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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상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자전거

전형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시간 참 빨리 지나간다.


대략 한 달 전에 와장창 글을 올리면서

와..얘네들 언제 다 open되지 ㄷㄷㄷ 이랬는데

금새 예약으로 올려놓은 글들이 다 올라가버리다니..


지난 한 달 간 또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회사는 여전히 무지막지하게 바쁘다.

어느 회사인지 밝힐 수 없어 조금의 답답함이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하려는 회사는 정말 바쁘다.

정말 바쁘고 이것저것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물살이 굉장히 거세다.


한 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

관성 덕분에 손쉽게 나갈 수 있을텐데


정지마찰력과 운동마찰력이 갑자기 떠오른다..


회사..회사..도대체 요새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모르겠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면 '언제 하루가 지나가나..' 싶지만

또 눈한번 꿈뻑 하고 나면 금세 18시가 되어 있다.


회사에 대해 할말 굉장히 많지만..

이건 뭐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기로 하고..


회사 외적으로는..

요새 새로운 취미를 하나 발굴했다.


자전거


아내와 함께 한 번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탔다.

근데 그게 너무나도 재미있던지라 

퇴근하고 운동삼아 몇 번 타보았는데 중독성이 꽤나 심했다.


집근처 홍제천에서 시작해서 한강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타고 마실가듯 슥삭 이동했는데

뭐랄까 운동도 되고 야밤에 시원한 바람도 쐬고 한강 풍경도 즐기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나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얼마나 가겠어 했는데

의외로 일주일 이주일 넘게 밤마다 퇴근하고 늦은 시각에도 따릉이를 타고 있는 나를 발견


따릉이를 몇 번 타면서 뭔가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자전거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한계를 발견


따릉이로 아무리 열심히 밟아도 

가벼운 로드바이크로 슉슉 지나가는 사람을 따라잡기란 불가능


난 죽어라 페달을 밟아도

로드바이크를 탄 남자는 커녕

할머니 아줌마 가녀린 여성에게 매번 추월당해서 맘상함..ㅠ


몇 번의 주행 끝에 쉬이 끝날 취미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따릉이 말고 자전거를 하나 사자라고 해서 시작된 자전거 구입기..


처음에는 정말 잃어버려도 아쉽지 않을만한 값싼 자전거를 사려했으나

자전거의 세계에 빠지면 빠질수록 오묘하고 심오한 그 매력에

"이왕이면" 제대로된 것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격이 싼 아이들은 이런저런 결함이 있고

싼 것을 샀다가 오히려 기변하면서 돈이 더 든다는 얘기도 있어서..


일반인들이 보기엔 비쌀지라도

자전거 좀 타는 사람들에게는 입문용으로 분류되는

메리다 스컬트라 100을 구입//


"입문용 로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3대장인

메리다 스컬트라 100, 자이언트 SCR2, 엘파타 2500 중

디자인에서 가장 예뻐보였던 것이 바로 메리다 스컬트라 100


이왕이면 자기 눈에 예뻐보이는걸 사야 오래, 그리고 자주탄다는

자전거 커뮤니티의 조언에 따라..망설임없이 구입


집근처 자전거 샵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구입하고..

밖으로 나와 메리타 스컬트라 100에 처음 올라탔을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상해!!!!


보통의 생활 자전거나 하이브리드 자전거와는 달리

그 타는 모습과 자세와 운동방식이 많이 다른 로드바이크

익숙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여전히 익숙해지는 중이고..


처음에는 한 시간 타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요새는 두 시간 정도는 거뜬하다.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타는 것 같고..

거리도 20키로 30키로 40키로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평균 속도도 20km/h, 22km/h, 25km/h 조금씩 늘고있다.

물론 잘타는 사람이 보기엔 여전히 햇병아리 같은 숫자겠지만..


덕분에 운동도 되고, 식이조절도 하고

겸사겸사 살도 다이어트도 되는 중..


이제 겨우 한 달 탔는데..

또 하나의, 여지껏 몰랐던 영역에 발을 딛으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자전거 역사, 자전거 종류, 부품, 장비, 악세사리

자전거 선수, 자전거 만화, 자전거 영화, 자전거 산업 등..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고 깊은 세계였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가보다.



나의 애마, 메리다 스컬트라 100

무광 블랙으로 구입했다.


브랜드 마크가 무리하게 노출되는 것도 별로고

그냥 올블랙이 멋져보여서


지금은 저 자전거에 이러저러 장비들이 조금 더 달렸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검정색에 맞춰 구입..아무튼..



아직 공도를 나가지는 못했고 (사실 나갈 생각도 없고..)

매번 한강 자전거 전용 도로만 다니는데..


밤에 그렇게 상쾌하고 좋을수가 없다.

물론 계속 타다보니 풍경보다는 기록이나 속도나 거리에 욕심이 생겨

자전거 타면서 풍경을 즐기지는 못하고 죽을둥 살둥 달리고 있지만..-_-;;


하나하나 거리를 늘려가고 시간을 단축해가나는 재미도 굉장히 크다.

왜 그리 사람들이 자전거에 빠져드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요새 다니는 경로...

강 윗쪽으로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타고 

홍제천에서 출발해서 짧게는 반포대교 길게는 뚝섬유원지

그리고 미친척하면 천호대교까지 다녀온다.


평일 주말여부, 퇴근시간 여부에 따라 코스를 달리 해두었다.


뭐..점점 더 타다보면 평속도 빨라지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도 멀어지겠지.


자전거 구매에 아내의 반대가 심했는데..

아내의 우려와는 달리 한 두 번 타고 말 것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


오늘은 비가 와서 타지 못했으니

내일은 빨리 퇴근하고 또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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