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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2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서.."성가족 성당, 까사밀라, 구엘공원"

집을 떠나 유럽을 유랑한 지 한 달이 지나는 시점이다.

여행의 피로는 쌓일 대로 쌓여서 쉽게 풀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


다리에 있는 근육들은 모두 풀려버렸고, 

조금만 걸어도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도 이 날은 확실한 루트를 정했다.

성가족 성당 > 까사밀라 > 구엘공원 > 캄프 누 > 몬주익 성


여행을 오래 하다 보니 노하우가 슬슬 쌓이기 시작했다.

그걸 처음으로 느꼈던 것이 바로 로마였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숙소 찾기, 숙소에서 해야 할 것, 

짐은 어떻게 챙기고, 허둥대지 않고 

첫날에는 무엇을 하고, 둘째 날에는 무엇을 하고, 

어떤 경로로 다니고 등등 

해야 할 일들을 계획세우고 착착착착 순차적으로 해치웠다. 

이게 바르셀로나에서 절정에 달했고 

파리와 런던은 거의 예술의 경지로 돌아다녔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도 걸어다닐 수 있었는데

로마처럼 이정표가 정확하지도 않았고

몸이 피곤해서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T-10을 사서 먼저 성가족 성당으로..

사진에서도 보듯 Sagrada Familia 역에 내려서

출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유럽을 꽤나 많이 돌아다녔지만 이런 느낌의 성당/건축은 처음..

일명 가우디 성당으로 잘 알려진 이 곳은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보이는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뭐 이런 건물이 다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어떤 정형화된 양식이 아니라 

가우디 특유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었다.



1882년에 짓기 시작해서 지금껏 계속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건축하는데 오래 걸리는 이유로 여러 가지가 꼽히는데, 

설계사의 사망, 복잡한 설계를 꼼꼼히 구현하기 위함, 적은 인원으로 공사 등이 있겠다.



여전히 여기 저기 공사중인 성당의 모습..

2026년까지는(가우디 사망 100주년) 완공시키겠다고 하니...



그런데 성당을 찬찬히 둘러보면..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현대의 건축기술이면 시간을 더 앞당길 수도 있겠지만..



중세 유럽의 수많은 건물들이 완공되는 데 수백년 걸린 걸 생각하면 뭐..



4개의 높다란 옥수수 탑..



이게 완공 예상도...고로, 아직 멀었다는 얘기..



이건 움직이는 완공 예상도..

역시나, 아직 멀었다는 얘기..-_-a



성가족 성당에서 다시 까사밀라로 향했다.

 이 구간은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갔는데, 



바르셀로나 도시가 워낙 네모 반듯하게 구획 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 터라 

길 찾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왠걸, 

방향 하나만 잘못 집으면 끝없이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구조였다. 



도보로 한 20분 정도 걸린 듯..

가우디 모더니즘의 최정상이라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물론, 시대보정이 들어가면, 

참 앞서나간 건축물임을 부정하기 힘들고.



100년 전 건물임을 생각하면 정말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까사밀라를 스치듯 지나가며 향한 곳은 바로 구엘공원



주거지역을 위해 공사를 시작하다가

돈이 없어서-_-a 중단된 곳으로..

후에 공원으로 탈바꿈했다고.



까사밀라에서 24번 버스를 타면 구엘 공원까지 쉽게 올 수 있다.



시내 한가운데 높이 솟은 구엘공원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바르셀로나 풍경이 참 멋졌다.



정말이지 그 독특함을 잊을 수 없었던 구엘 공원..

정식 명칭은 Parc Guell..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서브웨이 아저씨의 발음

빠륵ㅎ크 꾸엘



공원에서 마주친 자이언트 버드



우측은 한국에서나 보던 닭둘기?!



공원 여기저기 벤치가 있어서 쉬기 편하다.



사진 우측을 자세히보면 바르셀로나가 

참 구역구역 잘 나눠져있다는게 보인다.



신도시/계획도시에서 자주 보이던 풍경



바로 요런 풍경..자로 대고 자른듯한 반듯함



한참 건축중인 가우디 성당도 멀리 보인다.



구엘 공원에서 내려올 때에는 다리를 이용했다. 

내려가는 도중에 정체 불명의 감자칩도 사먹고, (은근 중독성 강했던) 



계단으로 내려가는 도중 보이는 시내 풍경



누가 도시에 줄을 거놓은 듯..

케잌을 커팅한 듯..



특이했던 선인장



뭐라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



돌기둥 하나하나의 크기가 사람과 비교해보면 엄청나다.



가우디는 그야말로 바르셀로나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구엘공원 입구쪽으로 내려가는 중, 전망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넓다란 공터



구엘 공원을 둘러본 나는 이제 바르셀로나 축구의 성지

캄프 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