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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여행/2017_하와이

하와이 마우이섬 여행 .. #4 죽기전에 꼭 봐야할 풍경, 할레아칼라 일출

170820


1일차 (8/19): 인천공항에서 마우이 섬까지 → 마우이섬 맛보기 (da kitchen & 볼드윈 비치파크)

2일차 (8/20): 할레아칼라 일출 → 맛집 Kula lodge → 라벤더 농장 → 하나로드 투어(half) → 라하이나 마을과 맛집


세계에서 가장 멋진 풍경

가장 멋진 일출

죽기전에 가봐야하는 곳


이런 수식어가 덕지덕지 붙는 곳

바로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보는 일출이다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면

일단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입장 티켓을 예매해야한다.


입장티켓 예매방법은

예전 글을 확인하자


[미주여행/2017_하와이] - 하와이 마우이섬 여행 .. #3 마우이섬 여행의 하이라이트, 할레아칼라 일출 예약하기



예약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이제 정상까지 가기만하면 된다.


근데, 할레아칼라 산이 해발 3,000미터짜리다 보니

그리고 해는 대략 새벽6시에 떠오르다 보니


숙소에서 꽤나 이른 시간에 출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숙소의 위치에 따라 할레아칼라 정상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인지라..


우리가 머문 마무이 시사이드 호텔은

시설이 뛰어나진 않지만


공항과 가깝고 특히

할레아칼라 산 정상과도 가까워

대략 80분 정도만(...) 새벽운전을 하면 된다


할레아칼라 정상 일출을 보기 위한 주의사항 몇 가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본다.



그래서 일어났다. 새벽 3시에..

그리고 나왔다. 숙소를. 새벽 3시 반 정도에 ㅠ_ㅠ



하와이는 연중 기온이 비슷비슷해서

대략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새벽이라고 다를 건 없다.


낮보다 조금 선선하긴 해도

밤에도 역시 반팔이나 반바지로 돌아다녀도 된다.


그런데!!!


새벽 6시 해발 3,000미터짜리 산 정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니 뭐..이렇게 더운데 산이라고 다르겠어? 라고 생각하면 완전 오산


나도 우습게 여기고 가벼운 바람막이랑 패딩만 챙기고 정상에 갔는데

이건 뭐 모자에 장갑에 목도리에 두꺼운 오리털 잠바까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새벽의 할레아칼라 산 정상은 진짜 무진장 춥다.

그냥 있어도 추운데 좋은 자리를 맡고 해가 뜰 때까지

그리고 뜨고나서도 한참을 자리에 서서 봐야하는데

허세나 객기는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옷을 챙겨두자


아무튼..



새벽길을 달려야하기 때문에

전 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좋다.


그리고..정상까지 가는데 목이 마르거나 배고플 수 있으니

전 날 마트 같은 곳에서 생수와 간단한 먹거리 등을 사자


정상에 가도 아무것도 없다.

먹을 걸 팔지를 않는다 ㄷㄷ



새벽 도로는 한산하다.

중간중간 가로등도 없어서

하이빔을 켜고 가야하는 길도 있다.


만약 나와 같은 방향으로 주구장창 가는 차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그 차를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볼 수 있다ㅋㅋ


조수석에서 아내가 의식의 흐름대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예술작품 만드니


숙소에서 할레아칼라 오르막을 오르기 전까진

평지길이 계속 이어진다.



노란 동그라미로 표기한 바로 저 길

어둡지만 운전하기 좋다. 편하다.


문제는 할레아칼라 입구 표지판을 지나면서부터.. 

슬슬 길이 경사지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입구 표지판은 바로 이걸 말한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순탄하다.



입구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창밖으로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냥 보이는게 아니라

완전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내가 별이 완전 많다고 흥분하여

차를 잠시 세워두고 내렸는데


허..난 그 때의 기분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랄까


차에서 내려 하늘을 바라봤는데

나도 모르게 한순간


"으억"


하면서 몸을 수그렸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말 그대로 쏟아질듯 쨍~~하게 빛나고 있어서


정말, 말 그대로 반짝반짝이는 별

사진은 진짜 완전 못찍은거고

저기 보이는 별들의 수천 배는 더 많이 보였다.


아내랑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가지고

별의 세례를 듬뿍 받고야 말았다.


대략 어느정도 느낌이냐면..


STAR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

이거 뭐..허블에서 찍은거 아님?


실사에 가까운 느낌은..



요정도 되시겠다..

아무튼 진짜 살면서 이런 광경을 볼 줄이야

ㄷㄷㄷ



좀 더 오랫동안 별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계속 지체되기에

하는 수 없이 다시 정상으로 출발!!


길은 점점 험해진다.

미쳐가지고 좌우로 날뛰기 시작



요 구간이 되면 진짜 운전자는 돌아버린다 ㅋㅋㅋㅋ

오버 좀 해서 토 나올뻔


근데 천천히 가면 그닥 어렵진 않다.

위험하지도 않고..


숙련된 운전자라면

휘릭휘릭 갈 수 있다.


덕분에 바로 앞차가 좀 헤매면

그 상태로 정상까지 투게더

고구마 100만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에

무서움 따위 다 달아나버린다.



다행이 내가 갈 때는 앞에 차가 없어가지고

내 맘대로 마구 달릴 수 있었다.


위 사진은 마구 달리는 것 같지만 시속 40km?-_-


근데 고도가 올라갈 수록

흘끔흘끔 도로 옆을 보게 되는게

그냥 천길 낭떠러지 ㄷㄷㄷ



어두울땐 몰랐지만

날이 밝아서 내려갈 때 깨달았다.

내가 이 딴 길을 겁도없이 운전했구나ㄷㄷㄷㄷ


별 다른 난간도 없이

무슨 비행기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높이 수준의 고도를

미친듯이 달렸으니 -_-;;;


정상까지 빨리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태연한 척 밟긴 했지만

순간순간 어두운 심연의 낭떨어지를 보며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꾹 들어갔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대략 새벽 5시 경 정상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몇 걸음 옮기니 어딘가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저기가 명당이구나!!


라는 생각에 같이 끼어들어가 서버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방문자 센터 자리



할레아칼라의 일출을 '여기서 봐야해!' 라는 법은 없다.

아무데서나 봐도 다 잘보이긴 하는데..


주요 포인트는 여기 방문자 센터나..

사진 맨 위에 보이는 산봉우리나..



아니면 차를 타고 좀 더 올라가면 보이는

red hill에서 보면 된다.



일단 방문자센터 앞쪽에 자리잡고

해가 뜨기만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무지하게 많았지만

다들 고요하게 기다리는 중



장엄하다. 해가 뜨기 전인데도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풍경



바로 앞 쪽을 사진에 담아본다.

밝기를 조정해보니 이런 모습이 보인다.

삭막하다. 어디 우주 행성에 착륙하면

이런 풍경일까?


해발 3천 미터란 식물이 살기

매우 혹독한 조건인가보다.



SF영화를 찍어도 될 정도의

황망한 풍경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해는 조금씩 떠오른다.



뭉게구름이 약간 해를 가리긴 했지만

그 구름을 뚫고 해가 삐져나오고 있다.



뭔가 장엄한 BGM을 깔아야할 것 같다

부앙..부어어엉 구어어어엉 궁장장장장



약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해가 구름을 뚫고 올라오기 까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춥다. 진짜 춥다.


장갑을 안가져온걸

진짜 X후회했다.



아무튼 동그란 해가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태양의 축복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를 따스하게 비추는

저 햇빛을 보라!!



(초점은 도대체 어디 맞은거냐..)



같은 사진인 것 같지만

잘 보면 다르다 조금씩

...


회색빛 대지에

햇살이 생기를 북돋아 준다


아..진짜 지구에

태양이란 축복이 아닐까



완연히 구름 위로 솟은 태양을 뒤로하고

(추워서) 방문자 센터 안으로 들어가봤다.



이미 추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로 북적임

간단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 보는 일출

여기서도 볼 수는 있는데

창문이 그리 깨끗하진 않아서

시야가 많이 드럽다 (...)



주변의 암석을 전시한 듯?



일출을 타임랩스로 찍고 있는 모습

건드리면 아이폰 주인한테 죽는거다 (...)



작지만 아늑했던 방문자 센터



기념품 옷가지와 더불어

할레아칼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방문자 센터 옆으로 나가면

볼 수 있는 풍경


해발 3천미터의 위엄

구름보다 높이 있다.



방문자 센터에서 나오면

이런 트레킹 코스가 나온다.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ㅋㅋ



태양은 이제 완전히 솟구쳐오름



멀리서 보는 방문자 센터의 모습

여전히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다.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차 안으로 뛰쳐 들어갔다.


그리고 시동을 켜고

히터도 켰다 ㅋㅋㅋ


몸을 조금 녹인 뒤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할레아칼라 정상 탐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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