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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강원도 횡성 여행/데이트 .. 횡성에 소만 보러 가지 맙시다 "미술관 자작나무 숲"



아내님의 자격증 시험이 지난주로 끝이 났다.

그간 주말마다 어디 멀리 놀러 안가고 일산에만 콕 박혔기에..

오늘은 좀 멀리 나들이라도 갈까? 해서 선택한 곳이 바로 횡성.



사실, 왠만한 여행지는 다 가본 우리였기에..어딜가야하나..고민하다가 

가까운 횡성에 자작나무 숲 미술관이라는 곳이 있다기에 가보기로..


미술관 자작나무 숲은..사립미술관으로..수년간 손수 심고 가꾼 자작나무 숲 속에 있다.

약 만여평의 대지에 1991년 자작나무 1년생 묘묙 1만 2천 여주를 심는 것을 시작으로

원종호 스튜디오, 기획전시장, 상설 전시장을 차례로 오픈해 2004년 5월 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했다고..

그렇게 설명서에 나와있다. ㅎㅎ



횡성에 접어서도 한 20여 분을 차로 운전해야 도착하는 곳이다.

특히나 마지막 5분 정도는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만한 좁은 시골길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외진 곳에 있다.

(일방통행이니 맞은 편에서 차가 올 걱정은 하지말자. 물론..일방통행을 무시하는 차들은 뭐..;;)


아내님 뒤로 보이는 곳이 매표소. 매표소도 이쁘장하다.

성인은 15,000원, 아동은 10,000원.



사실 뭔가 좀 비싼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입장료 안에는 음료 2잔이 포함되어 있는 거라든가..

숲 속에서 힐링한거나..미술작품 감상한거 생각하면 오히려 싸게 다녀온 생각이..



매표소를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멀리 고양이가 걸어가다 우리를 보고 넙죽 업드린다.

날 좀 보소오~날 좀 보소오~ 이거겠지 ㅋㅋ 닝겐이 지나간다. 업드리자. 애교 시전! 날 보러와라!



사람을 참 잘 따른다. 낯가림 따윈 없다. 이 고양이. 사람의 손길에 굶주린듯.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어디를 먼저 가든 여기서 다시 만나니 취향에 따라 골라 구경하자.



우리는 제1 전시장쪽으로 갔다. 이 노무 고양이 사람 무서워하질 않고 무턱대고 부비적거린다 ㅋ



본격 자작나무 숲으로 올라가는데 계속 졸졸졸 따라온다. 

내려오던 어떤 다른 식구들에게 바통 터치 ㅋㅋ



자작나무 숲..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낸다고 자작나무라나 뭐라나..ㅎㅎ



날씨가 좀 후덥지근 하긴 했지만..뭔가 숲 속에 있으니 시원하긴 했다. 



여기가 바로 철쭉꽃길인데..철쭉이 다 지고 없다. 

한창일 때 왔으면 참 예뻤을 듯.



뭐..포즈 좀 취하랬더니 이렇게 나무마냥 뻗뻗하게 서 있다.



신기하게 생긴 자작나무..불에 태운 오징어 같기도 하고..-_-a



잠자리가 계절을 잊고 날라다닌다.



완두콩인가!



일부러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이래도 되려나? 싶을 정도로 방치한 느낌. 정말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다. 

다만, 때문에 벌, 메뚜기, 여치 나비 뭐 이런 아이들이 시시때때로 출현.



숲 바로 옆엔 도로가..



숲을 빠져나오자 이런 잔잔한 평지가..사실 우리가 철쭉길에서 내려왔어야 하는건데..

산 등성이를 따라 한 바퀴 크게 도는 바람에 이상하게 이 곳으로 흘러왔다. 



노란색으로 염색한 듯한 나무



여기가 원종호 갤러리..원종호 관장의 사진작품이 있다. 주로 자작나무가 많다.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데, 가지런히 정렬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관람객이 알아서 불을 켜고 또 꺼야 하는 본격 셀프 자연 친화적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



전시장 한 켠에 놓여진 방명록. 이런거에 꼭 목숨거는 사람 있다.



바로 이 분..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없네.



완성된 방명록을 들고 둘이 기념샷 ㅎㅎ



뭔가 넝쿨에 둘러쌓인게...자연에 포근하게 포옥 감싸안긴 모습이라 좋다.



전시장 뒷편으로 가면 또 예쁜 길이 있다.

아내가 양 팔을 벌리고 쿵쿵쿵 뛰어오고 있다.



뭔가 넓은 공터에 새집이 있다. 실제 사는 새는 없는 듯.



쭉..걸어오니 아까 처음 마주친 양갈래 길로 다시 돌아왔다. 



스튜디오 갤러리와 상설전시장이 있는 곳..넓은 공간에 푸른 잔디가 고르게 펼쳐져있다. 

아..싱그러워..아내는 프로방스 프로방스를 외쳤는데, 가본적 없는 나는 그냥 횡성



상설 전시장..지금은 10년 기획전을 하고 있었다.



녹색 꽃인가..??



저기가 스튜디오 갤러리. 매표소에서 받은 엽서를 주면 차를 2잔 내어준다. 



늠름하게 서 계신 아내님.



여기도 원종호 갤러리에서 본 것과 같이 본격 셀프 에너지 세이빙 스위치 시스템.



인적이 드물다.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덕분에 조용히 산보가 가능하다.



한 켠에 있는 garage. 



상설 전시장에도 여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다.

뭔가 사진촬영하면 안될 것 같아서..바로 스튜디오 갤러리로..



아늑하게 앉아서 쉴 공간이 있다. 이런 자연스러움 매우 좋아.



우리는 구석 본능을 발휘.



엽서와 차를 교환하러 가는 아내님.



뭔가 cozy한 느낌이 좋다. 



도시에 있는 여느 커피숍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인테리어.



아내와 나는 각각 매실차와 망고차를 시켰는데 맛이 좀 특이했다.

뭔가 나쁜 것들을 섞지 않은 맛이랄까..건강한 느낌의 음료였다.



이거시 바로 음료 무료 교환 쿠폰? 역할을 하는 엽서 ㅎㅎ



garage 앞에서 한 컷. 



다시 매표소 쪽으로 나가면서 자작나무 숲을 마지막으로 올려다 본다. 



음..막 100% 우와 좋다 우와!! 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여기는 오면 올 수록 좋아할 만한 곳인 것 같다.


횡성에 다들 한우먹으러 가는 건 줄 알았는데

이런 곳도 있엇다 ㅎㅎ


사람 북적이지 않는 수목원? 미술관? 한 번에 느끼고 싶으면 이 곳으로 와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