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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스위스

스위스 인터라켄 여행 .. #1 온 몸이 무기였던 스위스, "브리엔츠 호수 여객선" "인터라켄 마을"


9시 10분 열차를 타야 해서 아침 일찍 짐을 챙기고 숙소를 나섰다.



스위스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본 차창 밖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일반 열차를 탄 게 아니라 마치 관광열차를 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밀라노에서 아르골다우 역에 내려서 루체른으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탔다. 

(밀라노=>루체른 직행열차가 아직 없다) 



4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루체른은 역시 공기부터가 달랐다. 

가르미슈만큼은 아니었어도 역시 청정지역이구나 싶었다. 



스위스로 가는 기차 안..평일이고 낮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예 한동안은 전 칸을 독차지 하기도.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 좋게 창도 큼지막



스위스에서 제일 기대했던 건 루체른에서 인터라켄까지 가는 브리엔쯔 호수 유람선이었다.

유레일 패스 홀더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었는데 

Info에 물어보니 정말 공짜로 이용 가능했다!! 



거기서 자세한 루트와 시간표가 적힌 안내 책자를 받아 들고 플랫폼으로 올라갔다. 



스위스로 향하는 열차 밖 풍경은 그야말로 관광열차..



나름 관광열차라고, 바깥 풍경이 역시 아름다웠다. 

호수를 옆에 두고 달리거나 산 위를 올라가고 내려가고 기타 등등 아, 또 글로 표현이 안되네..



뭐랄까, 로마에서는 시선을 아무 곳에 던져도 죄다 유적 유물이었다면 



스위스에서는 시선을 아무 곳에나 던져도 다 장관이었다. 



로마가 칼, 총, 방패 등 여러 가지 무기를 죄다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면



스위스는 말 그대로 온 몸이 무기였다.



슬슬 열차는 브리엔츠 호수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이윽고 도착한 브리엔츠 호수..너무나도 맑고 평온한 풍경

(이라기엔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다 ㅠ)



이 때가 바로 내 가이드북 ‘이지유럽’이 가장 빛을 발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골든 패스라인을 타고 가다가 브리엔츠에서 내려서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 동역 까지 가는 것..!! 



브리엔츠 역에서 내리자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선착장이 있었고 

유람선이 한 척 대기하고 있길래 냉큼 올라탔다. 



브리엔츠 선착장의 모습..사람들은 그닥 많지 않았다.

이윽고 배는 출발했고 아름답고(조금은 지루했던) 호수 여행이 시작됐다. 



브리엔츠 호수 선착장 풍경


호수 유람선 지도. 루트는 여러가지니 본인 원하는대로 고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이리로 >> 브리엔츠 호수 여객선 이용 <<




나는 한 20~30분 정도만 타면 인터라켄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거의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와~오우!!했던 풍경들도 30분이 지나니까 ‘헤에…’하고 지쳐버리게 되었다. 



호수 여객선을 타고 가는 도중, 산과 구름이 만들어낸 장엄한 풍경



잔잔한 호수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유람선 덕분에 쾌적하게 브리엔츠 호수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의 물 색이 참 인상적이었던..청자빛이라 해야하나..



저 멀리 보이는 기스바흐 폭포..500미터 높이에서 14단계를 거쳐 호수로 떨어진다.



기스바흐 폭포의 웅장한 모습. 호수면에 닿는 물줄기는 꽤나 거세고 거대하다.



청자빛 물색..+_+



사진을 막 찍어도 그냥 옆서풍경이 나온다. 



스위스의 맑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풍경



날씨가 맑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데도 덥지 않았다. 

이탈리아와는 확실히 다른 기후.



조류의 색이 잠시 달라졌다. 흙탕물인가-_-a



유람선은 드디어 인터라켄에 도착했고 선착장에서 내리니 인터라켄 동역이 바로 코앞이었다. 



동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면서 마주한 인터라켄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알프스 융프라우요흐의 관문이라 해서 굉장히 크고 시끌벅적한 도시를 상상했는데



실제로 본 인터라켄은 굉장히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인터라켄은 정말 작은 도시..
우측으로 보이는 호수가 바로 브리엔츠 호수.
선착장과 인터라켄 동역이 매우 가깝다.
인터라켄은 뭐랄까..알프스로 가는 경유지? 비슷한 느낌



그래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쭉~한바퀴 돌아보는데 2~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의 인터라켄



느들은 참..살기 좋겠다. 물 맑지 공기 맑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인터라켄은 인구 1만 5천의 정말 작은 소도시..

마을이 매우 조용하고 고요하다.



저 멀리 보이는 융프라우..

일정이 짧아서 하루밖에 못있는다는게 아쉬울 정도..


별로 어렵지 않게 도착한 숙소는 취사 시설을 제외하고는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동역과 서역 중간에 있어서 그 어디와도 가깝지 않았고 

화장실과 세면 시설은 각 층마다 하나씩 밖에 없었으며 

특히 6인실은 방이 비좁아서 거의 닭장 수준이어서 잠도 자기 싫었다 -_-

그나마 취사시설 때문에 꾹꾹 참고 하루를 견뎠다. 


숙소에 도착해서 배정된 방에 짐을 던져놓고 취사시설을 향해 돌진했다. 

로마에서부터 잘 간직해온(?) 신라면 3개를 우선 끓여먹었다. 이건, 가히 천상의 맛이었다!!!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인터라켄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일정이 워낙 짧아서 한 시도 낭비할 수 없었다. 



우선 숙소에서 취사가 가능한지라 마트에 들러서 먹거리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동역에 도착했을 때 봤던 마트 coop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서역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서역의 정확한 위치는 모른 채 그냥 동역의 반대방향이겠거니 하고 무작정 걸었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큰길따라 걷다보니 쉽게 나왔다. 


서역에 있는 coop에서 딤섬이랑 슈니첼 비슷한거랑 

보기에 텁텁해보이는 빵을 사고 마을 외곽을 한바퀴 돌았다. 

이미 언급했듯이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관문이라기에 관광객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마을 크기도 작고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근교 분위기가 나서 좋았다.

 시내를 흐르는 강물도 색이 거짓말처럼 예뻤고.


그러다가 어느 pub에서 사람들이 TV앞에 옹기종기 모여서 뭔가를 보고 있길래 

가까이 갔더니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어디든 들어갈까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맥도널드 매장 한쪽에 커다란 TV에서 보여주길래 세트메뉴 하나 시켜놓고 앉아서 봤다.

 이미 다른 사람들도 앉아서 보고 있었는데, 나는 맨유를 응원했는데 맨유가 지고 말았다. 

PUB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봤으면 더 재미있을 뻔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더욱 조용하고 한적했다

하지만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안전해 보여서 마음을 푹 놓고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위험한 사람은커녕 사람 자체가 보이질 않았다. 그냥 한없이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별은 보이지 않아서 많이 실망했다

유럽 여행 40일 동안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밤하늘을 본 기억이 없다. 이거, 왜이래-_-;;


숙소 오자마자 아까 샀던 슈니첼 비슷한? 거를 1층 공동부엌에서 조리했는데..

이거..뭐...이거..-_-a 


뭔가..스위스..자연풍경 자체는 좋았는데 그 외는 모든 좀 망한듯한 ㅎㅎ

일정 자체가 짧아서 그런듯..담엔 스위스 오래 머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