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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4_스위스

스위스 청정마을 신혼여행 .. #6 5년 만에 다시 찾은 그 도시, 스피츠(spi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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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은 가고싶은 목적지가 없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같다.


여행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많이 들면 들수록 이상한 부담감이 생긴다.

들인 시간과 돈만큼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다.


남들 다 가는 곳에는 어떤 일이 생겨도 가야한다.

목적지가 많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다 가고싶어진다.


이렇다 보면..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은 종종 사라지기도 한다.

시간에 쫓겨 대충대충 사진찍듯 여행지에 발자욱 한 번 남기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될 뿐인데..


가끔..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더이상

가볼만한 곳이 없어지는 여행이 있기도 한데


딱 그 순간, 굉장히 자유롭고 여유로워진다.

발길 닿는대로 가게되고..여유롭게 이동하고..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우리에게는,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에 그것이 처음으로 찾아왔다. 

(신혼여행 내내 스위스에서 한 번, 니스에서 한 번 찾아왔다)



전 날 피르스트와 벵겐에서 본 조짐이 틀리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었다.



거대한 아이거도 본인 몸통의 2/3만 드러낸 채

살포시 구름 뒤로 숨어 있었다.



오늘은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기기로 했다.

물론 큰 행선지는 정해놓았지만.


스피츠와 인터라켄, 시간이 허락하면 브리엔츠까지 다녀오기로.

모두 멀지 않은 곳에 붙어있어서 기차로 슬금슬금 돌아다니기 좋다.


그린델발트 중앙역은 간만에 내린 눈에 

물만난 고기처럼 스키어들이 바글거리고 있었다.



첫번째 행선지인 스피츠를 가기 위해..중간에 역에서 내려서 배로 갈아타야 했다.



뭐, 방법은 여러가지 인데..그 중 배를 택한 것.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갈 때 탔던 배와는 또 다른 모습.

조금 더 고급져보인다. 



배를 타는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신혼여행이니

나와 아내는 간단한 음료를 시키기로 했다.



맑게 빛나는 브리엔츠 호수..평온하고 고요함



유람선 안도 고요했다.

리기산을 가는 배와는 달리 탑승객 연령이 조금 높았다.



중간..중간 배는 사람을 내리고 태웠으며



배에서 감상하는 호수와 거기에 비친 알프스 산은

피르스트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을 대신 하는 것 같았다.



인터라켄? 지역의 특산 맥주, 루겐브라우..

아..정말 너무 맛있어서 매일 시켜마신 것 같다.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츠에 도착했고,



스피츠 항구에 내려 잠시 기념샷//

뒤로 보이는 알프스 고봉이 인상적이다.



스피츠부터는 별 정보 없이 돌아다녔다.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항구에서 기차역까지



뭔진 모르지만 항구 근처에 예쁜 교회? 성당이 있었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와 스피츠 시내의 전망이 꽤나 아름다웠다.



하..스위스의 엽서 풍경..평온하고 고요하다라는 표현이 딱.



고풍스러웠던 교회와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

뭔가 정면에 거대한 산이 보이는데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한 겨울임에도 푸르른 잔디밭.



교회의 통로를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왔다.



뮈렌이나 벵겐, 라우터브루넨 만큼은 아니지만

스피츠 역시 맑고 깨끗한 동네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3개 마을보단 도시에 가깝지만

고요하고 한적함은 못지 않은 스피츠.



여기서 잠시..09년에도 스위스에 여행온 적 있었는데

그 때도 스피츠를 들렀더랬다. 참고삼아 읽어보자.


2009/05/28 - [유럽여행/스위스] - 스위스 인터라켄 근교 여행 .. #2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 스피츠(spiez)를 가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놀이터



아파트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우리네 놀이터보다 훨씬 좋구나..



스위스의 어린 아이와 함께 그네를 타고 계신 아내님

어린아이가..많이 당황한듯



아...이거 뭐..정말 아름다운 초록초록함..



이 사진이 14년에 찍은 사진이고



이 사진이 같은 장소에서 09년도에 찍은 사진이다.

거의 변한게 없다. 5년이나 지났음에도


사실 5년 전 여기에 올 때만 해도

내가 스피츠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다시 와버렸다. 인생..//ㅋㅋ



호수위를 동동동동 떠돌아다니는 오리떼들.

아내가 먹을 걸 주기 시작하자 모여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먹이를 주면 모여드는구나



방황중인 무섭게?생긴 고양이

너 줄 먹이는 없어//



한가로운 오전의 햇살이 호수 위에서 부서진다.



여유 터지는 중 팡팡



오래 머물생각이 없던 우리는 다시 역으로 올라간다.



역으로 가는 중간 중간 걷게 된 스피츠의 조용한 마을 길



돌담에 아주 작게 역으로 가는 화살표가 붙어 있다.



스피츠 역. 그린델발트보다 커다랗다.

5년 전 아무생각 없이 여기서 내려 스피츠를 보러갔더랬지



5년 전 스피츠 역에서 마을을 내려다본 사진과



5년 뒤 역에서 스피츠 마을을 내려다 본 사진.

변한 게 없네..하..



스피츠 역 앞. 여기서 뒤를 돌아다보면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쏟아지는 햇살. 날씨가 다시금 좋아졌다.



중앙역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고



인터라켄에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린다.

이제 남은 도시는 인터라켄과 브리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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