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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 먹방여행 .. #12 절대 밤에가지 맙시다, 제주 소천지

160827


첫째날(8/26): 곽지해변 → 카페 봄날 → 명랑스낵 → 산방산&용머리해안 → 만선식당

둘째날(8/27): 쇠소깍 → 카페 테라로사 → 공새미59 → 1100고지 → 구엄포구 → 카페 제주명월 → 소천지 → 꽃돼지 연탄구이

셋째날(8/28): 웅스키친 → 비자림 → 성산일출봉 → 이런날N → 이름모를 낚시터 → 월정리 해변 → 닐모리 동동 



모든 여행이 완벽할 수는 없고

여행의 모든 것이 완벽할 수도 없다.


제주 여행에서 뭔가 하나 틀어진걸 말하라면

단연 이 소천지가 될 것이다.


제주명월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가기 전에

한 곳만 더 가보기로 했다.


바로 소천지


아내는 예전부터..

뭔가에 하나 꽂히면 

앞뒤 안재고 GO하는 습관이 있는데

제주 소천지도 바로 그런 경우다.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천지에 비친 한라산 풍경에 뿅~가서

소천지를 가자고 한 것.


하지만 지금은 저녁 아닌가?

한라산이 비칠리가 없잖아! ㄷㄷ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소천지는 따로 관광지 표기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일락 말락한 간판만 조심스레 위치를 알려준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아니라서 가는길이 험하다. 



해는 지기 시작하고..

앞은 잘 보이지도 않고

소천지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어둑어둑해져가는 밤바다



게다가 원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왼쪽으로 가는바람에 오히려 소천지와 멀어져버렸다.

하지만 사진을 찍었던 이 때는 그걸 몰랐지 - 



일단 계속 가다보니 뭔가 나오긴 나오는데



나오라는 소천지는 나오지 않고 올레길만 나와버렸다 ㅎㅎ

소천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간판.



섶섬이라 불리는 아이

바다 한가운데 덩그라니 떠있다.



조용하고 아담한 항구풍경



다시 한 번 소천지 간판을 따라 헤메기 시작



한 10여분을 걸었을까..

드디어 나타난 바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 ㅠ_ㅠ

어이구야..처음부터 오른쪽으로 갔으면 금방 찾았을 것을ㄷㄷ



근데 이미 해는 지기 시작했고

주위는 어둑어둑해졌고

한라산은 흐려서 보이지도 않고 ㅋㅋ



바닷가에 자리잡은 온갖 기암괴석이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뭔가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_-a



소천지 모양이라도 좀 찾아보려 내려오긴 했는데

밤바다가 확실히 무섭긴 무섭다.

여기서 내가 갑자기 무슨 일을 당해도

그냥 소리소문업싱 사라지는거 아닌가?!!



돌 사이를 뚫고 들이닥치는 파도도 갑자기 무서워졌다.

이러다 큰 파도가 날 덥치면?!! 



뭐..암튼 밤에 소천지를 오는건 비추천합니다.

그냥..무섭기만하고 괴기하기만 합니다 ㅋㅋ


대충 요기 정도가 한라산이 비치는 곳 같은데..

fail ㅋㅋ 날이 더욱 어두워져서 서둘러 차가 있는 곳으로 복귀 ㄱㄱ



차로 돌아가는 길은 공포영화의 한장면이 연출됨ㅋㅋ



차로 향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예뻐서 한 컷..

제주도에서 찍은 모든 사진을 통틀어 이 사진이 제일 좋다


이렇게 또 둘째날이 저물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