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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

전라도 여수 여행 .. #1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보다, 여수 향일암

150531

의외다. 결혼하면, 정말 뻔질나게 돌아다닐 줄 알았는데

나와 아내 모두 집돌이 집순이가 되어 주말마다 집에만 쳐박혀 있었다.


가더라도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오던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뭔가 맘먹고 멀리? 여행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은 여수.

아내가 선택했다. 나는 그저 1+1처럼 따라갔을 뿐



1박 2일 일정이라 최대한 일찍 여수에 도착해야 했다.

열차는 오전 7시 KTX. 덕분에 우린 6시 전에 일어나서 씻고 집을 나서야 했다. 

우와, 출근시간도 이렇진 않았는데 ㅋㅋ


용산역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간만에 보는 아침 용산역 풍경. 



용산역에서 여수 엑스포역 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뭔가 빠르다 싶으면서도 느린 기분? 부산은 2시간 특급열차도 있는데 여수까진 좀 멀다 싶다.


긴 열차시간을 버틸 수 있는 먹거리가 필요했고

A트레인 과자세트에 잠시 혹했으나 유혹을 이겨내고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구입.



유럽여행은 거의 가치를 타고 이동했는데, 

국내여행은 자차를 이용해서 그런지 국내 기차여행이 생소하다. 오히려. 

낯선 용산역 풍경. 지하철역으로만 인식되던 곳인데, 새삼 달리 보이는 오늘. (올~)



우리가 타야할 열차가 다소곳하게 멈춰 설 플랫폼으로 내려왔다.

역시 이른 시각이라 사람이 없다. 앞에 새마을? 무궁화? 열차가 서 있다. 

열차는 아무래도 유럽이 더 이쁜 것 같다. 디자인이.



열차를 타고 한 참을 내려간다. 창 밖 풍경을 즐기기 때문에 이번에도 계속 풍경을 보는데

문득, 5개월 전 유럽여행 갔을 때의 차창 밖 풍경이 떠올랐다.


매번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탔는데, 여수를 가는 풍경은..익숙해서 그런지 심드렁 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산이 참 많다.

유럽은 넓은 평야와 저~멀리 높은 산이 보이는 그런 모습인데 우리네 풍경은 바로 가까이에 산이 있다.

그리고 평야라 해도 전부 논이나 밭으로 개간해서..그렇게 예뻐보이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외국인들 눈에는 이런 풍경이 오히려 이국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은 해본다.

간간히 그래도 와 예쁘다 싶은 풍경이 나오긴 한다. 그래도 이래저래 척박하긴 하구나 라는 생각을 지우긴 힘들다.



세시간 만에 도착한 여수엑스포역.뭔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큼하다.

KTX안에서 거의 기절하다 싶이..열차에 떠밀려 온 터라 정신을 차려야 했다.



여수엑스포 역 안에 있는 물품 보관함.

우리 나라에도 이런 시설이 많이 생기니 여행하기 좋다.



아담한 여수엑스포역. 



여수에서의 첫 행선지는 향일암. 

여수 엑스포역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이번 여행은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아내가 계속 기차여행을 부르짖어서. 

기차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차를 무서워하기도 하고, 내가 계속 운전하면 장난도 못치니까..


결과적으로, 차 없는 여행이라 무척 불편하긴 했는데

나름 또..뭐..운전 안하니까 편하긴 했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


여수엑스포역에서 향일암을 가려면 버스를 두 번 타야한다.

2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진남관?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내려서,

111번이나 113번을 타고 한 4~50분 정도 더 가면 비로서 향일암이 나온다. 


생각보다 꽤나 멀리 간다.


지도 크게 보기
2015.6.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지난번 남해여행에서도 비슷하게 당한 적 있었는데 

통영-거제-남해가 다 붙어있는 줄..-_-

아, 붙어있긴 하구나..멀어서 그렇지 



111번 버스를 타고 여수 시내를 이동하는데 

이색적이었다. 도로 한 가운데에 있는 야자수라니.

이러다간 한 30년 뒤면 대전까진 진출할 것 같다.



그 유명한 돌산대교를 건너는 중.

돌산대교 주변 풍경이 꽤나 멋지다. 



향일암을 향하는 버스 밖 풍경.

운전을 했다면 절대 볼 수 없었던 풍경이겠지.

버스를 탄 덕분에 한 시간 동안 자다깨다를 



버스가 마침내 멈춰섰다. 다행히 향일암 입구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곳.



배차 간격이 살인적이라,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 길다리는 것은 예사 ㄷㄷ



드디어? 향일암으로 가는 길. 우측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되는데 그 길이라는 게..



엄청난 경사를 동반한다. 몰랐다. 이렇게 힘들 줄은.



양 옆으로 여수 특산물을 팔고 있다. 

갓김치가 제일 유명한 듯? 여기저기서 언니 언니 하면서 부른다. 



입구부터 향일암까지 경사가 꽤나 심하다.

체력적으로 좀 힘든 사람은 올라가다 포기할 수도 있을 듯?



왜냐하면 이정도 경사라서..-_-a

평지길도 있긴 한데 조금 멀리 돌아간다. 



계속 이모양의 계단을 올라간다.

불평할 법도 한데, 사실 이런식의 고행이

속세에서의 모든 것을 떨구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차라리 편하다.


종교시설이 괜히 이런 외진 곳에 있는 게 아니지..

라고 한다면 왜 유럽의 성당들은 평지에 있는 것이냐!



살찌면 절대 지나갈 수 없는 곳.

갖은 기암괴석 사이로 사람이 지나가야 한다.



높은 경사와 좁은 바위 틈사이를 이겨내면

이렇게 보상받을 수 있다. 



절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가히 예술.

조금 더 뻥을 보태면 니스 지중해 바다 풍경이 부럽지 않았다.



고생고생 하여 올라온 신자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본다. 더 길이 험해진다.



관음전으로 향하는 길인데 원효대사 바위로도 유명하다.

어떻게 이런 바위 사이에 절을 지었을까...



가는 길은 험해도 찾는 사람은 많다.

특히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은데..사실 여럿이 모이니 좀 시끄럽긴 하다.

종교시설인데..여기저기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조용해야 할 사찰은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가득 찬다.



원효스님이 자주 앉으시던 곳. 사람들이 동전을 던진다. 



한 켠에는 사랑나무도 있다. 

따사로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준다.



희안하다. 사람들이 동전을 벽에도 붙였다.

이거, 부수입으로 짭잘할듯 ㅎㅎ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멀리 보이는 풍경이 조금 뿌옇긴 했는데

아까도 말했듯 외국 풍경 못지 않은 비경을 자랑한다.



짜잔~



올라오는 게 힘이들고, 소란스러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확실히 아니 올라오고는 못베길 곳이 바로 향일암이다.


물론, 동선 고려는 잘 해야할 것 같다.

여행의 시작에 배치할지 끝에 배치할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시작점에 배치했다가 남은 여행 동안 체력이 없어서 헉헉 거릴수도 있고

끝에 배치하면 아예 올라오지 못할수도 있고 ㅋㅋ


아, 운동을 합시다..

아무튼 다음 포스팅에서 향일암을 마저 구경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