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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 #1 재미와 볼거리로 가득한 람블라스 거리



전 날 니스에서 뷰엘링을 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왔다.

밤에 타는 비행기는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다.

비록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뭔가 밤비행기는 낭만적이다.



0시 20분에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공항 터미널로 나왔다.

한적한 공항 풍경..



하지만 이미 자정을 넘긴 상태라..

시내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 않았다.



일단 버스를 타볼까 했는데..버스 탈 돈이 없어서ㅋㅋ

일단 그냥 공항 안에서 밤을 지새기로..


텅빈 공항에는 이미 나말고도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엇다.

그래서..외롭지..않았다..(ㅠㅠ)


공항 안에 있는 매점에서 간단히 빵과 과자를 사서 요기하고..

의자에 걸터앉아 지난 여행을 되새겨보는 등 시간을 보냈다.


새벽 5시쯤 되니 공항에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고..

6시가 되었을 무렵 바르셀로나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요거이..공항-시내 직행버스보다 훨씬 싼..버스 ㅎㅎ

버스는 까탈루냐 광장에 아침 7시에 도착했다.


분명 바르셀로나 제1의 관광지일텐데..아무도 없고 한산했다.

당연하지..아침 7시인데..-_-;;


바르셀로나에서도 숙소를 예약하긴 했는데..

현지에서 바로 찾는데 재미를 느껴서..취소하고 직접 구해보기로.


그런데 니스나 밀라노만큼 쉽게 구해지지 않아서 꽤나 고생했다.

2시간 정도 여기저기 헤매다가...문득 배가고파셔저 서브웨이 입성.

이미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동양인이 신기한듯 자꾸 쳐다봄.



여기가 내가 구한 숙소..낮에 찍은 건 없어서 밤에 찍은거로 대체..

로비도 깔끔했고..방도 그럭저럭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무튼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있는데 어떤 스페인 사람이 약간 술취해가지고는

어디서 왔냐고 묻고는 구엘 공원에 꼭 가보라고 계속..옆에서 강추강추..

밥먹고 나가는 그 순간까지 구엘공원 강추강추..뭐 구엘 주식이라도 샀수?-_-a


암튼...배 좀 채우고 조금 더 돌아다닌 끝에 어찌저찌 숙소를 구해서 체크인하고..

바로 잠들었다. 이게 뭐..말이 저가항공이지..밤비행기 타고오니 야간열차 타고온 느낌 ㅋㅋ



일어나보니 오후 4시였다...-_-;;; 유럽여행 한 달 즈음 되어가니 몸에 피로가 엉겨붙은 느낌.

숙소 앞 람블라스 거리로 나오니..오전과는 아주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는..북쪽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의 포트벨 항구에 있는 파우 광장까지 약 1km정도 이어진 거리를 말한다.



강아지와 함께 마실나오신 아자씨


원래는 작은 시내가 흘렀는데..19세기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고..

거리 곳곳에 인파로 넘쳐나는게.."여기 관광지 맞아!!" 라고 항변하는 느낌..

비록 오전에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이미 익숙해진 거리지만

한 번 더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여행지에서의 첫 날은 원래 익숙해지는 게 목적이니.



배가 고팠는데..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케밥집이 보여서 들어갔다.

유럽 40일 간 먹은 케밥 중 제일 맛있었다. 진짜 미치도록 맛있는 맛이었다.

바르셀로나에 있으면서 이것만 5번은 먹은 느낌이다. 가격도 훌륭, 직원도 친절!!!!



거대한 콜럼버스 기념탑..포트벨 항구 초입에 있다.

바르셀로나 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워진..


거리에는 사람향기가 물씬 풍겼다.

행위예술가, 광대, 스프레이 미술가, 음악가, 행인, 상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놀이터를 이루고 있었다.


다른 유럽의 거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것들..

BCN에서는 로마의 향기가 났다.



람블라스 거리의 끝에는 포트벨 항구가 있다.



항구쪽에는 골동품 시장과 악세사리 마켓이 열려서 재밌게 구경했다.



실용적인 것에서부터 기상천외한..이런거 어디다 써?라는 느낌이 드는 것 까지

정말 가지각색 물건들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



물건 구경이 절 반, 사람구경이 절반..



재밌는거 많긴 했는데, 역시나 쉽게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포트벨 항구와 계단에 걸터앉은 사람들.



그 다음날에 골동품 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벼룩시장은 일요일에만 열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CD가 있나 많이 뒤져봤지만..안나옴 ㅠ



콜럼버스 기념탑은 가까이 가서 보니 꽤나 덩치가 컸다.



콜럼버스 기념탑 앞에 있는 작은 광장에서 펼쳐진 공연


벼룩시장 역시 규모가 커서...한시간 넘게 구경했는데도 구경할 게 넘쳐났다.



악세사리도 많이 팔고 있었다.



람블라스 거리 끝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벼룩시장 행상들



포트벨 항구와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다시 람블라스 거리로.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오후가 되면서 더욱 많아진 사람들..여긴 관광지가 맞아!!



초상화를 그려주고 계신 화가님.

저 아저씨 무섭게 생겼다. 못나게 그리면 한 대 때릴 기세;;



로마의 쌍둥이 성당 가는길에서 본 풍경과 비슷해서 정겨웠다.



람블라스 거리의 광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선사.



뭔가 좀 웃기기도..짖굳기도


크엉...이거 안에 사람들어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 갑자기 붙잡고 놀래키는 ㅋㅋ



ㅋㅋ 별 희안한 분장들 많다.



카탈루냐 광장쪽으로 나와버렸다. 해가 저물기 시작.

오후 4시부터 돌아다녀서..해가 금방 저문 느낌.



해가 저물어도 람블라스 거리는 활기를 잃지 않는다.



거리의 재미난 행위 예술가들도 그 수가 늘었고,



알러뷰베베 알러뷰베베


구경하는 사람들도 더욱 늘어났다.



나도 돈 떨어지면 이런거나 해볼까..하고 잠시 생각을..ㅋㅋ



오오..이 분...오오..전위적이야...;;



오옷 가위손 아자씨다 ㅋㅋ 뭔가 근데..앞에 놓인 동전통이 슬프다 ㅠ



왼쪽 가게가 내가 극찬한 바로 그 케밥집!! 여행 막바지쯤엔 이 아저씨들이랑 친해짐 ㅋㅋ

3.5유로밖에 안하는데 그 크기와 비쥬얼이란 츄릅 ㅠ

맛도 양도 환상적...BCN을 떠나는 순간까지 난 이곳을 사랑하였다 오 러브...



밤에 다시 온 콜럼버스 기념탑...인적이 드물어진..



여기도 언젠가 내 기억속에 흐릿한 꿈처럼 남게되겠지..



포트벨 항구의 야경.





콜럼버스 기념탑 꼭대기에 계신 분. 콜럼버스겠지? 콜럼버스 탑이니까..

저 손가락은 멀리 지중해를 가리키고 있다고



낮에는 별 볼품없이 느껴졌었는데..(지저분한게 딱 월미도 앞바다 같아)



밤이되니 무척 운치있게 변해버린 포트벨 항구.



낮과는 달리 행인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거닐기 좋았다.

무서움은 뭐 이미 버린지 오래



덩치큰 박람회장 같은



항구에서 밤바다를 실컷 구경하고..아가 본 케밥집에서 케밥을 사고,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2L!!!짜리 스프라이트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오..이 마나족감이란...작은 냉장고에 시원하게 스프라이트님을 모셔두었다.


케밥과 스프라이트 콤비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여러모로 즐겁고 유쾌하고 만족스러웠던 BCN에서의 하루 ㅎㅎ


내일은 서브웨이 술취한 아저씨가 그렇게 추천한 

구엘광장을 가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