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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관심사/요리하는 남자

리락쿠마 오므라이스로 아내 생일상 만들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이 작은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되었다


아내의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상을 직접 차리기로 결심


그러나 그냥 미역국만 끓여주는 건 

평범해서 뭔가 특별한 거 없을까.고민하던 차에


저 사진을 보게 되었다

아내가 참 좋아하는 리락쿠마

이 캐릭터를 이용해서 저 사진속 요리를 만드는거야!!

(재앙의 시작?!)


이제부터 리락쿠마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법을 같이 봅시다.



재료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공수해왔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재료들을 꺼냈다.


일단 눈에 보이는대로 꺼낸 주 재료들..

별 거 없다 사실. 집에 있는 기본 재료들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일단 미역을 물에 불리자..물에 불으면 건조된 상태보다 양이 훨씬 많아지니 조금만 넣도록 하자

근데 넌 왜 저렇게 많이 넣은거냐 ㄷㄷ



미역국에 들어갈 소고기는 물에 담궈서 피를 뺀다.

얼마를 담가야 하는지는 뭐 본인 마음?



리락쿠마 이불을 만들어주기 위해 달걀 세 개를 희생시켰다.

오른쪽에 있는 건 차게 식힌 밥..볶음밥은 역시 찬 밥으로 해야 제맛



계란부침과 볶음밥에 투하할 야채들을 대충 잘게 썬다.

그리고 일정량의 파와 햄을 계란과 랑데뷰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냄비에 대충 기름을 두르고..



냄비가 조금 달궈졌다 싶을 때 소고기를 넣고 먼저 볶는다. (물기는 빼세요..)

어느 정도 소고기가 익어가면 다진마늘 한스푼 정도를 넣자



그리고 국물의 깊은 맛과 간을 잡아주기 위해 국간장을 넣는다.

취향에 따라 한스푼에서 두스푼 정도 넣자

여기에 멸치액젖이나 까나리 액젖도 넣으면 맛있다. 냠



물에 불린 미역도..물기를 조금 빼고 넣어서 고기랑 같이 볶자



살짝 볶아졌다 싶으면 물을 좀 넣고..

중불에서 계속 끓인다. 맑은 물이 약간 탁해질 때 까지..



이제 리락쿠마 이불을 만들어보자.

아..요리하면서 사진 찍는 거 보통 일이 아니다 ㅠ

내 손은 두 개인데..계란을 부으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ㅠㅠ


대단하다. 요리블로그 하시는 분들.

난 그냥 여행기나 쓰런다 ㅋㅋ



아무튼..계란을 둥글게 만드는 것 보다는 1/3정도를 접어버리는게 더 이쁘다.



이제 아까 준비한 햄과 야채를 다른 프라이팬에 달달 볶자



어느 정도 볶아졌다고 생각하면 차게 식힌 밥을 넣는다.

퇴근하고 갓 지으느 밥을 식히려고 냉동실에 넣었더니 좀 빡빡하다.

그래도 힘껏 스윽 스윽 문지르면 금새 풀린다.


여기에 양조간장 1~1.5스푼, 참기름 대충 눈치껏 (ㅋㅋ) 넣고 비빈다.

굴소스가 있으면 넣자. 맛있다. 



이제 제법 색이 나기 시작한다. 리락쿠마의 갈색~



이건 리락쿠마가 머리를 뉘일 베개. 아까 계란 부침을 하면서 약간 떼어놓은 자투리



프라이팬에 볶은 밥을 조금 식힌다. 그대로 만지면 뜨거우니까..

비닐장갑을 끼든 맨손으로 하든..손에 참기름을 조금 묻히고 밥을 뭉친다.


대가리를 만들고..양쪽 귀를 만들고..몸통을 만들고..

그 위에 아까 만든 계란을 조심스레 얹어준다. 오..제법 모양이 나온다!!



당근과 치즈, 김 등으로 리락쿠마를 꾸며준다.

사실 김 보다 피자에 올라가는 그 올리브면 더 동그란 눈알을 만들 수 있다.

밥 한 덩이 정도가 남아서 애교 팔을 만들어줬다.



마무리는 케챱으로 나와 아내의 이니셜과 하트를!

오..완성!! 정말 되는구나?!1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구색은 갖춰졌어!!!



이녀석 제법 귀엽다 ㄷㄷ



마침 미역국도 탁해지고 맛있게 끓여졌다.



짜잔~조촐한 생일상 완성!!



야..근데 너 어떻게 먹냐..ㅠ_ㅠ



아내가 때마침 리락쿠마 인형을 데려왔다.

자신의 분신을 내려다보는 쿠마..쿠마? 쿠마!



나도 먹을래~라고 말하는 것 같다 풉

저리가 임마 너줄거 아냐



이렇게 보니 먹기 굉장히 미안해진다.



미역국도 그럭저럭 맛있게 끓여짐..후~



뭔가 잔인하다면 기분탓입니다. 엄연히 음식입니다.

제법 맛있다. 맛있는 거만 넣었으니 당연하겠지만.



아내가 코 부분을 먹고 있다 ㄷㄷ



그리고 조촐한 생일잔치~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아내생일에

의미있는 음식을 해줘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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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락쿠마 오므라이스가 귀엽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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