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뮬루즈 중앙역의 모습. 해질녘 색감이 정말 예쁘다.
사실 지난 20여일 간 큰 탈 없이 여행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마냥 마음이 편하진 않았는데...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구간 때문.
예약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기도 했고..이 구간 때문에 일정도 바꿨고..
특히 바젤-뮬루즈 구간이 갈아타는 시간이 짧아서
행여나 연착이라도 되면 어쩌지..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뮬루즈-니스 구간도 별 문제 없이 통과했다.
동역에서 바젤에 도착해서 다시 바젤에서 뮬루즈 가는 열차를 타고
뮬루즈에 도착하니 밤 9시 18분이었고
니스 가는 열차시각 10시 10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역 근처만 살짝 돌아보기로 했다.
역사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을씨년 스러웠다.
방금까지 있었던 스위스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잘 인식하지는 못했지만 또 국경을 넘어버린 거다.
뮬루즈는 프랑스령이니까.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고
다시 역 안으로 들어와서 KIOSK에서 먹을거 좀 챙기고 야간열차를 기다렸다.
10시가 되자 플랫폼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
뮬루즈가 시작역이 아니어서 그런지 열차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지정된 방에 들어가니 이미 두 명이 2층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이번에도 3층 침대로..
이번 열차에는 3층에 난간 비스무례한 것이 있어서 떨어질 위험은 좀 덜었다.
하지만 베니스 야간열차보다 더 비좁아서 너무 답답했다.
정말 잠만 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에도 야간열차 타면서 과자나 맛있게 먹으려고 이것 저것 사왔는데 이번에도 또 실패였다.
그래서 방에서 나와 객차 연결부분쪽으로 가서 과자나 우걱우걱 먹고 다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어우, 불편불편.
프랑스 니스에 도착..아침이라 해가 짱짱하다.
아침이 되자 역무원이 또 돌아다니면서 깨웠다.
저번처럼 아침을 주지는 않았다.
야간열차는 이번이 두 번 째라 별 어려움 없이 하룻밤을 견디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서 니스빌 역 플랫폼에 내렸다.
스위스와는 달리 따스한 햇살과 공기가 나를 반겼는데,
문제는 피곤하고 정신이 없었다는 거. 야간열차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니스 중앙역에서..시내로 들어와서 한국에서 알아보았던 게스트 하우스 Barcarat?에 가보았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았고 불편해 보여서..유럽에서 획득한 현지숙소찾기 스킬을 발휘하기로..
머지 않은 곳에 Hotel Flanders를 찾았고..3일 숙박에 50유로라는 꽤 괜찮은 가격으로 방을 얻었다.
사실 유럽여행을 가면 싼 가격에 숙소를 구하기 위해 주로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곤 하는데,
기대를 조금만 낮추면..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한 호텔도 많다.
여행 후반으로 갈 수록 맘이 지쳤는지, 푹 쉬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보다는 호텔을 이용한 경우가 많은듯..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원래 니스에서는 이틀 자는건데
야간열차로 인해 숙박계산을 잘못해서 3일이라 말해버렸다.
취소 및 환불이 안된다기에 그냥 3일 째에도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푹 쉬었다.
야간열차로 많이 피곤한 상태인지라 아침 9시에 체크인을 하고 바로 잠들었다.
본격적인 니스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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