가게를 지나면 또 다른 강이 지나간다.

마을 입구에서 보았던 것 보다 조금 더 폭이 넓다.



강물은 세차게 흘러 끝이 보이지 않은 곳으로 향해 흘러 흘러간다.



다리를 건너면 수 대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린다.



우라이 마을 입구에서 폭포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때문에 무더운 날씨를 피하고 싶으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답이다.


하지만 되도록 걷기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아래에서 보겠지만

폭포까지 걸어가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택시를 거부하고 계속 폭포가 있는 곳으로 걸어본다.



어차피 우라이 옛거리에서 우라이 폭포까지는 길이 한 개라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파티마의 성모가 우라이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마을 곳곳에 이렇게 작은 온천시설이 있다.

마음에 들면 아무곳에나 들어가보자



우라이 폭포로 이어진 길과 강물..굽이굽이 흘러 어디까지 가는고..

자세히 보면 뒤에 보이는 산 한가운데 어떤 시설이 있고 케이블이 보이는데

저기가 바로 운선낙원이다. 상당히 멀어보이지만..걸을만하다.



여기가 바로 연인의 길...걷다보면 알게된다. 이게 왜 연인의 길인지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걷다보면 상당히 로맨틱하고 분위기 있다.



더군다나 이 날은 촉촉하게 비가 내려서 그런지

더욱 숲이 살아있는 듯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연인의 길이 예쁜 이유는..길 자체도 예쁘지만 

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큰 몫을 한다.



깎아지를듯 높이 솟은 산들은 저마다 푸른 옷을 두텁게 입고 있다.



길 한쪽에서는 뭔가 작은 폭포와 같은 물줄기가 떨어진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벽엔 우라이 마을의 원주민의 전통 무늬?같은게 그려져있다. 


참고로 우라이 마을에 살던 원주민은 아타얄족이라고 한다.



계속 이어지는 연인의 길.

차가 잘 지나가지 않는다.



폭포로 인해 조금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길 아래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강물은 더할나위 없이 맑다.



푸르르고 청량한 느낌의 숲



푸름푸름 초록초록의 향연..

눈이 편안하다.


옛날 그 모닝글로리 공책 표지를 보는 느낌



한참을 걷는데 저 멀리서 드디어 우라이 폭포가 보인다.

에게..겨우 저정도 크기야? 라고 생각했는데 더 가까이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폭포의 높이는 대략 80미터로 대만에서 가장 긴 것 중 하나란다.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높은 폭포를 본 적이 없었으니


아마도 인생 살면서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아닌가 싶었는데

(왠걸..아이슬란드를 다녀와보니 얘는 폭포도 아니었...)


우라이 폭포 위로는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운선낙원까지 가는 케이블카인데..아니 타고 지나갈 수야 없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운선낙원은

그야말로 낙원이었다.


어떤모습이었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