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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2 극도의 화려함을 뽐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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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쓰는 리스본 여행기 둘째날..

물들어왔을 때 노졌자 쓸 수 있을 때 써두자 ㅋㅋ



리스본 둘째날은 벨렝지구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벨렝지구는 리스본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이른 아침 숙소를 나와야 했다.

간밤의 시끌벅적한 풍경은 온데간데 없는 조용한 모습의 숙소 앞 먹자골목



호시오역은 밤이 더 아름답다. 낮이되니 뭔가 전체적으로 밋밋해보인다. 

역시 사람이든 건물이든 화장발 조명발은 중요한가보다.



화창한 봄날씨. 포르투갈 여행 10일 내내 날씨 운이 좋았다.

리스본 관광의 중심지, 호시오 광장의 아침풍경. 청아하고 맑다.



아침은 아내가 점찍어둔 빵집에서 먹기로. 호시오 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 내부는 평범하다. 아침이라 사람은 없고



빵집인데 맥주를 판다. 슈퍼복 전용잔이 거꾸로 매달려있다. 대롱대롱..



왜이리 사람이 없나 했더니 밖에 다 나와있다. 역시 노천의 나라 포르투갈! 화창하고 맑은 날씨를 보며 음식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죄다 기어 나왔다ㅋㅋ



아침은 가볍게? 빵으로 시작했다. 



빵의 나라 포르투갈이라지만, 사실 그렇게 맛있는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글쎄...?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겠다. 

오버 좀 보태서 우리나라 파리바게트에서 사먹는 빵도 못지않게 맛있다..지만

역시나 분위기..하...이른 아침인데도 노천 테이블에 앉아 모닝빵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빵 하나로는 허기진 내 배를 채우기 어려워 호텔 조식과도 비슷한 메뉴를 시켰다.

계란은 뭐 한국에서 먹는 맛이랑 비슷한데 베이컨이 약간 좀 짰던 듯



뭔가 낭만적으로 찍어보려했으나 실패. 지저분해보여 ㄷㄷ



아침을 여유롭게 먹고 광장 여기저기를 어슬렁 거려본다. 

뭔가 아침부터 단체관광객도 많다.

눈 앞에 보이는 저 성당은 꽤나 유명한 곳이다. 

저 성당에 대한 소개는 조금 나중에 하기로 하자.

절대 귀찮다거나 생각이 안난다거나 따위의 이유는 아니지 않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않다.



벨렝지구에 가기 전에 아내가 티켓을 끊기 위해 잠시 관광 인포센터를 찾으러 갔다. 

여기저기 물어물어보니 레스타우라도레스 광장쪽에 있다고 하여 쭐래쭐래 찾으러 갔다.



저 분홍색 건물 1층이 바로 리스본 관광 인포센터. 



여기서 우리는 리스보아 카드를 구입했다. 이쁘기도 하지.



리스보아카드를 구입하고 다시 호시오 광장으로 돌아왔다. 



호시오 광장에도 작은 인포센터가 있었는데, 벨렝지구로 가는 법을 물어보려 했는데 썩 적당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너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냐!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호시오 광장 바로 옆에 있는 피게이라 광장으로 일단 갔다. 



피게이라 광장은 리스본 교통의 요지다. 트램도 버스토 택시도 지하철도 환승구역이라 많이 지나다닌다.



리스본에서 어디 가고픈 곳이 있으면 일단 여기로 오면 대략 8할은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피게이라 광장 풍경. 높다란 곳에 집이 첩첩첩 쌓여있다. 확실히 포르투의 가옥과는 다른 모습의 집들. 역시, 대도시..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가 도착했다. 오..MAN버스다..엄청 크네



이동경로는 대충 이렇다. 피게이라 광장에서 벨렝지구까지는 버스로 대략 30분?



버스는 꽤나 넓고 쾌적했다. 리스보아 카드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버스를 타고가다가 방금 도착한 듯한 여행객 둘을 만났다. 

나도 이제 막 도착한 편인데..그래도 부럽다. 이제 막 도착한 여행객들. 나보다 하루를 더 번 느낌?



어제보았던 아우구스타 거리를 지나는중. 개선문이 낮에 보니 더 커보인다. 



벨렝지굴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마주한 트램. 클래식 트램이다. 

녹색 건물이 배경이 되고, 빨간 옷을 입고 있는 트램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다. 

앞으로도 클래식 트램은 글에 자주 보이게 될 예정..리스본 풍경을 멋스럽게 만드는 풍경 중 하나. 



4-25 다리 아래를 지나가는 중. 리스본의 상징과도 같은 다리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여행 마지막 날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한다. 



여긴 트램 종점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린다. 



뭔가 지나치게 당당해보여서 셔터를 누를 수 밖에 없었던 남자. 캬..



전형적인 유럽의 주차모습. 소형차의 천국.



아..서론이 무지하게 길었다. 이제야 등장한 벨렝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 생각보다 거대한 크기에 깜짝 놀랐다.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항을 개척하면서 비단과 향신료가 포르투갈로 들어왔는데,

이걸로 돈을 번 마누엘 1세가 자기 돈자랑을 위해 지은 수도원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다 보니 수도원이 이렇게나 거대해진듯..길이가 자그마치 300미터란다..

바스코 다 가마와 위대한 시인 루이스 바스 데 카몽스의 석묘가 있기도 한 곳..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거대한 중앙 광장?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규모도 규모지만 섬세한 디테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둥 하나하나마다 들어간 조각을 보시라..ㄷㄷ



안쪽에 있는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본다.



짠~거대한 산타 마리아 성당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유럽의 별의별 성당을 다 가봤는데 이렇게 거대한 성당은 보기 드물다.

근데, 거대하기만하지 뭔가 아름답다? 예쁘다? 라는 생각은 쉬이 들지가 않는다..


다만, 저 커다란 공간을 기둥 단 6개로 버티는 건 정말 놀랍다.

이 성당이 의미가 있는데..실제로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로 떠나기전 방문했던 곳이라 하니..남달라보이기도 하다.



성당 2층에 있는 거대한 십자가상.



성당 곳곳에 마누엘 양식이 극대화 되어있다. 기둥의 조각 보소..



2층 사람들은 저마다 산타 마리아 성당의 웅장한 모습을 담으려 하는 중



거대하고 웅장하고 그런 와중에 또한 디테일이 넘치지만 뭔가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회랑으로 나왔다.

성당보다는 그냥 수도원을 구경하는게 더 재미난다. 어떤 여인이 이상한 치마를 펄럭~이며 좁은 틈 사이로 걷고 있다.

조각이...저 커다란 돌을 조각한 모양새가..진짜 고생 많이 했을거란 생각을 하게 한다. 



수도원의 전경..뒤쪽으로 성당이 보인다. 

왠지 중세시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배경..

하긴, 여긴 진짜 중세시대에 지어진 곳이구나



아내와 나는 여행을 가면 한 장 정도는 딱 이구도로 사진을 남긴다. 



극강의 디테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자. 눈이 닿는 곳마다 디테일 디테일이 쏟아진다. 

아..진짜 저건 캐노가다 아닌가? ㄷㄷ 도대체 뭘 줘야 이런 노가다를 할 수 있는거지



산타마리아성당 1층으로 내려왔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1층에서 올려다보는 건 천지차이였다. 



고개 부러지것소...정말 높다. 진짜 높다. 이렇게 높을수가 없다. 

독일 쾰른 대성당도, 빈의 슈테판 성당도, 프라하의 비투수 대성당도 이정도로 높지는 않았던 것 같다.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개인적인 감흥은 별로 없었다.



정복자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실제로 지극히 화려하고 웅장하고 거대하고 멋진 성당임이 분명하지만..

내 발걸음은 자꾸만 성당 밖으로 나를 끌어내고 있었다.



성당의 천장모습. 빡세다. 정말 빡세다. 석공의 빡셈이 몇 백년을 뚫고 여기까지 느껴진다 ㄷㄷ



성당 양쪽에 누워계신 바스코 형님과 루이스 형님

누군가에겐 국민적 영웅이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약탈자에 불과한 바스코..



화려하고 거대하고 웅장했지만 금방 싫증이 나서 나왔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건물 외벽의 장식들이 보였다. 

햐...여기는 뭐 안팎으로 작업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ㄷㄷ

개인적 감흥과는 별개로 진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모양새. 

바로 아래에 앉은 사람들과 비교해봐도 엄청난 크기임을 알 수 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돌로 조각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한 껏 둘러보고 우리는 근처에 있는 리스본 벨렝지구의 에그타르트 맛집을 향했다.



이미 줄이 한가득.



대기자들을 뚫고 마침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영접하게 된 에그타르트느님. 

사실 에그타르트를 즐겨먹지 않는데, 이거는 진짜 맛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바삭바삭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계란이 따스하게 입안을 녹여오는게 진짜 일품.


같이 시킨 크로와상. 보기와는 달리 맛은 soso


다음은 벨렝지구의 또 다른 볼거리 발견의 탑과 벨렝 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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