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여행/2015_방콕

방콕 여행 .. #3 카오산 로드는 자유다!!

151218


글쎄..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드디어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다.


방콕 여행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며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자 성지인 곳


어느 도시를 가든 꼭 들러야하는 곳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여기가 그러한 곳이다. 

카오산 로드도 안가보고 방콕을 다녀왔다 논하지 말지어다.


바로 위 사진은 카오산 로드에 대해 갖고있던 생각 그대로다.

저 장면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택시에서 내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겉잡을 수 없는

자유로움의 에너지가 꽉 들어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카오산 로드의 입구에는 이미 노점상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방콕 시내에 있는 모든 길거리 음식상인들이 모인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일단 팟타이부터 시작하자. 각종 야채를 볶는 냄새가 카오산 로드 입구를 가득 채운다.

도저히 그냥 지나갈래야 지나갈 수 없는 향이다. 


하지만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는 말자.

카오산 로드는 이제 막 시작했고

당신 앞에는 더욱 다채로운 먹을것들이 펼쳐질 예정이니까.



사시사철 더운나라 방콕에서는 여행객들의 경우 수분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마라토너에게 중간중간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 마냥 방콕 시내에는 길거리 쥬스판매대가 많은데

길거리 음식이라 생각하고 그 맛을 무시했다간 정말 큰코다칠 지경으로 신선하고 시원하며 맛이있다.



거대한 체구의 남자와 바로 앞에 서 있는 자그마한 체구의 아주머님이 대조적이다.

하지만 남자는 너무나도 얌전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고 있다. 매앞에서 장사없다? 음식 앞에서도 장사 없다!



이런 종류의 길가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겹치기 마련인데

이 손수레의 경우 sweet durian이라는 흔치 않은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장점은 독특함이지만 단점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파타이 손수레가 등장했다.

조급해하지 말자. 겨우 수백미터의 이 좁은 도로에는 파타이 수레가 적어도 10개 이상은 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 방람푸 지역에 있는 도로 이름이다.

태국식으로 표현하면 타논 카오산 정도 되겠다.


그래서 택시 기사들에게 카오산로드! 하면 잘 못알아듣고

타논 카오산! 해야 알아듣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도 많고 옷가게도 많고 길거리 음식점도 많고

구석구석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술집도 많고 이것저것 다 많아

마치 모든 것의 잡탕같은 느낌의 이 곳



카오산로드를 둘러보다 보면 눈에 계속 띄는 업종이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노천 테이블이 즐비한 pub이다. 


여럿이 함께 와서 즐겨도 되고, 혼자 와서 마셔도 

눈치따윈 개나 주고 즐길 수 있는 곳.



글로벌 자본주의는 이 좁은 도로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다만, 그 형태를 이곳에 맞게 변형했을 뿐. 


먹을게 없거나 맛없는 곳이면 모를까..

방콕에 맥도널드가 웬 말..(이라지만 우리는 몇 일 뒤...)



사람과 간판과 가게들이 뒤엉켜 상당히 복잡한 풍경을 보여준다.

카오산 로드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만 이런 무질서함과 지저분함 때문에

몇몇 사람들에겐 외면받기도 한다. 



카오산로드에서 자주볼 수 있는 또 한가지 것. 바로 옷가게다. 

값싸고 저렴한 옷들을 많이 팔고 있다. 

싼 맛에 입는 거니까 품질까지 따지지는 말자. 

옷 한 벌에 단돈 몇 천원도 채 하지 않으니까



카오산 로드 깊숙히 들어가다보니 입구에 있던 파타이 수레들보다 뭔가 더 진화된 수레가 등장!

팟타이에 달걀 하나 올려주면 3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천원이다!!!!

단돈 천 원에 배터지게 먹을만한 맛있는 팟타이를 먹을 수 잇는 것.

게다가 2,300원 정도면 팟타이에 계란에 치킨에 새우까지 다 넣어먹을 수 있다!! 태국 만세!!!


사진 속에선 매우 이채로운 장면이 또 하나 있는데..

젊은 서양 부부가 아이를 등에 업고 있다는 거..


요새 들어 저런 장면이 심심찮게 눈에 걸린다.

나도 아이가 생기면 여행은 당분간 끝이려나..

아니면 저 사람들 처럼 아이를 등에 지고서라도 여행을 다니게 되려나..



화려하게 치장한 파타이 수레.

아무래도..경쟁자들이 많다보니 지나가는 행인이 눈길을 끌려면 어쩔 수 없나보다.



카오산로드는 사람 전용 도로가 아니다. 도로 앞뒤가 불편하리만치 막혀있고 사람이 많을뿐..

가끔 이렇게 차들이 지나다니곤 하는데 굉장히 위험하고 불편해보인다.

가뜩이나 도로 폭도 좁은데다가 사람도 많고 도로에 가게 물건들도 가득 세워놓고 있는데..


사진 속 차는...전부 다비켜!!! 라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밀고 들어왔다.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을 보는 듯



...?? @_@????



아..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구나 ㅋㅋ

쿵짝쿵짝 아이언맨 스피커. 흥이났다. 



화려하게 치장한 팟타이 손수레. 하지만 손님이 없어 주인은 하염없이 핸드폰만 바라볼 뿐이다. 

이 즐거운 여행객의 거리에서도 무한경쟁 적자생존의 법칙은 소리없이 계속 된다.



짝충임이 빤히 보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나도모르게 지갑을 열뻔했다. 

대략 한화로 만 원 정도면 한움큼 크게 쥐어가서 한 달 내내 입어도 될 듯?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벌 서는 자세로 손을 번쩍 들고 겨우 사진을 찍었다. 

속된말로 사람이 정말 빠글빠글 많다. 이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다 어디서 온걸까

수십 수백가지의 인생이 한 공간에 뭉뜽그려지는 순간


카오산 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사람 아닐까..

정말 다채로운 인종들이 뒤섞여 있어, 사람 구경하는 재미 하나만 보고 와도 될 것 같다.



알루미늄 캔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 기발한 아이디어다. 

가방에...콜라를 담아서 가지고다녀야할 것 같아 ㄷㄷ



쿵짝쿵짝쿵짝 흥겨운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아보니 노란색과 빨간색 테이블이 인상적인 어느 pub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pub역시 카오산 로드에서 흔히볼 수 있는 것으로 지나가는 손님들을 잡아끌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곳에서 또 다시 마주친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가방.

아까 것과 약간 모양이 다르다.



카오산 로드를 한참 걸었는데 이상하게 길거리 마사지샵이 보이지 않았다. 

한 개쯤 나올법도 한데 왜 없지? 라고 한참을 물음표를 띄우다가 바로 이 집이 눈에 들어왔다.


카오산 로드에는 의외로 마사지 로드샵 개수가 적은데

아마도 이 거대한 로드샵이 거의 손님을 쓸어가다싶이 영업해서 그런가 싶다



비록 화려한 모습의 카오산 로드이나..군데군데 이 곳의 본질을 암시해주는 장면이 엿보인다.

화려하게 치장한 양 옆의 건물과는 달리 검게 그을린 오래된 건물 하나가 2층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카오산 로드에서 흔히볼 수 있는 또하나의 것 바로 레게 파마

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자신의 머리를 맡긴 채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정말 자유로운 장면이다. 아무렇게나 아무 의자에나 앉아서 파마를 하고 있다. 



아마도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흥하고 있는 pub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가게 옆에 환전소까지 있다 ㄷㄷ



카오산 로드의 뒷쪽(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는 불분명하나..)으로 갈수록 옷가게가 많아진다.

아무래도 내가 들어왔던 곳 보다는 이곳이 인적이 드문것으로 보아...

여기가 뒷쪽인 것 같다!!! (이게 무슨 논리 ㅋㅋ)



이리하여..대략 30분 정도 천천히 걸으니 대충이나마 카오산로드를 훑을 수 있었다.

어차피 총 길이가 대략 3~400미터 밖에 되지 않아서..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



이대로 가기는 아쉬우니..이제 렌즈를 55mm 단렌즈로 교체하고 

다시 한 번 왔던 길을 되돌아가본다. 이제부터 카오산로드의 사람 구경!


니스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보았던 전등이 여기에도 있다.

역시 위아더월드



뒤돌아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는데 또 한대의 차가 나타나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이..일기토 신청?ㄷㄷ 그러고보니..방콕에는 픽업트럭이 정말 많다. 활용성이 높은걸까..



왜인지 상체는 비정상적으로 짧고 하체는 비정상적으로 길어보이나

또 머리가 커서 비율이 좋아보이지는 않는 재미난 신체의 판매원이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콩정도는 아니지만 카오산 로드의 하늘도 각양각색의 간판이 도배 중이다. 

신기하게도 이 도시, 02-xxxx-xxxx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ㅋㅋ



방콕에 있는 내내 신기했던 것 중 하나.

날씨가 이렇게나 더운데 저 얼음들 쉬이 녹지 않는다.

매번 계속 채워넣는걸까..저 많은 얼음들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어허허허 판매는 항상 즐거워 - 상인이 돈을 눈앞에 두고 좋아하고 있다.

블로그에 열심히 글올리고..누군가가 댓글 달아주면 좋아하는 내모습과 같달까..ㅋㅋ



"오빠,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도대체 뭐야? 뭔데?"

맞은편에 앉은 남자..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표정은 대충 예상이 간다..



다시 생각해보니 카오산로드에서 제일 재밌었던 건 사람구경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방콕이란 도시에서 제일 재밌었던 것이 사람 구경이었다. 


아무래도 동남아 여행은 홍콩을 제외하면 처음인지라..

이렇게 한 장소에 노랑머리 사람들과 검은머리 사람들이 골고루 뒤섞인걸 처음 봐서..



중간 정산중인 어느 아주머니..영락없는..우리네 어머니 모습..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게 생긴 길거리 음식. 꼬치구이다. 



이번에도 또 누군가가 레게파마를 하며 아무런 의자에 아무렇지 않게 걸터앉아있다. 



(좌) 야, 너네 오늘은 얼마나 팔았냐?

(중) 말도 마라..아이구..난 망했어

(우) 훗, 난 좀 팔았지 (의기양양)



과일을 손질하는 상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더욱 예사롭지 않은 건 그의 손에 들린 칼 ㄷㄷ



카오산 로드에는 특히나 서양인들이 많다. 오랜 역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젊은 사람뿐 아니라 나이든 사람도 많다.


아마도, 젊을 적 추억을 따라 나이가 들어 여기에 온 사람들이 아닐까..

'내가 젋었을 때 카오산 로드는 말이야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요기..바로 요기 모인 새파란 놈들이 나이들어서 다시 카오산 로드를 찾는 거겠지 ㅋㅋ

맥주타워가 인상적이다. 



이런 난잡스러운 분위기 정말 좋다. 유럽에서 그토록 좋다고 부르짖은 노천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마시고 노는 분위기.

근데 또 유럽의 그것과는 묘하게 아니 많이 느낌이 다르긴 하다. 그래도, 좋은건 마찬가지.


나와 아내도 편승하여 같이 어울리고 싶었으나..

도착 첫날이고..많이 무리해서 온 카오산 로드였기에 시간 지체 없이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저씨가 들고 있는 저 펫말 속 가게. 가보고싶었는데 결국은 못가봄.

다음을 기약하자! 라고 했는데 다음이 없었음 ㅋㅋ 


여행에서..다음이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먹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먹고 보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봐야 하는 게 바로 여행



아버지 팔에 안정적으로 안긴 아이.

너도 나중에 크면..이 곳을 다시 찾겠지? 

추억과 추억의 대물림//


음..근데 왼쪽 여자분은 도대체 뭐에 심취했길래 표정이..//



분위기 좋아보이던 그 3rd floor live music roof bar

기회가 되면 꼭 가보리!!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처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가죽 공방이 하나 있었구나..



카오산 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또 나왔다. 바로 타투와 헤나.

여기저기 그냥 맘 가는 대로 앉아서 자신의 살에 잉크를 묻히고 있다. 쳐발쳐발 아..한땀한땀이려나



다시 돌아온 대형 마사지샵.

마사지사의 단단한 팔근육을 보라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게 마사지인데..

몇 일 뒤 직접 받고나니 완전 신세계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마사지사님들



언제까지고 활기가 넘칠 것 같던 카오산 로드도

시각이 11시를 훌쩍 넘기고 나니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훵해져가는 홀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이 즐거워 보인다.

"야호 이제 퇴근이다'



카오산 로드에는 이런저런 샛길이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길과 연결이 된다.

이쪽으로 나가면 람부뜨리 거리가 나온다지..나중에 말하겠지만 카오산 로드보다 더 좋아하는..



묘하게 이정과 김강우를 섞어놓은 듯한 점원

쿨간지가 느껴지는 패션과 표정이다. 



정갈하게 세워놓은 쥬스병. 조명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다.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두 커플.

그런데 여자는...음식이 아닌 본인의 지갑을 씹어먹고 있다 ㄷㄷ



사실 길거리 음식..하면 떠오르는게 우리나라 명동과 노량진인데..

외국인들도 거길 지나가면서 내가 카오산 로드에서 길거리 음식을 보며 느낀 걸 비슷하게 느낄까..



노량진이나 명동에 있는 길거리 음식이라면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정신없이 걷다보니 맨 처음 들어왔던 입구에 도달했다.

맛있어 보였던 과일들. 지중해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햇살이 좋으니 과일이 맛있는듯.



군침이 마구 넘어갔던 입구쪽 고기구이집..꿀꺽..지금봐도 꿀꺽



어느 도시를 여행가든..진작부터 정말 가보고싶고 기대되는 곳이 한군데 있기 마련인데

방콕의 경우에는 카오산 로드가 그런 존재였다. 


기대한만큼 멋진 모습과 경험을 보여주고 안겨준 이 좁고 짧은 거리.

샌더스 아저씨의 하관 미소와 함께 작별을 고하는구나 


이 풍경...이 독특한 풍경..좁고 길다란 골목에 사람들과 간판과 상인과 가게와 손수레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이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다시 가고싶고..


일단 글은 이렇게 감성적으로 썼지만..

카오산 로드를 돌아다니며 마음 속 한 편에 있는 불편함을 떨칠 수 없었는데..


바로 테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방콕 여행가기 몇 주 전, IS 공작원이 방콕으로 입국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말에 테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기사를 접해서..


한편으로는 카오산 로드에 우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결과적으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까지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는..



스포일러지만 이 뒤로도 카오산 로드는 두 번 정도 더 방문하게 된다.

이 자유로움에 이끌려..


아이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걸까..

자유로음의 거리 카오산 로드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