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국 광장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 날까지 로마의 유명한 관광지는 다 돌아다닌 터라 남은 곳이 별로 없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숙소 근처에 있는 공화국 광장을 못 가본 터라 마지막 행선지로 결정했다.
광장자체는 별로 볼 거리가 없었는데 광장 뒷 편에 있던 성당이 아주 놀라웠다.
정확히는..성당은 아니고...산타 마리아 안젤리 어쩌구..하는 교회였다.
겉에서 봤을땐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그 규모가 굉장했다.
특히 성당 한켠에 있는 거대한 오르간을 누군가 연주하고 있어서 잠시 감상했다.
정말 거대한 크기의 오르간..
몇몇이 연주를 감상하고 있기에 나도 자리로 가서 감상을..
로마에서의 마지막 관광지가 될 듯
안녕 로마, 정말 즐거웠어..
# 로마를 떠나며..
오르간 연주 감상을 끝으로 로마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4박 5일간 로마에 흠뻑 젖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사실 로마에 도착하기 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왜 ‘로마~로마~’하는 지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결코 세련되지는 않지만 수만 가지 매력으로 가득 찬 도시.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 다시 오고 싶은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로마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에 대해 적어보자.
* 이정표
로마는 이 때까지 여행했던 도시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그리고 길이 오래되어서 복잡하고 미로 같았다. 그래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몸으로 부딪혀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어떤 도시에서보다 길 찾기가 더 쉬웠다.
이미 언급했지만 바로 이정표의 힘이었다. 작은 골목까지 다 붙어있는 이정표와 그런 이정표가 빠짐없이 적혀 있는 지도 하나면 못 찾아갈 곳이 없었다. 로마에서의 경험 이후로 도시에 도착할 때 마다 이정표가 꼼꼼히 적힌 지도부터 찾기 시작했다.
* 식수대와 분수
로마 참 더웠다. 정말 더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거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니면 분수가 설치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걸지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데 손이라도 물에 담그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설치된 식수대는 RPG 게임에서 HP를 충전하는 아이템을 발견한 마냥 반가웠다. 베네치아고 로마고 날이 덥고 목이 말라서 길거리에서 비싼 생수를 자주 사먹기 마련인데, 빈 생수통을 들고 다니다가 식수대를 발견할 때 마다 채워 넣는 지혜를 발휘하자.
* 시에스타&선글라스
난 시에스타가 게으름의 산물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다 보니 충분히 있을만한 존재였다!! 그냥 걸어 다니기도 덥고 힘들어 죽겠는데! 선글라스 역시 멋으로 쓰는 게 아니었다.
* 파파 젤마노
숙소에 대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바 있으니 패스..
* Conad
로마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큰 도움을 받았던 마트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했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럽에 도착한 순간부터 벼르고 별렀던 슬리퍼도 여기서 구입했다. 그냥 standard한 슬리퍼인데 가격이 착하고 온순했다(3유로) 면도기와 다 떨어진 샴푸도 샀다. 그리고 싸고 맛있던 conad표 콜라도 기억에 남는다.
* 떼르미니 역
그냥 정감이 간다. 도착한 순간부터 맘에 들었다. 뮌헨 중앙역처럼 맛있는 것들을 밤 늦게 까지 파는 것도 아니었고, 편의 시설이 많거나 깨끗한 것도 아니지만..음…다른 역들은 도착하고 떠날 때만 잠깐 들렀는데 떼르미니 역은 숙소에서 관광지로 나갈 때 마다 들러서 정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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