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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이탈리아

이탈리아 로마 여행 .. #11 로마를 떠나며..

# 공화국 광장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 날까지 로마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돌아다닌 터라 남은 곳이 별로 없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숙소 근처에 있는 공화국 광장을 못 가본 터라 마지막 행선지로 결정했다. 



광장자체는 별로 볼 거리가 없었는데 광장 뒷 편에 있던 성당이 아주 놀라웠다. 



정확히는..성당은 아니고...산타 마리아 안젤리 어쩌구..하는 교회였다.



겉에서 봤을땐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그 규모가 굉장했다.



특히 성당 한켠에 있는 거대한 오르간을 누군가 연주하고 있어서 잠시 감상했다. 



정말 거대한 크기의 오르간..





몇몇이 연주를 감상하고 있기에 나도 자리로 가서 감상을..



조악한 카메라로 담아도 소리가 남달랐던..



로마에서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듯



안녕 로마, 정말 즐거웠어..




# 로마를 떠나며..


오르간 연주 감상을 끝으로 로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4박 5일간 로마에 흠뻑 젖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사실 로마에 도착하기 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왜 ‘로마~로마~’하는 지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결코 세련되지는 않지만 수만 가지 매력으로 가득 찬 도시.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로마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에 대해 적어보자. 


* 이정표

로마는 이 때까지 여행했던 도시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그리고 길이 오래되어서 복잡하고 미로 같았다. 그래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몸으로 부딪혀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어떤 도시에서보다 길 찾기가 더 쉬웠다. 


이미 언급했지만 바로 이정표의 힘이었다. 작은 골목까지 다 붙어있는 이정표와 그런 이정표가 빠짐없이 적혀 있는 지도 하나면 못 찾아갈 곳이 없었다. 로마에서의 경험 이후로 도시에 도착할 때 마다 이정표가 꼼꼼히 적힌 지도부터 찾기 시작했다. 


* 식수대와 분수

로마 참 더웠다. 정말 더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거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니면 분수가 설치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걸지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데 손이라도 물에 담그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설치된 식수대는 RPG 게임에서 HP를 충전하는 아이템을 발견한 마냥 반가웠다. 베네치아고 로마고 날이 덥고 목이 말라서 길거리에서 비싼 생수를 자주 사먹기 마련인데, 빈 생수통을 들고 다니다가 식수대를 발견할 때 마다 채워 넣는 지혜를 발휘하자. 


* 시에스타&선글라스

난 시에스타가 게으름의 산물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다 보니 충분히 있을만한 존재였다!! 그냥 걸어 다니기도 덥고 힘들어 죽겠는데! 선글라스 역시 멋으로 쓰는 게 아니었다. 


* 파파 젤마노

숙소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바 있으니 패스..


* Conad

로마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큰 도움을 받았던 마트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했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럽에 도착한 순간부터 벼르고 별렀던 슬리퍼도 여기서 구입했다. 그냥 standard한 슬리퍼인데 가격이 착하고 온순했다(3유로) 면도기와 다 떨어진 샴푸도 샀다. 그리고 싸고 맛있던 conad표 콜라도 기억에 남는다. 


* 떼르미니 역

그냥 정감이 간다. 도착한 순간부터 맘에 들었다. 뮌헨 중앙역처럼 맛있는 것들을 밤 늦게 까지 파는 것도 아니었고, 편의 시설이 많거나 깨끗한 것도 아니지만..음…다른 역들은 도착하고 떠날 때만 잠깐 들렀는데 떼르미니 역은 숙소에서 관광지로 나갈 때 마다 들러서 정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