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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5_방콕

방콕 여행 .. #13 팔자좋은 와불상, 왓포를 가다

151220


첫째날: 인천에서 방콕 → 시암지구 나들이 → 카오산로드

둘째날: 왕궁과 왓 프라깨우 → 짜뚜짝 시장  인디고 호텔 야외 수영장 → 라바나 마사지샵 → 색소폰 재즈바

셋째날: 왓포  왓아룬 → 카오산로드  람부뜨리거리  호텔 인디고 수영장 → 반얀트리 디너크루즈





한 곳에 머무는 여행지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가 생기고 점점 자신감이 붙으며 가끔 용기마저 생긴다.

점점 현지인스러워지는 자신을 보며 뿌듯하면서도 여기에 눌러살고싶다라는 생각이 용솟음친다.



어느덧 방콕에서의 셋째날이 되었다. (우오...시간 잘가 ㄷㄷ) 셋째날에도 방콕 문화의 정수인 사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전 날 방문한 왓 프라깨우와 왕궁은 왓포 그리고 왓아룬과 거의 세트메뉴마냥 묶이는 동선인데

왓프라깨우와 왕궁 그리고 왓포와 왓아룬을 둘로 쪼개서 방문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



왓포 역시 왓 프라깨우 못지 않게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 여행객은 물론이고 현지인에게도.

왓 프라깨우가 에메랄드 불상이라는 킬러 컨텐츠를 갖고 있다면, 왓포는 팔자좋은 와불상을 갖고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다. 방콕 사원 티켓은 세계 어느 나라의 입장권보다 화려하고 멋지다.



사원 입구를 지키는 분. 잘보여야겠다. 당당한 자세가 인상적이다. 



방콕은 사원문화가 발달하여..왓포같은 블록버스터 매머드급 사원 안에도 작은 규모의 사원이 있다. 

규모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기도를 하는 마음이 중요하겠지..



왓포 사원의 전체적인 지도다. 1번이 와불상이 있는 곳이고, 이 건물을 제외해도 사원이 굉장히 넓다.



왓포는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이다. 

16세기에 지어진 아유타야 양식의 사원으로 

이미 언급했듯 옆으로 누워있는 거대한 불상이 유명하다.


와불상이 있는 건물은 겉보기에도 엄청나게 거대하다.

역시 신발을 벗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짧은 치마나 바지는 천으로 둘러야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이건 뭐 뭔가..뭐...형언하기 힘든 거대한 무언가가 누워있다!!!ㄷㄷ

전형적인 백수의 포즈로 누워계신 이 분은 높이 15미터 길이 무려 46미터에 달한다. 

설명에 의하면 해탈의 경지에 이른 부처의 모습을 표현했다는데..그러면 전세계 백수들은 전부 해탈?!!! (그럴만도 하지 ㅋㅋ)



2단 베개까지 풀로 장착한 누가봐도 백수의 모습..-_-a



'뭐냐 인간. 내 휴식을 방해하지 마라'

기둥 틈 사이로 노려보시는 부처님



부처상이 하도 길어서 16mm 광각렌즈로 찍는데도 가까이서 전부 담아내질 못했다.

거대한 발바닥 부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발냄새 날텐데



백수의 왕 부처님(죄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미니와불상도 함께 누워있다 ㅋㅋ



사실 와불상이 있는 건물에 들어오면 와불상에 온통 시선을 뺏기기 일수인데..

나는 이미 왓프라깨우에서 느낀바가 있어, 와불상 외 건물 내벽에 칠해진 벽화와 천장 장식도 유심히 보았다. 

와불상 만큼이나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저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저런 세심한 장식을 했을까..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가까운 동양 문화에도 이런 엄청난 작품이 있었다..



천으로 가려진 이 부분은 부처님의 발바닥. 원래 108번뇌를 세밀하게 묘사했다는데 공사중인가보다.

아니면 냄새가 나서..?(헐, 불경죄..ㅠ)



와불상을 모시고 있는 건물에 있는 창문도 세심하게 장식이 되어있다.

이미 왓 프라깨우에서 놀랄만큼 놀라서 ㅋㅋ



천으로 가려진 부분을 잠시 들여다본다. 발바닥에 묘사된 108번뇌



사원 구석에는 동전이 그릇에 담겨져있는데 이거는...



지나가면서 항아리에 동전을 하나씩 넣으면 된다. 



부처님의 뒷통수. 두툼하시다. 자세히보니 머리만 베개에 뉘인게 아니라 상체부분에도 밑에 받침대 같은 것이 있다. 



왓포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당연히 누워계신 부처님이지만, 사원 자체가 정말 아름다워 한바퀴 둘러볼 가치가 있다. 



사원이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지도를 보며 여기가야지 저기가야지 하기보다는 그냥 발이 이끄는대로 다니는게 속편하다.


사원 곳곳에 배치된 쩨디. 하늘을 향해 언제라도 솟아오를 모양새다.

흩어져있기도 하고 한데 모여있기도하다. 그 의미는 불명..하지만 꾸밈새만큼은 정말 화려하고 예쁘다.



여기는 아예 쩨디판이 벌어졌다. 그 사이를 활보하시는 아내님. 오늘따라 한껏 멋을 내어 예쁨예쁨 열매를 드심



사원 내를 돌아다니다가 마주친 건물. 방콕 사원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건물이 굉장히 높고 지붕경사가 굉장히 가파르다는 것.

전에도 말했지만 이 모든 디자인이 하늘로 솟구치는 느낌을 준다. 



사원 내부에는 여러가지 불상이 있고 안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다. 



높디높은 사원 천장도 예쁘게 장식되어있다. 어떻게..저 높은 곳을 어떻게!!



사원안에는 다양한 조각상이 많다.

꿈에서나 나올법한 해태와 같은 형상의 아이도 있고

눈을 부릎뜨고 사원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다.

돌로 어쩜 저리 섬세하게 표현했을고..



벽면 한쪽에는 불상들 여러개가 나열해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보면..노가다의 산물 ㄷㄷ



거대한 건물 하나가 보여서 한 번 들어가보기로.



치마를 입은 아내는 이상한 포대자루를 둘러야했다. 그런데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자꾸보니 꽤 잘어울리는 것 같다 ㅋㅋ



와불상만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적당히 규모가 큰 불상이 있고 사람들이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번에도 건물 안에 들어오자마자 천장과 기둥을 살폈다.

와불상이 있던 건물보다 장식성이 더 심하다 ㄷㄷ



앉지말라는 간판도 어쩜 이렇게 고풍스러운가!



거대한 쩨디의 등장 ㄷㄷ 볼때마다 신기하다. 저 높은 곳의 쩨디는 어떻게 만든걸까 사다리?-_-a



허웁..가까이 가면 진짜 거대한 쩨디가 있다. 이건 뭐 거의 피라미드급이네.

아내는 이를 두고 미친 노가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게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이 무슨..ㄷㄷ

이번에도 저 꼭대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든걸까



왓포를 거의 다 돌아보고 이제 마지막 건물에 다다랐다. 

사원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순백색 외벽을 갖고있어서 굉장히 순수해보인다. 

거뭇거뭇한 건 세월의 흔적이겠지? 



드디어 왓포 사원을 빠져나왔다. 와불상만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멋진 건축물들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마지막 건물 마지막 출입구 마저도 굉장히 장식성이 강하고 화려하다. 왓 프라깨우에서 처음 접했을 때 낯설었던 저 모양새는

이제는 자주 봐서 익숙해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허..이래서 자주봐야해 볼매구먼볼매



왓포 사원을 다 보고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 왓 아룬으로 넘어가려고 선착장으로 가고 있다. 

어우, 더워 사진만 봐도 이 때의 더위가 몰려온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