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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4_프랑스

프랑스 파리 신혼여행 .. #2 파리의 새해풍경, 바토무슈와 노틀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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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첫 날, 파리의 풍경은 어떨까? 여행을 오기 전 막연하게 궁금했는데

드디어 긴 여정을 지나 그 의문을 직접 풀 수 있게 되었다.





아침 일찍 바토무슈를 타러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시타딘 에펠..옆에 맥도널드도 있고 또 그 바로 옆에 마트도 있다.

지하철역도 바로 코앞(걸어서 1분?)이라 이래저래 인프라 면에서는 최고, 하지만...



아..여기가 어디였더라..가물가물..불친절한 여행기가 될 것으로 짐작.

숙소에서 바토무슈를 타러 가는 곳까지 멀지 않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새 해 첫 날의 아침 정취도 느낄겸..파리지엥 모드로 걸어다녔다.



우오..로다리 ㅎㅎ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때라 그림자가 굉장히 길다.

언듯 보면 해질무렵 같기도 하고



한산하다. 거리가 매우 한산하다.

다들 밤늦도록 놀다 지친건가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알렉산드르 3세 다리다. 

파리 세느강에 놓여진 그 어떤 다리보다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토무슈 타러가는 곳. 에펠탑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은 몇 개가 있는데

그 중 제일은 바토무슈다 (라고 아내가 말해줬다)



근데 뭔가 이 날은 바토무슈를 타는 사람도 별로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곧 착각임이 밝혀지고 ㄷㄷ)






사실 이런식의 보트 유람을 싫어한다.

내 의지가 아닌 타인(보트)의 의지로 유랑하는 걸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에서 sightseeing bus들도 썩 내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좀 타고 다니려다 아직 두 발 짱짱하게 있는데

도중에 내릴 수도 없고 꼼짝없이 갇혀 다녀야 한다.


그래도 아내가 좋아한다면야,

아내는 파리에 왔으니 바토무슈는 타야하지 않겠냐며 나를 설득했다.

(물론 난 지난 번 파리 방문때도 바토무슈를 타지 않았다)


이른 아침 운동을 하는 파리 사람들

뭔가 부럽다. 한강이 아닌 세느강에서 조깅을..

사대주의인가..


사실 세느강, 물이 맑진 않다.

어느 부분만 보면 또 굉장히 더러운 곳도 있고

그래도 세느강 하면 뭔가 많이 떠오른다. 

강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거다.


한강은 무슨 이야기르 담고 있으려나..

스토리의 힘을 여기서 또 느낀다.



바토무슈 2층. 우리가 탄 배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어디를 가든 단체관광객과 마주치는 건 유쾌하지 않다. 왁자지껄이 시너지를 이루는 느낌?

단체관광객과 마주하는게 싫을 뿐 근데 뭐 단체관광자체가 싫다는 건 아니다.

저 분들도 저 분들 나름의 사정이 있겠거니..@_@



해가 슬슬 떠오르고 있다. 상쾌한 아침공기도 이젠 제법 온기를 머금으려한다.

1월이지만 파리의 아침 날씨는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진다.



유람선에서 손을 흔들자 반갑게 화답해주는 사람들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낯선 사람들과의 교감 아닐까?

그 중에서도 찰나의 교감은 인스턴트 음식마냥 자극적이고 맛있다.



오르세 미술관을 지나는 중..기차역을 개조해서 만든 곳.

오르세 미술관은 품고 있는 작품들도 멋지지만 건물 자체도 굉장히 멋스럽다.


미술관 안이 궁금하면 아래 글을 읽어보자.

6년 전 글인데, 지금과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명화보다 더 아름다운 미술관

2009/06/07 - [유럽여행/프랑스] - 프랑스 파리 여행 .. #5 수많은 명화보다 더 아름다운 "오르세 미술관"



아내가 배 후미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바토무슈는 대략 1시간 정도 탄 것 같다.

지루해도 중간에 내릴수가 없어 ㄷㄷ



시테섬을 지나는 중. 저 멀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성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참 작아보이는데..

막상 앞에 다가가면 정말 거대한 성당..


저 완벽한 대칭구조 하며..

세세한 장식들 하며..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노틀담 대성당은 

저 아래에서 다시 보자



왔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드디어 바토무슈 감금이 해방되는 순간.

물론, 편히 서서 세느강 따라 강변에 있는 유명한 것들을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난 내 의지로 돌아다니는 게 더 좋은가보다.



아침헷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에펠탑

아..왼쪽 아저씨..아..사진혼을 불사르는 중



파리 지하철의 통로. 양 옆이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 중 하나인 이 곳.


첨에 도착했을때 생각보다 더럽고 좁고 불편했다.

그런면에서 서울 지하철의 편이성은 가히 세계적 수준


그런데..그런데..여기와서 몇 일 지내다 보면

과연 그런 것만이 다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헤..우리나라 말은 없다.




지하철을 따라 도착한 곳은 퐁피두 센터.

퐁피두를 보러 왔다기 보다는 아마도 여길 오려고 했던 것.


아내도 나도 과거, 각자 파리를 방문했을 때 무척 맛있게 먹었던 플런치

퐁피두 근처에 있다. 그 때의 저렴하고 맛좋은 기억을 잊지 못하고 우리 둘다 빨려들어가듯 향했지만

아쉽게도 1월 1일에는 문을 닫은 상태..하...아쉬우나마 예전 글과 사진으로 대체해보자.


2009/06/08 - [유럽여행/프랑스] - 프랑스 파리 여행 .. #6 슈퍼스타들의 대향연.."파리 루브르 박물관"


캬..여전히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아..여길 갔어야 하는건데 ㅠ



퐁피두 센터는 퐁피퐁피해~

처음에 봤을 땐 기괴한 건물 외관에 깜짝 놀랐는데

역시 두 번 보니 그저 반갑다.




퐁피두 센터의 내부모습.

역시 새 해 첫 날이라 그런가..뭔가 한가롭고 한산하다.

퐁피두 센터의 내부가 궁금하면 아까 링크한 글을 보시면 됩니다 : )



우리 둘 다 예전에 퐁피두 센터 안은 다 구경해봐서

쿨하게 내부구경은 스킵하고 도로 나왔다.

그 새 길어진 입장줄 ㄷㄷ



지금 봐도 이렇게나 독특하고 파격적인데

70년대 파리 시민들은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디자인이었을까

에펠탐 역시 100년 전 파리 시민들에겐 미움받았다 하니 아니러니하다.

시대를 앞서간 작품들..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퐁피두 센터를 뒤로하고 정말 시테섬으로 향했다.

맹렬히 점심시간을 향해 해가 올라가는 시간이거늘

도로에 차가 없다. 사람도 평소보다 많지 않고...


1월 1일 파리 시내의 풍경은 한산 그 자체.



흙탕물처럼 보이는 세느강. 

전에도 글로 적은 적이 있으려나..

강변? 강가? 강이 예뻐 보이려면

딱 이정도 폭이 적당한 것 같다.


한강은 너무 넓어서 거대해보인다.

예뻐보이는게 아니라.


프라하도 그렇고 하이델베르크도 그렇고

강이 예쁜 도시는 하나같이 강폭이 좁다.


그런 면에선 부다페스트도 강폭이 넓은 편이지.

대신 강폭이 크면 크기에서 오는 위압감 압도적인 거대한 느낌은 있다.



열심히 걷고 걷다 보면 나오는 노트르담 대성당



짠~노틀담 대성당.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쉽게도 정면을 가리고 있다-_-a

멀리서 보면 한없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보이는데 이녀석, 가까이 마주하면 덩치가 꽤나 크다. 

파리 사람들 다 여기 모여있네. 시내에선 별로 보이지도 않드만.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곶않고 옷깃 여미고 모여있는 사람들.



어떤 외국인들이 아내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타오르는 아내의 사진열정



아내가 잠시 알바를 뛰는 사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지나 노틀담 대성당의 정면을 담아본다.

처음 봤을 땐 거대함에 놀라지만 두 번째 보고 자꾸 보면 디테일에 놀란다. 



이건 정말 종교와 신념의 힘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걸작이라 생각한다.

그냥 누가 시켜서는 만들 수 없을 것만 같은 섬세함이 저 거대한 건물에 담겨있다.



햐..이건 어떻게 만들지..누가 설계했고, 누가 만들었고,,

아름답다..정말 아름다워..



노틀담 성당은 정면뿐 아니라 사방이 다 예쁘다. 

옆면 후면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도대체가 이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내 아내처럼 (보고있나 마눌?+_+)



성당 내부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포기.

파리에서 한 4일 정도 있으면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우리에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쿨하게 포기. 

나는 뭐 예전에 들어가본 적이 있으니 아쉽진 않았다.



대성당 옆에는 시크한 표정의 누님이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본인 얼굴만한 크기의 악마의 잼통을 들고

양인들을 유혹하는 누님.


무표정 장인이다.



누텔라 쳐발쳐발 와플..

물 없이는 먹지 마세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어요.



와플을 먹던 옆면의 정확히 반대편 모습.

전혀 다른 옆면이다. 아..저...저 디테일 보소 ㅠ_ㅠ



바로 뒷쪽으로 유람선 한대가 지나갔다.

나도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와 교감하지 않았다..ㅠ



다시 보는 노틀담 대성당..

나중에 떠나기 전 밤에 다시 올 것을 약속하며 발길을 돌렸다.


파리는 사실 뭐 별 다른 목적? 가고싶은 곳이 없어서..

그냥 발 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그리하여 다음 포스팅도

자유로운 영혼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