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도

외국인도 감탄한 외설악 8경 비룡폭포 .. 강원도 속초 여행

150926


추석 연휴에 아내와 1박 2일로 잠시 속초 여행을 떠났다.

저녁에 본가식구들과 합류를 앞두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비룡폭포가 생각나서..설악산으로 향했다.


아내와 한창 연애할 때인 12년에도 한 번 다녀갔었는데..그 때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 번 더 가고 싶었기 때문.

작년에도 한 번 시도했는데..마침 그 때 무언가 한창 공사중이라 가지 못한 아쉬움도 있어서..이번 기회에 제대로 풀기로.


2012/06/01 - [국내여행/강원도] - 강원도 힐링 여행 .. #1 한국에도 이런 풍경이!!"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비룡폭포"



연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는데..생각만큼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예전엔 입구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표를 사서 걸어 들어갔는데

이제는 드라이브 쓰루 마냥 그냥 차를 타고 입장료 내고 스윽 들어갈 수 있는 길도 생겼다. 오, 편해



주차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케이블카 타는 건물이 나온다.



이왕 온 김에 케이블카라도 타볼까? 산봉우리를 가린 안개를 보니..올라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 자명하여 그대로 포기



설악산...어렸을땐 그저 흔한 산이라 생각했거늘..나이들고 오면 올수록 정말 멋진 산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목적지 비룡폭포로 향한다. 약 2.2km..



폭포를 구경하는 시간을 30분 정도로 잡으면 소공원에서 왕복 대략 2시간~2시간 반 정도 걸린다.

폭포까지 가는 구간의 절반은 평지라 산보하며 걷기 좋은데..나머지는 경사진 곳을 오른다.

걷기 편한 등산복은 필수..(하지만 우린 갈 때 마다 면바지나 청바지 등을 입고 갔지..-_-)



넓직한 다리 너머로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게 보인다. 산 꼭대기는 여전히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이곳은 물이 풍부히 흐르던 곳이었는데..요새 가뭄이 심각하긴 심각한가보다. 아예 바닥이 보인다..안타까워..



뭐..뭐냐 너란 돌은;; 왜 저렇게 이상하게 박힌거지 ㄷㄷ



워낙 설악산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긴 하나..비룡폭포로 가는 길엔 더욱 많이 보인다.

도대체 어디 여행기에 실려있길래 이리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걸까?



비룡폭포쪽으로 슬렁슬렁 걷다보니 이제서야 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약간? 포장된 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글쎄 왜일까 외국인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정말 빈약하고 짧막한 유럽에서의 트레킹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데..



설악산의 풍경 자체가 유럽의 어느 명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지기도 하지만..



산을 즐기는 방법이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럽에서 트레킹을 하거나 산을 오를 땐 무언가 관찰자의 시점에서 산능성? 산등성이를 따라 쭉 걷게 되는데



우리네 산을 걸을 땐 산과 하나가 되어 온전히 그 산의 일부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아닙니까? ㅋㅋ



계곡에 물이 점점 많아지고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산에 가면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소리들이 좋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등..



어느 정도 평지 구간이 지나면 이렇게 험한 급경사 구간이 시작된다. 



중간중간 다리가 놓여져 있다. 저렇게 대충? 놓아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저녀석은 뭔가 불안해보인다

(실제로는 저 위에서 쿵쿵 뛰놀아도 될 정도로 튼튼함. 보이기만..불안해보임)



사실 비룡폭포는 폭포 자체보다도 폭포를 보러 가는 길이 너무나 예뻐서 많이들 찾곤 한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난간.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자연 그대로 두는게 더 예쁜데

그래도 안전과 편한 이동을 위해서는 설치해두는 것이..

항상 머릿속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결론은 각자의 마음 속에..



비룡폭포를 보러가는 길이 아름다운 몇 가지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육담폭포일 듯

6개의 폭포와 6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졌다하여 육담폭포라 불리운다.

비룡폭포까지 가는 2/3지점부터 시작되는데..이걸 보며 오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정말 설악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2/3지점 즘 오면 산세가 조금 더 험해진다.

편한 옷과 신발은 필수



관광객의 편한 관람을 돕는 장치들. 이쯤되면 위에서 느낀 갈등은 사라진다.

저 멀리 새로 설치된 출렁다리가 보인다.


왼쪽엔 울창한 숲, 오른쪽엔 거대한 절벽,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

이 모든게 조화롭게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계곡을 웅장하게 채워주는 거대한 절벽.

라우터브루넨에서 본 절벽이 떠오르는 순간



끝없이 이어진 육담폭포의 물줄기.

역시 가뭄의 영향인가..몇 년 전 방문했을 때 보다 수량이 적다..



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 

저런식의 인공구조물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저건 정말 잘 만들었다.


이쁘기도 하거니와 색이 튀지 않아서 주위와 잘 녹아들고

저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히 예술이다.



정식명칭은 육담교

한 번에 280명 정도가 다리에 서 있을 수 있단다 ㄷㄷ



현수교마냥 기둥없이 케이블로만 버티는 다리라

걸을때 마다 출렁출렁 거린다. 

그래서 붙여진 별칭 출렁다리



출렁다리에서만 볼 수 있는 물줄기

워터 슬라이드가 따로 없다ㅋㅋ



다리 가운데쯤 서있으라고 했는데

무서운지 바로 앞에서 덜덜하며 포즈를 취하는 아내님

난간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은 오른손에서 생을 향한 의지가 엿보인다



생각보다 튼튼하다



출렁다리를 건너고나면 거의 비룡폭포에 다왔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요 지옥같은 계단만 오르면 된다 ㄷㄷ



다시 보는 출렁다리. 아찔하나..다리 자체가 참 예쁘다.



비룡폭포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길지만..이런저런 볼거리들이 풍부해서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특히나 육담폭포의 기이한 모습들이 중간중간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측에 보이는 저 연못은..깊이가 꽤나 깊어보인다. 

저 맑은 물이..컴컴해보이는 걸 보면..



아마도 비룡폭포의 물줄기가 모여 육담폭포의 물줄기를 형성하는 듯..

자연의 이치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

자연은 그야말로 섭리의 장이 된다.



수풀이 우거진 설악의 초가을..



언제든 힘이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자..

언제 어디서 쉬더라도 편안한 풍경을 보여주는 설악



어느새 비룡폭포에 도착했다. 일단 여기에서는 폭포가 보이지 않는다.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자.



뭔가 절벽 병풍으로 둘러싸인 곳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비룡폭포..이미 외국인 커플이 자리잡고 폭포를 조망하고 있다. 



용이 물줄기를 타고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비룡폭포



외설악 8경 중 하나다. 하지만 역시 가뭄의 영향인지..예전에 왔을 때 보다 물줄기가 줄어있다..



사실 폭포 자체가 웅장하거나 거대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 폭포를 담고 있는 그릇이 너무 예쁘다.



몇 년 전만해도 출입금지 선이 없었는데..이 역시 경관을 해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쁜 그릇에 살포시 담겨있는 비룡폭포..오느라 힘든 몸을 쉬게 하기엔 딱 좋은 공간이다.



저 폭포의 물줄기는 어디서부터 흘러오는 것일까..



폭포 뒤쪽에는 이미 여행객들이 여기저기 많이 앉아 있다. 



현수막 아래에 한 무리의 외국인들도 보인다. 비룡폭포를 왕복하다보면 외국인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 먼 한국에서도 먼 설악까지와서 또 이 먼 숲 속까지 왔을까..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쉽게 수긍이 가기도 한다. 



돌아가는 길은 꽤나 경쾌해진다. 내리막이라 힘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내리막일수록 더 조심해야한다. 올라올 때 다리에 힘을 많이 주어 내려갈 땐 툭 하면 다리가 풀릴 수 있기 때문



유럽의 산 풍경만 아름답다 내내 칭송해왔으나..내 나라 내 땅에 있는 산의 풍경 또한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돌아가는 길에 더 눈에 띄는 육담폭포의 물웅덩이. 맑고, 깊다. 



수량이 조금 더 풍부했으면 좋았겠지만..이정도로도 충분히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육담폭포



멋진 풍경인데 사진이 흔들렸다..

거대한 절벽 사이 계곡에 설치된 육담교 일명 출렁다리



설악산에 오게된다면...반드시 들러야할 곳이 바로 비룡폭포가 아닌가 생각한다.

폭포 자체도 예쁘지만..가는 곳에 펼쳐진 우리의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