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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상념

회사 결정..

취뽀나 닥취 등 유명 취업 카페에 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포맷의 글이다. 

자기가 합격한 복수의 기업을 VS로 매칭시켜서 다른 네티즌에게 의견을 구하는 글..


사실, 작년을 포함하여 2 번의 구직 활동 중 이런 글들을 봤을때 굉장히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기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인터넷에 널린 자료는 뭣에 쓰고" 

"어차피 자기 인생이고 자기가 결정할 건데 왜 남들에게 물어봐?" 라고.


근데, 막상 내가 비등비등 한 두 회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자 

손이 없어지고 발이 없어지게 되고 남들에게 내 인생을 물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올리지는 않았지만, 올리지도 않을 거지만

이제는 VS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거..


아무튼, 이제 제목에 있는 두 개 회사만이 남았다. 

워낙 업종도 직무도 달라서 어느 회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남은 내 인생의 길이 확연히 달라질 것 같다. 


작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구할 수 있는데 까지 구해보았다. 


뭐, 그래봤자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하겠지만..

어떤 노력을 해도 회사 밖에서 느낀 것과

자기가 회사 안에 들어가서 직접 느낀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회사 내에도 수많은 팀이 있고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얘기만을 듣고 회사 전체를 판단하기도 힘들고..


결국 이렇게 생각하면 취업은 복불복인듯-_-;;

자기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 끝까지..


아무튼..내 나름의 수많은 기준을 뚫고 최종관문까지 온 두 회사에게 심심찮은 박수를..ㅋㅋ


여러가지 기준을 두고 두 회사를 이리저리 재보았는데, 

결정이 쉬이 나지를 않는다. 

글로 적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자.


[연봉] 나도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연봉인가보다. 어느 회사를 비교하든 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준이 연봉이니까..


KT의 경우..연봉은 3,500으로,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제조업(건설, 자동차) 등으로 갈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에 비해 최대 1,000만원 가량 적다. 하지만, 아끼고 아끼면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겠지-_-;;;


모비스의 경우..연봉은 4,800정도. 사기업 중에서 이렇게 많이 주는 곳은 흔치 않은 듯. 연봉면에서는 모비스의 압승. 하지만 성과급이 많이 나와서 높은 것이기 때문에 해당 년도의 실적에 따라 더 올라가거나 내려갈 듯. 이거는 뭐 KT도 마찬가지겠지만..


[근무지] 이것도 중요하다. 울산 모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면서 느낀건데, 난 지방에서는 근무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 평택도 답답했는데..


KT의 경우 면접을 볼 때 산간오지로 보내도 괜찮겠냐..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정말 물좋고 산좋은 곳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수도권 내에서 돌아다닐 거라 예상중..본사로 갈 경우 성남으로 갈 테고..사실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수도권 정도..


모비스의 경우 본사 근무가 확실하다. 이럴 경우 역삼에서 일하게 된다. 서울 강남 한복판이라는 매력, 역삼근무라는 왠지 모를 뽀대 등을 생각하면 좋지만, 인천에서 매일 출퇴근할 걸 생각하면 끔찍스러움..


[분위기] 이거 무시 못한다..LG를 나온 결정적 이유 중 하나인데..군대문화에 술 강요하는 분위기라면 아무리 회사가 좋고 돈 많이 줘도 뛰쳐나올 듯..어느정도 위계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일 때나 가능한 거고..


하지만, 회사 분위기야 말로 구직자가 파악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회사 밖에서 알기 힘들 뿐 아니라, 팀 별로 분위기가 상이하기 때문에..또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 느끼는게 천차만별이라..그래도 들리는 소문과 정보를 종합해보면..


KT는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군대같다 나쁘다 이런 말은 들리지 않는다. LGT인턴했을 때도 분위기가 군대같지는 않았다. 술도 자주 안마셨고..젠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이동통신산업과 직군 특성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


모비스는 어느정도 군대분위기에 경직되어있고 술을 많이 마신다는 얘기가 많다. 이 역시 직무에 따라 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조업종의 특성 상 이럴 확률이 높은 것 같다..어디를 가든..


[관심]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일인가도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부분. 사실, 관심 분야도 많고 하고 싶은 분야도 많은 나에겐 거의 모든 업종과 직무가 해당사항이지만..그래도 추려보자면..


KT의 경우..이동통신은 LGT인턴 이후 꾸준히 관심이 있었다. 전자 제품이나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덕분에 작년에는 SKT, 올해는 KT에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SKT 떨어졌을 때의 상실감을 되돌아보면 이동통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가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


모비스의 경우 자동차산업은 어릴 적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동차와 비행기 등이 좋아서 고등학고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에 진학할 때에는 기계공학을 선택했다. 물론, 자동차 산업 역시 대학 진학 후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10여 년간 좋아했던 거, 이제와서 어디 가지는 않을 듯


[직무]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요즘, 회사보다는 직무개념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회사 들어가기도 전에 이직을 생각하면 안되자만 아무튼 개인의 커리어를 쌓는데 중요한 직무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할 듯


KT의 경우 영업마케팅이다. LGT때와는 달리 영업과 마케팅을 묶어서 뽑았다. 작년 SKT도 경영직군은 상당수 영업으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KT역시 마찬가지로 영업마케팅이지만 영업>마케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업은 좀 아니지만 마케팅은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고(물론, 하고 싶었던 것과 실제로 하는 것과 괴리가 생긴다면 GG겠지만) 어느 회사에나 마케팅은 존재하고 필요하니까 직무 자체의 매력은 상당한 것 같다. 


하지만 비 전공자(특히 공대생)으로서 잘 할 수 있을까, 혹은 어디까지 클 수 있을까가 걱정이고..워낙 괴물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경쟁도 치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영업의 경우 할당에 따른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문제..


모비스는 구매직무다. LG입사 전까지는 구매 직무가 뭔지도 몰랐는데 회사를 다니다보니 눈에 띄인 직무 중 하나다. 탈 공대를 꿈꾸는 나에게, 공학과 경영학의 혼합적 성격을 띤 구매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구매분야 역시 제조업이라면 어느 회사에나 있고 점점 그 중요성이 높아져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역시 경영/경제 전공자들과의 경쟁이 있을 것이고, 협력업체를 쪼아야 할 순간(?-_-;;)이 올텐데 맘약한 내가 매몰차게 냉정하게 잘 할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회사의 비전] LGE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작년만 해도 사상 최대의 매출이다 뭐다 축포를 쏘아올렸는데,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서 MC쪽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HE역시 만만치 않은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급기야는 CEO까지 교체되는..


사실 회사의 비전 역시 일개 구직자의 입장에서 어찌 알겠느냐마는..전문가들도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한데..아무튼 그래도 그래도 비교를 해보자면..


KT의 경우, 현재 이동통신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유/무선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고 이제는 서로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치킨게임에 돌입한 듯. 특히나 통신시장은 전형적인 도메스틱 시장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좀 치사하게 가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듯. 예를 들면 우리 회사의 장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타 회사를 깎아 내리는? 그리고 때문에 세계를 상대로 일하기는 조금 힘들 듯..


하지만, 그나마 희망은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음성통화량에 따른 수익보다 데이터 수익이 증가하는 추세이고..전 세계적으로 통신 시장을 통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ICT라 하여 통신과 타 산업을 묶어서 발전하려는 움직임도 있고..통신은 어디에 갖다 붙여도 그 가능성이 무궁 무진하다고 생각. 하지만 뭐, 잘 해야 그런거고..못하면..계속 닭싸움.


모비스의 경우, 자동차 부품산업은 이제 날개를 활짝 펼 시기인 듯. 모기업은 현기차가 워낙 잘 나가고 있고 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계열 부품사들도 계속 승승장구할 듯. 특히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할 수도 있고..어찌보면 현기차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도 생각중..


뭐, 어차피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종합해서 개인적 의견 보태서 쓴 글이니까 정확성이나 객관성에서는 많이 떨어지겠지만 아무튼 내 의견은 이렇다..결국, 비등비등해. 둘 다 너무-_-;;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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