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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4_상하이

상하이 근교여행 시탕 .. #1 상하이에서 시탕 시외버스로 가는법



상하이에서의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냈다. 

비록 다리는 거의 부숴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상하이에 대해 갖고 있던 일종의 편견이 다 날아가버린 첫 날이었다.


잠들기 전에 다음 날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봤다.

푸동을 먼저갈까..신천지쪽을 먼저갈까..시탕은 언제가지?


가장 중요한 건 날씨였다. 상하이에 머무는 4일 내내 비가 오기 때문에..

상하이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날, 시탕을 가기로 했다. 시탕에는 안 올 수도 있으니까 ㅎㅎ

"에라 모르겠다. 내일 일어나서 비오는 거 보고 그냥 맘 끌리는 곳으로 가자" 라는 마음에 그냥 잠들었다.


전 날 피곤해서 그런지..아침 8시 반? 정도에 일어났다. 

창문을 가린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한 5분 정도 고민했나..이거야! 오늘 시탕을 가는거야! 시탕엔 비가 오지 않을거야!!


그리고 일사천리로 씻고 옷입고 나갈 준비 완료.

그런데,,시탕에는 어떻게 가더라..?? -0-;;;


한국에서 상하이 여행계획을 짤 때..상하이 근교 수향마을 한 군데 정도는 꼭 가고싶었다.

상하이 근교 수향마을은 대표적으로 6군데 정도 있는데..한 곳을 고르기가 무척 힘들었다.


많이들 간다는 저우장도 있었고..제일 가까운 곳도 있었지만..

고심끝에 시탕을 가기로 정했다. 이유는?


상하이 근교 수향마을 중 가장 상업화가 덜 된 곳이라는 말을 듣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상하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며..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으니까..


아무튼, 시탕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시탕엔 어떻게 가지?


한국에 있을 때 상하이에서 시탕가는 법에 대해 여러 포스팅을 보았다.

상하이 시탕, 상하이에서 시탕, 상하이에서 시탕 가는 법, 상하이에서 시탕 가기

검색어도 참 다양하게 넣었더랬지..이렇게 수 십 개의 글을 본 결과 

상하이에서 시탕을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1. 기차타고 가기

2. 투어버스 타고 가기

3. 시외버스 타고가기


1번의 경우 뭔가 좀 번거로워 보였다.

상해기차역이든 상해남부역이든 가서 기차를 타고..시탕 근처 역까지 간다.

그리고 그 역에서 또 버스나 택시나 뭐 아무거나 타고 시탕까지 또 간다. 번거롭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을 선택한다. 왜? 편리하니까.

그냥 상해집산여유중심이란 곳에 가서 투어비만 내면 투어버스가 알아서 시탕 입구까지 태워다 주고, 

투어비에는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어서 번거롭게 입장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며,

정해진 시간까지만 돌아오면 또 알아서 상하이로 데려다준다. 

편하다. 근데 뭔가 맘에 들지 않는다.


투어버스에서 내릴때 기사가 뭐라뭐라 안내하는데, 

(예를 들면 몇시 까지 돌아오라고?)

기사의 말을 알아들을 자신도 없고..

몇 시 까지 와야만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내 여행 내 생각대로 움직이고 싶었다.


시탕에 갔는데 더 보고 싶은데 와야만 한다든가, 

그만 보고 상하이 돌아가고 싶은데 더 기다려야 한다든가..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나는 자주성과 주체성을 갖고 있는 하나의 개인인데 

왜 내가 남의 스케쥴에 휘둘려야 하는가 뭔소리지-_-;;

아무튼 난 뭔가 자유도가 높은 시외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인터넷의 어느 포스팅을 봐도 

시탕까지 시외버스타고 가는 법을 상세히 알려준 이가 없다는거..


몇 개의 포스팅이 있긴 했는데..대충 상해남역가서 시외버스 타고 시탕갔다.

이정도..??-_-a 그래서 이번엔 내가 한 번 자세히 포스팅 해보려 한다. 시외버스타고 시탕가기.


물론, 내 방법이 100% 진리는 아니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진 모르겠지만..-_-a


아무튼 얘기 시작.



아침 9시에 숙소를 나섰다. 또 다시 난징동루 보행가 거리다.

전 날 밤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온데간데 없고 평범한 거리로 변했다.

화장기 가득한 얼굴을 보다가 쌩얼을 보는 느낌이랄까..



상해남역을 가기 위해 지하철 티켓을 끊었다. 

상해에서 3일 이상 머문다면..차라리 3일짜리 교통패스 카드가 더 나을 것 같다.

지하철마다 이런 무인 판매기가 어디에 있는지 헤매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는 익숙한 검색대. 효과는 있는걸까..



난징동루에서 상해남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민광장 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한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 하지만 익숙하다. 서울 지하철에서 쌓인 내공은 세계 어딜 가나 그 위력을 발휘하니까



상해남역에서 내려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건 어렵지 않다.

머리 위에 표지판 보면 South Long Distance Bus Station이라고 되어 있다. 

(아니면 그 위에 한자를 읽어도 무방) 이것만 잘 따라가면 된다. 



저 표지판은 곳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지하철역 내려서 2번출구로만 가면 된다는 거니까



표지판만 믿고 한참을 걷는다. 걷고 또 걷는다.

과연 여기가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들 때 즈음..



또 한번 하늘에서 계시가..-_-a 이리로 가거라



지하철 상해남역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대략 15~20분은 걸은 것 같다.

뭔가 오래 걸리네? 싶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계속 걸어가면 된다. 표지판만 믿자.



오..아내가 좋아하는 삼총사. "너 지금 시탕가냐 쿠마~" 아내님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린다. 환청인가..



드디어 시외버스터미널 등장. 이것이 바로 시탕가는 버스시간표. 시간과 요금, 행선지가 나와 있다. 

지금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대충 참고만 하자. 의외로 시탕가는 버스 시간이 많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뭐..하루에 몇 대 밖에 없으며 직행은 한 대 뿐이다? 이랬는데..


다 예전 정보였나보다. 보시다시피 하루에 상하이에서 시탕가는 버스 편은 엄청 많고..

36위안 정도에..직행도 많다. 아니, 직행이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렵다. 



시탕가는 버스표는 여기서 사면 된다.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다. 

물론 2층에도 표를 사는 곳은 있긴 하지만 여기가 사람이 좀 더 적다.

중국어를 할 줄 모르면..종이 같은 곳에 행선지와 시간, 사람 수를 적어서 보여주면 된다.



이렇게 적어서 매표원에게 보여주면 표를 준다ㅎㅎ;;



표를 구매하고 돌아서는데 어떤 가족이 음식을 들고 쉬고 있다. 

표를 구매하자 마자 내 뒤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것이 상하이에서 시탕가는 시외버스 표. 

14년 7월 3일 9시 54분에 시탕으로 떠나는 버스라고 표기되어 있다. 

23번은 버스 좌석번호고 11번은 버스 플랫폼이다. 헷갈리지 말자. 




2층이 대합실이다. 올라오면 또 표를 구매하는 창구가 있다. 



표를 구매하고 나면 대합실로 바로 이동한다. 여기도 간단하게 짐을 검사한다.



아까 표에 버스 플랫폼이 11번이라 되어 있었다. 11번 플랫폼을 찾아본다. 

전광판에 시간별로 행선지가 표기되어 있다. 아직 시탕가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전광판에 표기가 안되어 있다.



상해남역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사람이 엄청 많다..정말 많다..;;



버스를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간간히 음식을 먹는 사람도 보인다.



와그작 와그작..냠냠 와구와구



이쁘게 차려입은? 꼬마숙녀님



이 분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어딜가도 사람이 참 많다..한국도 서울은 어딜가도 사람이 많지만..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평일에도 이 모양이니..중국의 대명절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인구가 이동하겠지?



으앙~~아기가 울고 있다. 젊은부부는 비상이 걸렸다.



드디어 전광판에 시탕이 보인다. 저 전광판 밑에 있는 문을 지나가면 된다. 표는 보여주면 알아서 체크해준다.



근데 11번 플랫폼으로 나갔다고 해서 버스가 그 앞에 얌전히 서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운 좋으면 정말 바로 그 앞에 서 있겠지만..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땐 버스 앞면의 행선지를 잘 봐두자.



자..내가 타려던 버스도 11번 플랫폼에 서 있어야 하는데 14번에 서 있다. 

이런 식으로 다른 플랫폼에 서 있는 버스는 어떻게 찾아요?  라고 묻는 다면??


나 역시 11번에 가서 시탕가는 버스를 찾았는데 행선지 표기를 보니 시탕이 아니었다.

그래서 버스 기사로 보이는 아저씨께 시탕가는 표를 보여드리니 손가락으로 14번을 가리키셨다.


뭐 이정도면 답이 되려나..



시탕은 상하이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지인가 보다. 이미 버스안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아까 보았던 내 좌석 23번을 찾아서 앉으면 된다. 



드디어 버스가 떠난다. 이게 결과론이라 지금 편하게 글을 적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숙소를 나와 이 버스를 타기 까지 정말 우여곡절 고생이 많았다..토닥토닥 내자신..



지친 맘과 몸을 달래며 버스가 시외버스 터미널을 떠나간다. 상하이, 잠시 안녕!!



둘 째 날 시탕을 가기로 맘을 먹은건..이 날 상하이에 비가 많이 내릴 예정이기 때문.

상하이를 벗어나 근교로 가면 비가 덜 오겠지 했는데 왠걸,



시탕으로 갈 수록 비가 더 많이온다. ㅋㅋ 망함 ㅋㅋ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우리네 시골 풍경과 많이 비슷하다.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곳곳에 "여기 지금 시탕이야" 라는 표시가 많이 보인다. 



좁은 골목을 커다란 버스가 요리죠리 잘도 지나다닌다. 



드이어 시탕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두근두근...시탕 여행 시작이다+_+



여기가 바로 시외버스 터미널!!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시탕에 가지 말고, 반드시 시탕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러서 상하이로 돌아가는 버스표를 구입하자!!

아니면, 적어도 돌아가는 버스 시간은 확인하고 가자. 



버스를 내리고..이런 복도를 지나가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곳이 시탕 시외버스 터미널



상하이 시외버스터미널에 비하면 완전 아주 작다. 

여기서 상하이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필요하면 구입하면 된다. 

구입 방법은 상하이에서 했던 대로 중국어에 능숙하지 못하면 종이에 적어서 보여주면 끝.



나는 여기서 상하이로 16:20분에 돌아가는 버스표를 구매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볼일을 다 봤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탕으로 가야한다.


투어버스를 타면 시탕 입구까지 데려다주겠지만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탕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만 데려다준다. 쳇.



시외버스터미널 건물 뒷쪽으로 나오면 이런 거리가 보인다.

양 옆에 사람들을 태우려는 인력거들이 있고..저 멀리 시탕입구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인력거들도 비가 오니 좀 뜸하다. 간혹 내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뿌리치고 내 갈길 갔다.

왜냐하면 시외버스를 탈 경우 투어버스와는 달리 시탕으로 들어가는 표를 사야 하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탕 매표소까지 겨우 5분? 남짓 걸린다. (물론, 뒤로 돌아가는 뒷길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내 여행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반면 이런 편의는 포기해야 하는게 시외버스 일정이다.

투어버스는 시탕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투어금액에 시탕 입장료까지 포함되어 있는게 장점인 듯.


아무튼..저 갈색 표지판이 있는 큰길까지 간 다음...좌회전 해서 5분 정도만 걸으면 시탕 입구가 나온다. 



시외버스 터미널을 등지고 저쪽 길로 계속 걸어가면 된다. 



그러면 이런 거대한 시탕입구가 나온다. 들어가면 된다. 저 안에 매표소도 있고, 시탕도 있고..뭐 그렇다.

여기까지가 바로 상하이에서 시탕입구까지 가는 법이다. 하..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축하(잉?ㅋㅋ)를 ㅎㅎ


이제 다음편은 표 구입하고..정말 시탕 관광지까지 가는 법을 올려본다. 

엥? 시탕 입구까지 왔는데 또 관광지까지 간다고? 이건 또 무슨말?

궁금하면 다음 포스팅을..-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