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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이탈리아

이탈리아 로마 여행 .. #4 성스러움의 완결지, "로마 4대 주교좌 성당" 성 마조레 성당, 빈콜리 성당

# 친절했던 리셉션 아저씨


로마는 아름다운 유적지로도 기억에 남지만..숙소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단 역에서 가까웠고..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이었고, 스텝들도 꽤 친절한 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침 식단이 정말 좋았다. (아아..오렌지 쥬스!!!) 시설도 그만하면 깨끗하고..다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오면 5층이 무슨 에베레스트 산 마냥 높아 보인다는 거? 근처에 작은 식료품점이랑 빨래방도 있어서 5일간 머물며 불편치 않게 지냈다.


특히 리셉션 아저씨가 기억에 남는데..너무 피곤해서 이 날 늦게 일어나서 조식 시간을 놓쳤다(아아..안돼 ㅠㅠ) 근데 아저씨가 시간은 지났지만 간단히 먹고 가라며 테이블 위로 올린 의자 하나를 내려주셨다. 우옹...ㅠㅠ 우걱우걱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직접 사오신 체리까지 챙겨주셨다. 아저씨 감사요 ㅠㅠ


# 재밌었던 빨래방 아저씨


유럽을 한 달 반 돌아다니면서 민박집을 몇 번 이용 안했다. 근데, 민박집이 좋았던 건..빨래를 맘대로 할 수 있었다는 건데..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혹은 파파 젤마노 같은 소규모 호텔에선 그게 불가능했다. 하더라도 비싼 돈을 줘야 했기에 나같은 가난뱅이 여행자는 꿈도 못꾸는..ㅠ 


로마정도 되니까..그간 틈틈히 빨아왔던 겉옷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더이상 손빨래로는 해결이 안되는 꼬질한 상태가 되어버린것..-_-a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유럽에 도착한 지 17일 째에야 처음으로 사설 세탁소를 이용했다. (17일 만에 첫 빨래를 한 게 아니다!! 사설 세탁소 사설!!) 


처음에는 호텔 맞은 편에 있는 이탈리아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을 갔다. 근데 자기 쉬는 시간이라며 내일 오랜다. 헐-_-나 이거 못빨면 꼬질해서 죽음!! 이러니까..귀찮다는 듯 건너편 세탁소에 가보랜다. 거기엔 동남아시안 주인이 있었다. 건조포함 7유로 정도 했나..방글라데시 출신이셨는데..꽤 재밌고 친절했다. 


# 로마 걸어서 투어


빨래를 맡겨서 한층 부담 없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어제 여기저기 방황하면서 지도보고 길 찾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교통비도 아끼고 로마 곳곳을 돌아다닐 기세로 오늘도 역시 대중교통은 포기!!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편하고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걸어다니며 보고 느끼는 것들을 놓치기에..더더군다나 로마는 어딜 가도 다 눈돌아가는 곳이라..여행 일정이 짧으면 시간도 아낄 겸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좋을테고..여유가 있다면 좀 걸어다니는 것도 좋을 듯...암튼..어제 휘리릭 훑어보느라 놓쳤던 관광지를 중심으로 동선을 짰다. 그리고 오전엔 로마의 4대 주교좌 성당을 하나씩 방문해 보기로..



 맨 처음 간 곳은 떼르미니 역에서 가까운 성 마조레 성당(Santa Maria Maggiore)이었다.
정말로 가깝지 않은가!!



성 마조레 대성당은 성베드로 대성당, 라떼라노 대성당, 

성 바오로 성당과 더불어 로마의 4대 주교좌 성당이다. 성당계의 F4랄까..ㅋㅋ

성당 마당에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가 돋보인다.



마조레 성당의 실내 모습. 황금빛으로 치장된 천장이 보인다.

여지껏 고딕양식의 높디높은 성당만 보다가 바실리카 양식의 성당을 보니 새롭다.



마조레 대성당은 1348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여기저기 손상을 입고

여러 번에 걸쳐 보수공사를 거쳤음에도 본 모습을 간직한 로마의 유일한 성당이라 한다.



대성당의 이름인 마조레는 ‘위대함’과 ‘주요한’이라는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로마의 성당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성당이라는 의미도 있다.



바실리카 양식의 영향인지 장식성이 굉장히 강하다.



무언가를 모셔놓은 곳 같은..




아비뇽 교황 시대를 공식적으로 마감하고 교황좌가 로마로 복귀하고서, 

라테라노 궁전의 상태가 악화하였기 때문에 대성당이 교황의 임시 관저가 되었다. 



교황의 관저는 나중에 지금의 바티칸 시국에 있는 바티칸 궁전으로 옮겨졌다.



여지껏 다른 유럽에서 본 성당들은 뭐랄까..



화려함의 종류가 달랐다.



쾰른, 프라우엔, 슈테판, 비타성당 등등은..

뭔가 굵직굵직한 힘이 느껴졌는데 반해



로마의 성당들은 직선의 힘 보다는

뭔가 곡선의 둥글둥글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바로 이런 느낌..둥글둥글..-_-a



그런 느낌이란게 있었다..



그 다음 행선지는..빈콜리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지오반니 인 라떼라노 대성당, 마리아 마조레 성당과 더불어 로마를 대표하는 성당이다. 

아쉽게도 지오반니 라데라노 대성당은 가지 못했다. 

아무튼 이 곳은 성 베드로를 묶은 사슬이 보관된 것으로 유명..



때문에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이라 불리기도 한다.

뭔가..멋지잖아!!!



성 베드로 사도를 속박했던 쇠사슬..



조금 더 가까이..

뭔가 영엄함이 느껴진다..후..



이 성당은 아예 베드로 사도를 묶은 쇠사슬을 보관하려고 지어진 건물이다.

쇠사슬은 보시다시피 성당 중앙 제대 아래에 있는 성물함에 보관되어 있다.



시..실내가 너무 어두워!!!



로마에 있는 대부분의 성당이 그러하듯..

빈콜리 베드로 성당도 몇 차례 복원과 개축이 이뤄졌다고 한다.


외벽이 참 단순한데..사람과 비교해보면 뭔가 굉장히 크다.

이 외벽이..성당이 처음 지어진지 1,000년 뒤에 추가로 만든 거라고 한다.

크어..세월의 단위가 달라..천 년..후덜...


아무튼..뭔가 영엄한 기운을 받고...

다음 행선지인 엠마누엘레 기념관으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