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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4_프랑스

남프랑스 에즈 신혼여행 .. #1 중세 고성에 머물다, 호텔 샤토 에자

141230


원래는 에즈의 숙소였던 샤토 에즈 호텔만을 위한 글을 쓰려다가

샤토 에즈 호텔 역시 에즈 빌리지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숙소 카테고리에 넣지 않고 여행 카테고리에 그대로 적어본다. 


샤토 에자 호텔은 단연컨데 내가 태어나서 머문 숙소 중 최고라 생각

남프랑스의 작은 보석 에즈 빌리지의 샤토에자 (Chateau Eza)..


처음에 아내가 에즈 빌리지를 가자고 했을때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에? 뭔 빌리지? 바로 전에 방문했던 생폴드방스만 해도 익히 들어 친숙한 곳이었는데

에즈 빌리지? 거긴 뭔 마을이야? ㄷㄷㄷ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검색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곳이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도대체 어디서 잠을 자야하지? 라는 생각 또한 했었는데 아내는 샤토 에자를 가자고 했다.


또 한 번 내 귀를 의심. 뭐? 사또? 애자? 둘 다 생뚱맞은 이름이어서 뭔가 했는데..

막상 가고 나니 내 인생 호텔이 되었다. 과연 어떠하길래...는 아래 글에서 확인을..


아무튼 니스에서 에즈를 가는 건 쉽지 않았다.

우선 니스 시내에서 에즈까지 버스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버스 정류장을 찾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

그놈의 버스 정류장..표지판이 진짜 보일듯 말듯 서 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에 올라탔고..

니스 시내에서 에즈까지 가는 길은 정말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어느 순간 평지를 달리던 버스는 점점 높은 곳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조금씩 높아지더니



바로 저~멀리 에즈 빌리지가 보이기 시작.

아..좌측에 보이는 다리, 정말 예술입니다ㄷㄷ



버스는 에즈빌리지 정류장에 우릴 내려줬고

어디로 가야할지 잠시 헤매던 중..



저~~멀리 우뚝 솟은 하나의 성 같은게 보였으니 저게 바로 옛 성터인 에즈 빌리지


뭐지, 이 평화로운 분위기..ㅋㅋ



일단 에즈를 구경하기 위해 호텔에 체크인 하고 짐을 내려놔야 했다.

호텔 샤토 에자는 산 꼭대기에 있다. 저 산꼭대기까지

큰 짐을 들고 언제 올라가지? ㄷㄷㄷ 한다면 걱정 마시라



급격히 경사지기 바로 직전에 이렇게 리셉션이 있다. 

여기 들어가면 캐리어 같은 무거운 짐은 따로 꼭대기 호텔까지 옮겨다 주는 직원이 있다.


다만 겨울같은 비성수기엔 직원이 상주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인터폰을 이용해서 호출하면 된다. 


우리가 갔던 12월에도 리셉션 안에 직원이 없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인터폰으로 불러냈다.



짐을 남에게 맡기고 홀가분한 몸과 맘으로 에즈성을 빙글빙글 돌다보면 도착한다.

샤토 에자 호텔. 에즈 빌리지의 가장 꼭대기이자 끝에 살포시 숨겨진 듯한 모습

에즈 빌리지의 끝엔 샤토 에자가 있다.



여기가 진짜 리셉션. 체크인도 하고 아웃도 하고 

여긴 직원이 계속 상주해있다.



일단 체크인을 하러 오면 고객을 의문의 장소로 안내한다.

어디론가  따라 들어가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여기가 바로 웰컴 룸..이라고 해야할까..잠시 고객을 기다리게 하는 장소인데

이게 참..뭐랄까 이 호텔의 자부심이 뭍어나는 프로세스라고 해야할까


바로 체크인하고 바로 객실로 안내할 수도 있는데

이런데를 데려온다. 왜 데려오냐, 왜 이게 자부심이냐 하면..



일단 방의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고풍스럽고 시간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온다.

단순히 낡고 오래되었다의 문제가 아니다. 멋드러진 세월의 흔적이다.



방을 조금만 둘러보면 이런 분위기다. 현대적 호텔의 세련됨을 보여주진 않지만

확실히 에즈만의 분위기가 있다. 중세 귀족의 방 안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샤토에즈는 중세시대의 성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이며

스웨덴?의 귀족이 40년간 거주했던 곳이라고 하니 그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것만은 아니다.



아까 말한 자부심의 실체가 조금씩 엿보인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심상치 않다.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면 바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에즈 빌리지에서도 가장 높기로 유명한 에즈 성,

그리고 그 에즈 성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샤토 에자. 

이 곳에서 내려다보는 에즈 마을과 지중해 풍경이란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호텔에 체크인하러 온 고객을 바로 객실로 안내하지 않고

이 곳으로 인도한 이유가 있었다.


샤토 에즈 내 모든 객실의 전망이 이정도로 좋지는 않을 것이기에..

모두에게 한 번 씩은' 우리집의 가장 좋은 곳'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아닐까..

경치에 빠져 넋을 잃고 보다보면 어느새 이런 웰컴 드링크과 스낵을 주고 간다.



저 구비구비 진 도로가 바로 니스에서 에즈로 올 때 다녀온 도로다. 

깎아지를듯한 절벽에 도로를 만든..



첫 인상이 너무나 황홀했다. 사실 샤토에자보다 더 비싸고 으리으리한 곳 많겠지만



이 정도의 유니크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호텔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직원이 다가와 체크인을 얘기한다.



아까 처음에 지나친 리셉션으로 들어간다.



로맨스에 최고랜다. 없던 로맨스도 만들어드리는 호텔 샤토 에자

(그도 그럴 것이..조금 더 내려가면 방 안에 엄청난 것이 등장한다..)



리셉션 공간. 마치 동굴 안에 있는 듯.

여기도 고풍스러운 멋을 맘껏 뽐내고 있으며

리셉션 매니저인 저 분 역시 굉장히 매너가 넘치셨다.



리셉션을 마치고 객실로 안내받았다.

객실로 들어가는 문. 예사롭지않아! 창문도 그렇고 출입문도 그렇고!

뭔가 저 커다란 손잡이를 잡고 쿵쿵 두드리며 이리오너라~아 이게 아닌가..


암튼 정말 중세시대 성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들어간 객실 내부의 모습은 바로



짠~무슨 유럽의 어느 박물관에서 '중세 귀족의 침실' 이라는 명판이 붙은 전시관에 온 느낌이랄까

너무나도 따스하고 포근하고 고풍스럽고 품위있다. 검붉은 톤의 색이 객실 전체의 무게를 잡아준다.



그리고 더욱 우리를 감동시켰던 바로 이 편지..

숙소를 예약하면서 신혼여행이라고 짧막하게 코멘트 남겼는데

이렇게 손편지를 남겨주었으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ㅠ_ㅠ


감동의 눈물을 닦기 위해 화장실로..ㅠ_ㅠ



화장실로 들어가는 입구. 

화장실을 조금 걱정했는데 정말 기우..

고풍스러운 방과는 달리 화장실은



완전 깔끔한 현대식. 이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았다.




방의 분위기가 화장실에 그대로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샤워를 하면서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니 ㅠ_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면..천장의 멋들어진 전등이 보인다.



한껏 신이난 나와 아내는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보았다.

바로 옆에 있는게 거대한 문. 아..정말 무게감있다.



방 한켠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뭔가 모짜르트가 작곡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앉아있을 것만 같아 ㅠ



방 안에 있는 놀라운 것..바로 벽난로 ㄷㄷ

난 이게 장식품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나무를 뗄 수 있었다!!

급조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가 오랫동안 사용한 티가 나는 벽난로.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침대도 너무 포근하고 푸근하고 편했다.



방의 전체적인 모습..아..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웰컴레터에서 방 컨디션 분위기 욕실 벽난로 등등..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객실 탐험 ㄷㄷ



이 안에 캐리어 거치대와 옷장과 비밀금고 등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제 2의 화장실이 나타난다!

여기 무슨 비밀궁전도 아니고 파면 팔수록 나와 ㄷㄷ



작은 세면대?가 앙증맞다.



이 오래된 고풍스러운 곳을 정말 참 리모델링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16mm광각의 위엄이여



창문으로 내리쬐는 따스한 오후 햇볕 쬐며 뭔가 써야할 것 같은 분위기

방은 그런대로 구경했고 이제 테라스에 한 번 나가보자.



짠~뭔가 루체른 몬타나 호텔 분위기가 난다(지만 비교불가)

아까 웰컴 룸에서 보이던 풍경과 똑같은 풍경이 우릴 맞이했다. 하...너란 호텔



우리 테라스 바로 아래가 바로 그 웰컴 룸이 있던 곳인가보다.

높이만 다를 뿐 보이는 각도가 동일하다. 



나중에 이 벽난로는 뜨겁게 타오른다. 

세상에 호텔 방안에서 벽난로를 쓰게 될 줄이야 



객실 안내원이 건내준 열쇠. 아..특이해. 두툼해 품격있어보여 (오버중)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마냥 방에 홀릭될 수는 없었고 일단 밖으로 나가 에즈빌리지를 둘러보기로.

쿵 문을 닫고 나왔다. 문이 언제봐도 참..왕자의 게임에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어여쁜 입구를 배경으로 아내가 서 있다.

뭔가 본의 아니게? 에즈 여행기가 아닌 호텔 찬양글이 되었다..-_-a

본격적인 에즈 여행기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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