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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영국

영국 런던 여행 .. #7 악몽같았던 하루와,,유럽 여행의 마지막..



새벽의 트라팔가 광장...늦은 시간임에도 여전히 사람들과 활기가 넘쳤다.


N5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까지 내린 뒤..계속 걸어갔다.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서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 끝에 집 앞에 새벽 3시 쯤 도착해서

유후~를 외치고 있었는데..분명 동행녀석이 열쇠를 숨겨놨던 화분 2개가 없어졌다.


완전 당황해서 이곳저곳을 다 뒤져봤지만 없는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남은 아침가지 무얼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결국 다시 레스터 광장에 가기로 했다 

그나마 사람이 많으니까 안전할 것 같아서..


그런데 왠걸...여기는 여기 나름대로 무법천지.

전광판에는 criminal area니까 안전에 신경쓰라고 나왔다.


그래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경찰들 옆에 바짝 붙어있다가

다시 N5? N20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내리는 곳이 좀 긴가 민가해서 조금 졸았더니

완전 새로운 곳으로 나를 인도해주었다. 


놀라서 급히 내려 정류장 이정표를 확인해보니

내가 갖고있던 지도에도 없는 북쪽이었다. 


게다가 3존이라..내가 갖고 있던 그 어떤 티켓도 소용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정류장을 따라 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는데..

내가 여기를 언제 지나갔지? 할 정도로 생소한 곳 투성인지라

나의 무식을 탓할 수 밖에..



동이 틀 때 까지 지도에도 없는 곳을 계속 걸었다.



동이 트는 중.. 



생쑈를 했다 진짜..



이런 식으로 여행의 마지막날 밤을 길가에서 다 날리고..

동이 터오는 조용하고 한적한 근교스타일의 도시를 약 2시간 걸은 끝에 도착.



여행의 마지막날 이런 개고생을 하다니..



그래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생각 중..



언제 또 이런 뻘짓을 해보겠으..



드디어 캠든타운 도착..하...



광명의 햇살인가



숙소와 가까워지는 중..



아무튼...집 앞에는 새벽에 없던 주인형의 차가 보이고..

조금 기웃거리다 보니 그 형이 나와서 쳐다보았는데..


심각한 얼굴로 나를 보며 하는 말이..

간밤에 그 여자가 아침 그 사건으로 화가 많이 났다면서

정황설명을 하라길래 아는 대로 대답했다.


일단 공항가서 말투가 재밌었던 런던으로 온 유학생을 히드로에서 픽업해서 서더크 숙소로 갔다.

자초지종을 들은 형도 한숨을 쉬고..숙소 분위기는 급 안좋아졌다. 


게다가 단체손님들을 브라이튼으로 데려가는 차도 죄다 섭외가 안돼서 

주인집형들이 모두 분주해보였다. 


그리고 대충 10시가 되어 그 여자에게 찾아갓다.

안경쓰고 후즐근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그냥 고개 숙이고 연신 죄송하다고..죄송하다고 빌었다.


차를 타고 여자에게 가던 도중 전화연결이 된 동생은 그 여자가 신고한다는 소리에 놀랐는지

전화를 안받다가 안심하라는 내 문자를 봤는지 전화를 받았는데


그냥 저자세로 죄송하다 하면 될 것을 고개 빳빳히 들고

적반하장 격으로 그깟일 식으로 치부하다가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 격으로 그여자의 화를 돋구엇다.


여자는 당장 와서 사과하라고 했고 동생은 안가겠다고 버티고

몇 번의 고성과 실랑이 끝에 여자는 전화를 끊었고

우리에게는 피해가 안가도록 둘이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11시 약속이 있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우리도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차 섭외 대문에 차에 탄 채 이곳저곳을 조금 떠돌다가..

숙소에 가니 12시..


단체 손님은 브라이튼행이 자꾸 늦어지니 화가 난 모양..


그렇게 20여 명이 한 번에 빠져나간 뒤 나와 용재형만 남은 숙소는 너무 고요했다.

광민이형이 대충 쳐넣은 내 짐을 다시 정리하고..세수와 양치만 간단히 하고..레스터 광장으로 갔다.




4시에 민박집 형님 누님도 공항에 가신다기에 승용차로 나를 데려다준댄다.

그래서 내게 남은 시간은 3시간..3시간 동안 무얼 보기는 힘들고

그냥 트라팔가 광장에서 멍 때리고 놀기로 했다. 


덩치는 여행경비가 남았다며 피자를 샀고..

그거 다 먹고 트라팔가 광장에 누워 수다를 떨었다.



유난히도 맑았던 런던의 하늘...



워터루역의 그 곳..



싸고 좋았던 가게..


그리고 3시 20분 쯤 쿨하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다시 숙소로...숙소에 좀 있다가 민박집 형님누님 차 타고 다시 히드로 공항으로..



안녕 히드로 공항



사람많고 복잡한 이 곳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즐기는 중..



40일 간의 유럽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이제 다시 인천으로..



런던을 떠나는 비행기는



어느새 인천으로..

유럽여행..이렇게 마무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