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4
새삼 놀랐다.
내 블로그에 있는 국내여행 카테고리 중
경상도 카테고리에 여지껏 글이 없었다!!!
반성하며 재빨리 부산 여행기를 올려본다.
부산은 사실 가기 어렵다
서울에 살고 있으니
완전 나라 반대편을 가는 셈인데
(제주도 세 번 넘게 간 건 뭔데)
어찌어찌 기회가 닿아
올 여름 7월 중순에 2박 3일로
짧게 다녀옴
물론 직전 회사에서 출장 때문에
두 어번 간 적은 있는데
출장과 여행은 완전 다르니까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부산에 온 건..
지난 20살 때 이후 처음인 듯 ㄷㄷ
비행기 타고 2시간 5시간 10시간은 잘만 가면서
KTX타고 2시간 반이면 가는 내나라 내륙 반대편은
십 수년 만에 오다니-_- 반성하자
숙소는 해운대 앞에 있는 호텔로 정했고
짐을 내리자마자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직행
부산이..몰랐는데 새삼 진짜 엄청 거대했다.
여행지와 여행지간 거리가 너무 멀어 ㄷㄷ
제대로 부산여행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
아무튼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은 중구에 있다.
근처에 부평깡통시장이 있어서
패키지로 묶어서 여행하기 편하다.
옛날 내고향 인천에도
배다리라고 헌책방 거리가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입구였다.
요즘엔 뭐 대형 서점을 제외하면
인터넷 서점의 발달로
동네 오프라인 서점들이 다 죽어서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면
편리하긴 한데
그래도 뭔가 책장을
종이의 질감을 사그작 느끼며
손으로 넘기는 그 맛은
인터넷이 절대 줄 수 없지
보수동 책방골목 진입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은
가게도 많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지 않는건가
언제까지 여기가 유지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책은 굉장히 자유롭게 전시?놓여?늘어져? 있었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책들이 조금 더 정겹다.
서점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가운데 높다란 계단이 눈에 띈다.
어억//끝이 보이지 않아;;;
서점마다 약간씩? 취급 품목이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차별성은 없어보인다.
햇빛에 색이 바랜 표지들..
30여 분 정도 있으면서
사람들을 유심히 봤는데
대부분 이 거리를 관광지 마냥 스윽 훑고 지나가거나
짧은 호기심에 책 몇권을 만지작 하거나
두 세장 정도 넘기고 덮는 정도가 다반수였다.
한 권 한 권 낱개의 책이 의미를 같은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한 덩어리로 의미를 부여받는 느낌?
이제는 어디서든 보기 힘든 모습인데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나름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쓴 흔적도 여기저기 보인다
나 어릴적엔 문제집 사려고
정말 이런 식의 서점들을 자주 가곤 했는데
요샌 뭐 동네에 서점도 없고
교보 영풍 반디 등 대형 서점만 살아남았으니
특색이 없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넓진 않다.
맘만 먹으면 10분이면 슈슉 왕복할 정도
군데군데 카페가 있긴 하지만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책 외에 뭔가..뭔가 더 필요할 것 같다
명소라고 아무리 본인이 외쳐봤자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조금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면
괜한 오지랍이며 섣부른 생각일까
아까도 말했지만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평깡통시장 근처에 있다.
책방골목을 둘러보고 바로 시장으로 가면 좋은 코스다.
간만에 옛 추억도 떠올리고 오랜 시간이 베인 책 향기도 맡고
좋은 나들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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