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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벨기에/네덜란드

벨기에 브뤼헤 여행 .. 자전거 타기, 풍차언덕, 마르크트 광장

브뤼헤 둘러보기

 

브뤼헤는 브뤼셀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크기도 작고 둘러볼 곳도 적다하지만 대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근교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되는 사람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둘러보길 권한다. 브뤼헤 중앙역 매표소에 가면 대여할 수 있다. 대여료는 6시간에 6.5유로였고 20유로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보증금은 자전거를 반납할 때 돌려준다.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 도시가 작아서 두 세 시간이면 한바퀴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를 빌린 후 발 길아니 바퀴 닿는 대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라 굉장히 흥분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본 브뤼헤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와 어우러진 풍경이 과연 북쪽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갖을 만 했다.  

 


브뤼헤 도심지 외곽을 흐르는 운하..잔잔함이 참 고요하다.


운하를 따라 둘러본 도시의 외곽도 아름다웠지만 도시의 안쪽도 예뻤다. 일반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들 하나하나가 너무 아기자기해서 마치 동화 속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느낌일 뿐..나중에 낚였다고 원망하지는 말자;;)


풍차언덕..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자전거를 탔다면 브뤼헤 끝에 있는 풍차언덕까지 가보자(걸어서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오) 작은 언덕 위에는 총 4 대의 풍차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고 그 뒤로는 운하가 흐른다. 여기까지 오느라 잠시 지친 몸을 쉬기엔 딱 좋은 장소다.

 


아름다운 풍차언덕의 들판
 

그 다음 행선지는 마르크트 광장. 중앙에는 벨기에의 영웅 얀 브리델과 피터 코닝크의 동상들이 있었다. 그리고 광장 외곽에는 레스토랑이 광장을 둘러싸듯 자리잡고 있덨다. 잠시 자전거를 광장에 세워두고(대여 자전거에는 열쇠로 자전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있다!!) 광장 구경을 해보자.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 에너지가 넘치는, 유럽의 전형적인 광장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식상해진..


광장에서 빠질 수 없는 거리의 행위 예술가


가운데 보이는 녹색 천막이 맛있는 와플집. 4유로면 먹을 수 있다.


마르크트 광장의 하이라이트 플랑드르 추정사


그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브뤼헤 역으로 향하면서 여러 가지를 구경했다흐르는 물 위에서 편히 잠든 백조라든가,넓은 공터를 뛰노는 아이들이라든가..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도 재미있었는데 그런 풍경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넓은 공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동양인인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던


저녁 6시쯤 자전거를 반납하러 대여소로 갔다대여소 아저씨는 자전거 상태를 간단히 살펴본 후 OK사인을 주었고 다시 매표소로 가서 보증금을 돌려받고 브뤼셀 중앙역으로 향했다브뤼헤를 다녀온 후로 나는 서서히 근교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혼잡하고 정신 없는 대도시에 비해 조용하고 여유있고 아름다운 근교 풍경..


처음엔 백조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신기했지만 나중엔 너무 많이 봐서 식상.


 # 다시 브뤼셀로..


저녁을 먹으려고 다시 브뤼셀 중앙역에서 내려서 시내로 들어갔다가이드 북에서 추천해준 벨기에 홍합요리 전문점Chez Leon으로 향했다식당으로 향하는 길목은 먹자골목이었는지 여러 식당들이 늘어선 채 호객행위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었다동양사람이 지나가자 ‘곤니치와니하오안녕하세요’ 등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말을 건내는 점원들이 재미있었다



체즈 레온에서 나는 14유로짜리 스테이크와 2.5유로(!!)짜리 콜라를 시켜 먹었다여행와서 처음 제대로 먹어본 이 음식이 결국 여행 기간 중 가장 비싸게 먹은 음식이 되어버렸다그 땐 아무것도 몰라서 비싼 것을 덜컥 시켜버렸는데후훗맛은 좋았는데아무래도 비싸긴 비쌌던 모양.

 


증권거래소로 쓰였던 건물..멋지다

저녁 먹고 브뤼셀 조금 더 돌아다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그런데 숙소 인터폰이 고장 나서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다른 거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갔다민박집 인터폰이 고장 나는 건 정말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아무튼 재미있었지만 조금은 정신 없었던 첫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들었다.



벨기에 마무리

 

나의 첫 외국 도착지는 파리였지만 처음으로 ‘머문’ 곳은 벨기에다그래서 더 정이 가는 곳이다아무래도 다른 관광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여행 초반에 유럽에 익숙해지기도 좋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기에도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별로 감흥도 없었고 서울 같은 대도시와 별 다를 바 없었던 브뤼셀 보다는 브뤼헤가 더 맘에 들었다. 하지만 두 번 가고 싶지는 않은 곳(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은 아니고-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