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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독일

독일 뮌헨 여행 .. #3 화려했던 "아잠성당" 짧고 아쉬운 만남, "알리안츠 아레나"

# 아잠성당

 

가르미슈역에서 뮌헨 중앙역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었다. 숙소에 잠시 들러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사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막막했다. 일단은 다시 마리엔 광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이드 북에 나온 아잠성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성당을 찾는게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봐도 애매한 대답을 해줄 뿐. 어찌됐든 이차저차해서 성당을 찾았는데, 정말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었다. 마리엔 광장에서 도보로 10여 분..화려한 내부와는 달리 겉모습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다. 



정말이지 지나치기 쉬운 곳에 있는 아잠성당(사진 좌측)

우측에 마리엔 광장 신청사 종루가 보인다



실내는 더욱 독특하다. 분명 성당인데..무슨 악의 소굴 같기도;;



아..카메라 밝기 탓이었구나 ㅋㅋ 



아잠성당은..조각가이자 화가였던 아잠형제가 1733년 세운 성당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의 영향을 받아서..규모는 작지만 굉장히 화려하다.

독일 로코코 양식의 표현이라나...



아잠성당을 돌아보고, 숙소에 다시 돌아오니 내 침대에 올려놓았던 짐들이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길래 뭔가 싶었는데, 원래 그 자리 주인이 다시 돌아와서 내 짐을 치워버린거다. 그래서 건너편 2층 침대로 옮겼다. 아무튼 그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했는데 나중에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뮌헨 시내를 다 돌아버린 덕분에 딱히 할 일은 없어졌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그냥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이나 가볼까 해서 Formatting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운동장 까지는 10분 정도 걸어야 했는데 멀리서부터 거대한 마쉬멜로우 마냥 보이는 운동장이 귀여웠다.



저녁 8시 20분에 도착했는데 경기가 이미 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찾아간건데. 어쩐지 아침부터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니. 경기장 입구에는 사람들이 몇몇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암표상들이 돌아다니며 ‘표 살래?’ 하고 쿡쿡 찌르고 다녔다. 30유로~40유로 정도로 기억하는데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냥 그 돈으로 더 맛있는 걸 사먹고 싶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쉽기도 했는데..그 이유인 즉슨,



밤 9시 정도 되니까 스타디움이 불이 척척 들어오기 시작했다. 근데 어둡지 않아서 예쁘지 않았다-_-;; 밤 9시인데..밤 9시인데!!! 슬슬 지하철 역으로 걸어갔다. 지하철 역 안 술집에서는 사람들이 TV로 그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아뿔싸..하필이면 레버쿠젠과의 경기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_-;; 차라리 확인하지 말걸..ㅠ_ㅠ



중앙역에 도착하니 밤 9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가이드 북에서는 뮌헨 중앙역이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천국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수많은 먹거리 가게들 때문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 시각 까지도 역 한쪽 사이드에서 피자, 통닭, 빵 등 갖은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이 계속 성업중이었다. 그래서 나도 콜라랑 통닭을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문제는 다음날 일정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근교를 가야 했는데 어디를 갈 지 정하기 어려웠다. 후보지는 할슈타트, 퓌센, 가르미슈였는데 퓌센의 경우 그 프로그래머에게 물어보니 ‘castle is just castle’이러면서 성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지 말라고 비추했다. 그래서 할슈타트와 가르미슈로 좁혔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게 할슈타트는 왕복 8시간 입장료 20유로, 가르미슈는 왕복 3시간 입장료 42유로였다. 각각 시간과 금액에서 일장일단이 있었다.



밤 11시쯤에 할슈타트와 가르미슈로 가는 열차 시각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 뮌헨 중앙역으로 향했다. 현지인 마냥 대충 후즐근하게 옷을 걸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뮌헨의 밤거리는 걸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독일은 참 안전하게 다닌 것 같다. 별 무서움도 못 느꼈고.

 

아무튼 야간열차 때문인지 밤 늦게 까지도 역무원들이 매표소인지 info인지 아무튼 거기에 있어서 물어봤다. 할슈타트 가는 열차는 오전 7시 30분에 있었고, 가르미슈로 가는 열차는 8시 32분에 있었다. 이거 확인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밤 12시쯤 들어가니까 다들 자고 있어서 조용히 씻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