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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즐기고/공연/전시

전쟁기념관 헤르만헤세 헤세와 그림들..

150815



우연히, 뜻깊은 날에 전쟁기념관에 가게 되었다.

헤르만헤세전이 열린다 하여..


집근처 상암월드컵경기장역..나는 대한민국? 이란 행사 때문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있다. 엑소도 온다지?



짜잔~전쟁기념관..와본적은 처음이다. 규모가 이렇게 클 줄 몰랐는데..

어린 아이 둘이 천진난만하게 걷고 있다.


전쟁 기념관..어딘가 좀 불편하다. 전쟁을 기념한다라..

그것이 비록 승전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을진데..

추모하거나 기억하는게 아니라 기념한다라..영어로는 memorial일텐데 우리나라 말로는 왜 기념이 되는걸까..



여튼..전쟁 기념관은 매우 평화롭다..평화로워야지 앞으로도 영원히..



일단 우리는 서문으로 들어온터라..전시관으로 가기 위해 뱅글뱅글 돌아야했다.



정말 거대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정말 거대하다. 여기를 다 둘러보려면 적어도 반나절은 필요하겠다.



전쟁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성함이 적혀진 거대한 비석..감사합니다...



이름없이 돌아가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이래놓고 기념이 될까..



기억하고 기리고 추모하자..기념하지 말고..



무슨 의미로 이렇게나 거대한 광장을 만든걸까..



씨뻘건 양탄자가 있는 전쟁기념관 내부



전쟁과 어울리지 않게 헤세전을 하고 있다. 



저기가 입구. 다행히 사진 촬영 가능 (but no flash)



뭔가 내려가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최현석 세프 때문인가..허세와 그림들로 보여 ㄷㄷ



헤르만헤세에 대해 그닥 알지 못한다.

괴테의 뒤를 잇는 독일 정통파 인문학 대가이며

유리알 유희로 노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 정도?


고등학생때 시도했던 유리알 유희는

너무나도 버거웠다. 이거로 헤세와 나의 인연은 끝이었는데..


아내가 매우 가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뭐, 나 좋은 것만 보러 다닐 수야 있나

때로는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원하는 거면

같이 가서 즐기고 공감하는 것,,이게 사랑아닐까..


라고는 했지만 사실 즐기지도 못했고 공감하지도 못함 ㅋㅋ


 

흔히들 헤세를 문학가로 알고 있지만 자신의 정신치유?를 위해 그림도 그리곤 했다.



워홀아저씨의 헌정작품도 있고..



뭐..책들이 많다..매우 많다..



헤세 아저씨..허세 아저씨..



헤세를 자기 얼굴마냥 그려버린 마광수

학창시절 괜시리 광수아저씨 교수실을 왔다갔다 해본 적이 있다.

행여나 만날까 해서. 그의 전설은 선배들에게 가끔 듣고는 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천진난만한 헤세아저씨의 모습에

두번째 봤을땐 고양이의 덩치에 놀랐다.



예상치 못한 귀여움과 올망졸망함에 셔터를 눌러버림



전시가 굉장히 독특했다. 컨버전스 전시라고 하나?

전시 프로듀서가 배우 김수로인데..뭐라고 딱 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굉장히 독특한 전시였다.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벽에 장난을 많이 쳐놓았다. 이랬던 벽이



이렇게 변한다 ㄷㄷ



전시관 한 켠에는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거대한 외벽에 헤세의 그림이 보여진다. 그냥 보여지는게 아니라 막 움직이고 난리도 아님..



대략 이정도 크기로보여줌..처음에는 왜 이렇게 크게 보여주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헤세의 그림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저렇게 보여준 것..

액자에 걸린 저 그림이 사람 손바닥 만하다. 여럿이 보기엔 많이 불편한 수준..



그래도 그렇지 저건 좀 아니라고 봄..저기 물주는 사람 막 움직이면서 물 준다 ㄷㄷ

원본에 있는 색감이랑도 많이 다르고..나는 좀 불편했다. 



액자에 걸린 그림은 굉장히 단아하고 소박한 그림인데..저기 cg로 재현된건..뭔가 기괴하다 ㄷㄷ



고딩시절 나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던 유리알 유희



전시관의 마지막에 이르러..헤세의 일대기를 보여주었던 파노라마 스크린

여기엔 좀 앉아서 끝까지 볼 필요가 있다. 대략 5분도 안걸리는 것 같은데..헤세의 삶이 펼쳐진다.



끝. 대략 1시간도 안걸린 것 같다. 알지 못하니 머물기 힘들다.

그림이나 사진이면 눈으로 보면서 느끼겠는데..소설의 경우 읽지 못하면 느낄 수도 없다.



위로 올라가면 기념품가게가 있다. 왜 이게 헤세랑 관련이 있는거지..라고 한참 생각할 만한 물건들이 많지만..ㅋㅋ

아무튼..세상은 역시 알고 봐야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유리알 유희나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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