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00일 마다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이번이 4번째 꽃선물인데..
자주 가는 꽃가게에서 꽃 포장을 마치며 내게 "메시지 카드도 드릴까요?" 라고 물었는데
"아니요 괜찮아요" 라고 답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향하려는데 우편함에 무언가 꽂혀있어서 집어들었는데..
약 3개월 전 오키나와로 향하는 진에어에서 준 백일 뒤 발송되는 엽서?가 집에 온 것이다.
편지 내용은..'지금쯤 한창 추운 겨울이겠구나. 방콕 여행은 재미있었니..' 등이었다.
과거의 나로부터온 선물? 편지랄까..뭔가 재미있었다.
어릴 때만 해도..일기를 쓸 때..1년 뒤의 나에게..5년 뒤의 나에게..이렇게 자주 쓰며..
실제로 1년 뒤, 5년 뒤 읽어보며 재미있어했는데..
어느 순간 이 재미를 잃어버렸네.
10년 뒤 나에게 묻는다.
아내는 여전히 청소 안해? (ㅋㅋㅋ퍽)
나와 결혼해준 그분께 감사 (사태 수습용 멘트)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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