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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이탈리아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 #1 르네상스 예술의 총집합, "두오모 성당"(조토의 종탑, 천국의 문, 브루넬레스키의 돔)

피렌체는 니스와 더불어 이번 유럽여행 중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여행지다.

이미 베니스+ 로마에서의 6일 덕분에 이탈리아가 많이 익숙한 상태.



피렌체 중앙역..이제는 이탈리아가 어색하지 않다. 

피렌체도 무언가 고향에 온 느낌으로 도착했다(는 오버고 ㅋㅋ)


숙소였던  plus유스호스텔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된다. 


이미 여러 번 호스텔을 이용해서, 이곳도 어렵지 않게 이용..

하이델베르크 만큼이나 시설이 크고 깨끗하고 좋았다.



도착 첫 날이라 무리하지 않고 별 생각없이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나의 길 찾기 능력은 피렌체에서 절정에 달했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거의 펴보지 않고 3일 내내 잘 돌아다녔다.


첫 날도 3시간 정도 발품을 파니 피렌체의 거의 모든 관광지를 훑을 수 있었다.

처음 구경간 곳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과 그닥 멀지 않다.




이탈리아 어로는 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인 이 곳은

1279년부터 1357년 까지 모니티코 수도회 수도사들이 지었다.

앞과 뒤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른 성당..

성당 내부에는 르네상스 천재들의 작품이 많지만

일단 오늘은 겉만 보고 그대로 지나치기로..



피렌체도 로마만큼 성당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문을 닫은 곳이 많았던..

일요일이고 저녁인데 미사 안보나?-_-a

또..로마만큼 더운데 식수대는 보이지 않고..

할 수 없이 돈 주고 물을 사서 마시는데..

물먹는 하마인 나는 이 돈이 아까웠다 ㅠㅠ



가장 기대했던 피렌체 두오모성당은 역시 명불허전, 

감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문을 닫은 상태라 안으로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자세한 포스팅은 내일자를 기대하시라



안에는 못들어가겠고..겉부분만 촬영 ㅎㅎ



피렌체의 가죽시장..눈은 즐거웠지만 막상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피렌체는 가죽제품이 유명하다. 골목골목 가죽향이 진동을..아..향기로워 *_ _



명칭은 가죽시장인데 사실 가죽 외 제품도 상당히 많다.



골목을 지나다니다 마주친 성당.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 성당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쉬고 있다.



너도 덥뉘? 나도 더워 ㅠ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정의 강아지 ㅎㅎ



돌고 돌고 돌다가 다시 두오모 성당으로..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 물어보면 난 피렌체라 할 것이며

유럽에서 보았던 성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 하면 난 또 두오모라 할 것이다.


두오모 성당은 우리나라 말로 피렌체 대성당이며..이탈리아 어로 "Duomo di Firenze"

두오모란 말이 주교좌 성당이라는 뜻..정식 명칭은 꽃의 성모마리아..라는 뜻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이름이 어쩜 이리 예쁠까..꽃의 성모마리아라...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돔으로 유명하며, 

실외는 하얀색으로 윤곽선을 두른 초록색과 분홍색의 대리석 판으로 마감되어 있다.



성당의 외벽은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여러 색의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하얀색, 초록색, 붉은색 등 기타 다른 도시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대리석의 조합은 인접한 산 조반니 세례당과 조토의 종탑 벽에 있는 배열 그대로라고..



아름다운, 두오모성당의 정면..

아래에 보이는 거대한 청동문은 1899년~1903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성모 마리아의 삶에서 따온 장면들의 장식되어 있다. 

각 문 위 반원형 공간에 있는 모자이크들은 니콜로 바라비노가 디자인했다.



전면 위에는 열두 사도가 틈새에 들어가? 있는데,

가운데에는 성모마리아님과 아기예수님이 있다.


성당 전면을 하나하나 다 뜯어보면 디테일레 놀라게 된다.

조각 하나하나마다 다 의미가 있었던..


두오모 성당은 1292년에 착공되어 1436년에 완공되었다.

자그마치 17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다듬은 것..


깜비오가 설계를 했고, 106m의 높다란 돔은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했다.

1420년 착공 후 1461년에 완공되었다.



기베르티의 작품, 천국의 문..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미켈란젤로가 이 위대한 작품을 보고 '천국의 문'이라 불렀으며

훗날 로뎅이 지옥의 문을 만드는 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 여기 있는 작품은 모조고..진품은 따로 보관되어 있다는..



조토 디 본도네가 설계한 높이 89미터 두오모 종탑

성당이 휴관일이라..올라가보지 못했다 ㅠㅠ



저기 보이는 돔이 그 유명한 브루넬레스키의 돔..



15세기 초에 성당의 원통형 부분은 만들어졌으나

그 위 42m의 넓은 공간은 아직 지붕(돔/쿠폴라)이 없는 상태였다.


1419년 양모상인길드인 아르테 델라 라나는 성당의 돔을 설계하는 대회를 열었고,

참여자들 가운데 그 유명한 로렌초 기레브티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던 브루넬레스키가 있었다.

여기서 브루넬레스키가 승리하여 그가 설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그는 판테온의 거대한 돔에서 영감을 얻으려 했지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판테온과는 달리 브루넬레스키는 벽돌로 돔을 만들어야 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는데..

이중벽 구조의 8각으로 디자인된 독특한 형태의 돔을 지붕위가 아닌 드럼에 얹었으며

지면으로부터 비계를 설치하지 않고 돔을 만들었으며 따라서 홍예없이 지어진 최초의 거대 돔이었다.


뭐, 아무튼 이 거대한 돔은 자그마치 37,000톤이나 하고..

4백만 개 이상의 벽돌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무튼..르네상스시대 천재들의 손길이

성당 곳곳에 묻어있다..하..천재들..



두오모 성당과 주변 건축물들



내가 갔을때, 이미 여기저기 보수공사중이었다

무너지지 말고 잘 있어줘 두오모 ㅠ



내일 다시 올 것이기에..나는 베키오 궁을 향했다.





베키오 궁은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고딕건물로 1299~1314년 깜비오의 설계로 세워졌다.

이후 뭐 몇번이나 다시 지어졌다가 16세기 경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고..


피렌체 공화국의 중앙청사로 쓰이기도 했는데.지금도 시청사로 쓰인다고..

궁전 입구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복제품이 있다.



중앙의 아기천사 분수는 베로키오 작. 원본은 칸첼레리아에 보존되어 있다.



궁전 앞 작은 광장.



94m짜리 종탑과..좌측의 아기천사 분수, 우측의 다비드 짝퉁...(죄송)



계단에 옹기종기 모여 쉬고있는 사람들.



슬쩍 보이는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에 있는 무수히 많은 미술관 중 가장 유명한 곳.

건물 자체는 1560년 바사리가 설계. 

원래는 메디치 가문의 궁전이었다고..


여러가지 유명한 작품들이 있다.

보티첼리의 봄, 비너스의 탄생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라파엘로의 방울새의 성모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그냥..뭐..피렌체는 르네상스 예술의 총 집결지라고 보면 된다.;

어디를 둘러봐도..어느 건축물이든 조각품이든 그림이든..

이런 찬란한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다는게, 만들었다는 게, 보존하고 있다는 게

너무 부러울 뿐..


그런 부러움을 뒤로 하고 난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