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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즐기고/음악

브릿팝이란?



브릿팝은 현재 영국의 가장 보편적인 개념에서의 정의라고 봐야 옳다. 처음 브릿 팝이란 용어가 쓰인 시기인 90년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던 무렵의 그 의미는 영국 모던 록에서도 복고적인 영향과 대중적인 노선을 동시에 지향한 음악에 국한 되어있던 것이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대중적인 노선이라 함은 패션 또는 챠트에서의 성적으로의 반영등을 가리키는 것인데, 브릿 팝이 내놓은 최고의 패션 경향은 트레이너 복으로 대표되는 간소한 차림의 복장과 그리 잘 정돈되지 않은 어중간한 길이의 헤어 스타일이다. 이것은 미국 시애틀 사운드의 그런지 룩에 비길만큼의 영향력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대중적인 음악 스타일의 탄력적인 수용또한 브릿팝이 쉽게 대중들과 친해지게 되는 요소중의 하나이다.


그간 경박한 음악으로 괄시를 받아온 댄스 음악 계열의 여러 요소를 과감히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상이 가능한 수준있는 전자 댄스 음악을 챠트에 무더기로 랭크시켰다는 점은 상업적인 측면과 음악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꽤 영리한 선택이었다.




브릿 팝의 근간을 이루는 음악적 요소는 너무나 형형색색인지라 일일히 나열한다는 것이 거북할 지경인데, 그래도 일반적으로 봤을때 브릿팝이라는 개념에 크게 접근하는 장르는 펑크, 뉴 웨이브, 모던 록을 꼽을 수 있는데, 이 계열의 음악인이 90년대 대중 앞에 돌변한 사운드로의 선택을 브릿팝으로 보는 것도 괜잖은 방법인거 같다.


브릿 팝은 현재의 영국록을 논하는데 있어 가장 큰 범주이자 카테고리의 구실을 하는데, 이는 가까운 시대의 포스트 펑크, 뉴 웨이브, 모던 락, 인디 락 뿐만 아니라 훨씬 앞선 세대의 음악들인 사이키델릭과 아트록, 브리티쉬 하드록에서 부터 슈가 팝까지 모든 장르의 요소를 모조리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단, 브릿팝이 형식을 이어받았을 망정 그 정신은 완전히 포용하지 못한탓에 대부분 철저히 즐기는 사운드 위주로 흐르고 있는 점이 남겨진 숙제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직 주류의 대접은 못받고 있지만, 변방의 음악들로 하여금 복고적이라는 또는 대중적이라는 요소들외에도 진보적이라는 개념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체 제도권안으로 유입되고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이 진보적인 개념은 영국 음악 전반에 퍼져있는 전자 사운드의 빈번하고 일률적인 사용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오히려 더 전자적이거나 전위적인 형태로 돌변한 음악을 설명하기에 적합한데, 엠비언트나 고딕, 트립 합, 트렌스 등을 이러한 범주로 구분할만 하다. 반득시 유념할 부분은 이런 최첨단이라 얘기되는 음악들도 브라이언 이노의 전자음악이나 데위빗 보위의 그램록, 한때나마 유럽 음악의 큰 줄기로 풍미했던 아트 록등에서 그 원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릿 팝의 복고적인 성향은 얼마간의 맥을 같이 한다고 볼수 있다.


현재에는 브릿팝이라는 의미가 일정한 어떤 틀에 맞춰진 음악의 일종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댄스 음악에서부터 진보성향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소구점으로 내놓아진 영국의 무수한 팝음악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