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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이탈리아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 .. 밀라노 두오모 성당과 궁상맞은 나의 여행

아침 일찍 짐을 챙기고 숙소를 빠져 나왔다.

이래저래 플러스 피렌체는 정말 시설 좋고 깨끗한 곳이었다. 

서비스로 준 비닐백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밀라노로 향하는 열차시간이 12시 20분이어서 그 전까지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

 바로 전 날 먹었던 케밥집이 생각나서 다시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앞 광장으로 갔다.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는데 아직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아서 

그 앞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문을 열자마자 쳐들어가서 케밥을 우걱우걱 맛있게 먹었다. 

케밥은 언제 먹어도 일품이다.



이 때부터 시작된 나의 케밥사랑..ㅎㅎ


피렌체는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피렌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날 설레게 만든 곳이랄까..


읽어보진 않았지만..냉정과 열정사이의 무대였기 때문일지도?

냉정과 열정사이의 OST를 무척 좋아함..


아무튼 피렌체는 나의 기대만큼 여러가지 즐거움과 감동을 보여주었다..



밀라노는 사실 예정에 없던 곳이었지만..그냥..

어차피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한 번 넣어본 곳이다. 


그래서인지 별 기대도 안하고 있었지만

예상 밖의 재미를 선사해주었다.


밀라노 중앙역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거대했다. 

하지만 거대한 규모 치고는 뮌헨 중앙역이나 떼르미니 역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냥 크고 깨끗한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 때부터 고난이 시작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돈이었다. 

현금이 점점 바닥나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이 때부터 많이 아끼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숙소였다. 한국에서 이미 예약을 하고 찾아간 숙소(hotel sara?)에서 

예약이 불발됐다며(confirm mail을 내가 안보냈다고-_-) 

더 많은 돈(40유로 짜리 다인실을 70유로에 달라고 함)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나와버렸다. 


그리하여..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숙소를 구하는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을 찾아가보려다가..

시간도 없는데 그곳가지 가면 관광 시간을 뺏길 것 같아서..

그냥 그 주변에서 찾아보기로..


퇴짜맞은 호텔에서 골목을 끼고 왼쪽으로 가자마자 

눈에 보인 1성 호텔..Paola로 가보았다..1성호텔..1성..ㅋㅋ 


남은 방이 2인실 뿐이라 하여...60유로고..

현금결제 시 50유로 달라고 하길래 대뜸 예약했는데, 

나중에 현금뽑아서 가져오니 내가 언제 50유로라 함? 60유로임. 이래서 맘상함..

하지만 피곤하니 그냥 60유로에..여행와서 처음으로 독방쓰며 호사를 누려보기로..



숙소에서 두오모 성당까지는 꽤나 멀었다. 한 30여분을 걸었을까..

걸어가면서 느낀 밀라노는 한 마디로 그냥 ‘도시’였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답게 로마나 피렌체와는 달리 

현대적인 모습이라 매우 인상 깊었다. 

이질감이 느껴지면서도 뭔가 서울과 느낌이 비슷해서 친숙하기도 했던..



드디어 사람들이 뭉게뭉게 모이기 시작하는 게 성당 근처까지 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밀라노가 이탈리아에서 북부에 속하긴 했지만 더운 건 여전해서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는데 

두오모 성당까지 걸어가는 30분 내내 그 흔하디 흔한 패스트푸드 가게 하나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난감했었다. 

그러다가 겨우 두오모 성당 근처 쇼핑거리에서 맥도널드를 발견해서 2유로 짜리 음료수를 하나 마셨는데 

정말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느낌이 따로 없었다ㅋㅋ



눈 앞에 나타난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위용!! 

두둥..사진으로만 보고 ‘우와~’했던 건축물이 내 눈앞에 있는데 믿겨지지도 않았고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움이 두 배가 되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특히 성당 외벽에 조각된 2,000여개의 성인상과 135개의 소첨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성당 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비둘기도 많았다.



피렌체의 두오모에 이어 밀라노의 두오모까지..

어차피 두오모라는 말 자체가 성당이라는 말이니 뭐 범용적으로 쓰이는 듯



워낙 밀라노에 늦게 도착한 탓에..돌아다닌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해가 지고 있다 ㅠ



빽빽하게..조각품들이 들어선 첨탑 주변



힘을 내 나의 똑딱이 망원렌즈야. 저~~높은 곳에 있는 조각의 모습..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가서 이걸 어떻게 조각했을꼬..



그야말로 규모가 웅대했다..사람이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기둥에 바짝 붙어서 올려다보면..점알 하늘을 찌른다 말 그대로.



성당 엉덩이도 참으로 탐스럽고 두툼하다 ㅎㅎ



파란하늘과 새하얀 성당, 그리고 뾰족한 첨탑의 조화



가만있어도 하느님의 은총이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은 오버고..ㅋㅋ



아무튼..밀라노 두오모 성당도 짓는대만 수백년이 필요했다하니..

보고 있노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쾰른에 쾰른 대성당이 있다면 밀라노에는 두오모 성당이..



두오모 성당의 웅장한 실루엣



첨탑 정말 많다..



첨탑의 꼭대기에 계신? 분 ㅎㅎ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저녁을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아봤는데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보이는 곳은 비싸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먹거리 가게가 보여서 들어가 보니 

통닭과 프렌치 프라이, 음료수 등을 팔길래 7유로에 구입해서 

숙소에서 눈치안보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밀라노에서는 두오모 성당보다 이게 더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뭐, 어쩌겠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