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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야 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블로그로 파리여행을 검색하면 진짜 수도 없이 나올텐데
이미 이 블로그에도 파리 여행기가 몇 개나 있는데 또 파리 여행기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여행기지만 그래도 우리 둘에게는 소중한 기억..
왜 파리일까..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뭔가 어떤 막연한 환상 때문에 파리를 택한 것 같다.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을 파리에서 보낸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파리에서 보낸다! 이런거?
그리고 우리 둘 다 파리는 한 번씩 다녀간 경험이 있어서
긴 여행의 마지막을 설렁설렁 즐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하지만 그게 착각이란 걸 꺠닫는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_-;)
아무튼, 덕분에 블로그 글도 가볍게 적어볼까 한다.
시작.
니스 공항에서 CDG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했다.
일단 비행기 게이트가 어떤 나라 총리바뀌듯 너무 자주 바껴서..
바뀐 게이트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다녀야 했고..
게다가 비행기도 20분이나 늦게 출발을 했다.
근데 CDG에 제시각에 도착한건 함정.
왜때문이죠
결정적으로 CDG에서 우리 비행기 짐이 한 시간이나 늦게 나왔다.
과속하면서 다 떨구고 오신건가요..
도착부터 너무 피곤해서 파리 입성 사진따윈 사치였다.
곧바로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몸을 뉘였다.
숙소는 시타딘 에펠이였나..파리의 숙소는 왜 그리들 비싼지ㄷㄷ
사실 시설이 꽤 만족스럽진 않았는데..(나중에 호텔/숙소 리뷰에서 확하세요)
위치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주었던..지하철 3개?가 동시에 지나가서 어디로든 활개치고 돌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빼꼼히 보이는 에펠은 보너스.
에펠이 너무 잘보이면 숙소에서 눈베려요.
에펠은 매시 정각에 반짝반짝 지랄발광합니다. (진지/다큐/궁서)
일단 밤에 먹을 음식을 비축하기 위해 바로 옆에 있는 마트로 향한다.
오..이제 드디어 맨정신으로 바라보는 파리의 시내 ㄷㄷ
6년 만의 재방문이지만, 한 번 온 곳이라고 또 다시 오니 반갑고 익숙하다.
하지만 이 때부터 재앙의 서막이..
연말 파리의 분위기가 궁금해서 이 곳을 선택했는데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언제나 지옥 아니면 천국 둘 중 하나였다.
그 중 마감시간을 앞둔 마트는 정말 헬오브헬//
이게..계산대까지 이어진 줄임..ㄷㄷ
12월 31일 마지막날 밤은 샹제리제 거리와 에펠탑 밑에서 보내기로 했고
숙소에 돌아와서 2015년 1월 1일을 맞이하면서 야식을 먹기 위해 장을 봤다.
하..많이 샀어..돈도 많이 나왔어..남프랑스랑 비교해보면 확실히 파리는 물가가 비싸.
하지만 우리는 스위스를 경험하고 왔지롱~
한 해의 마지막날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실 연말이 아니더라도 뭐, 마트 마감시간 되면 언제나 이모양이긴 하다.
숙소에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바로 거리로 나왔다.
부러운 유럽의 노천 레스토랑 문화. 노천노천하다.
춥지도 않나
숙소에서 에펠탑까지 걸어서 대략 20분 정도 걸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파리의 밤 정취를 느끼며 거닐기 딱 좋은 거리다.
유럽의 겨울은 뭔가 많이 아쉽다.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지기 때문..
사진상으로 꽃집이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대략 7시 정도..
꽃들이 싱그럽게 생겼다. 꽃들 사이에 꽃이 서있다.
(블로그 눈팅 중인 아내 조공용 멘트라 생각되면 기분 탓)
오..뭔가 니스에서 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만 같은 곳
처음에 니스에서 먹었던 르 퀘벡이랑 같은 집인줄 알고 반가워하며 찍었는데
2015/05/12 - [먹고/자고/마시고/맛집] - 프랑스 니스 맛집 .. 니스 구시가지에 있는 편한 맛집 르 퀘벡 (LE QUEBEC)
맨정신에 사진찍은걸 다시 보니 르 피퀱 -_-a
뭔가 먹음직스런 해산물을 잔뜩 팔았던 가게.
해산물을 싫어하는 내겐 투명망또를 걸친 가게인 샘
어느 골목길의 조촐한 회전목마..는 아니고 그냥 회전..음..
회전 자동차? 회전..그냥 돌아가는 그 뭐 그거..쟤들 지금 뭘 타고 있는거지..
저런 작은 것 만으로도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연말 버프 받고 계시는 파리님
오..IOS값을 무지 높이니 이런 기괴한 사진이..
심령사진 아닙니다. 호러사진도 아닙니다.
걷다보니 에펠탑이 멀리서 보였다.
아..무슨 설명이 필요합니까 타워 에펠...
파리 어디에서도 다 보이는 에펠탑.
이를 위해 파리시내는 건축물의 고도를 제한했다 (카더라..)
덕분에 파리 시내 어디에서든 에펠탑을 가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래도 만랩 길치분들은 헤매이시겠지..
만랩 길박사, 걸어다니는 GPS이나 네비게이션인 나를 둔 아내는 유럽여행을 다닐 때 지도를 펼 일이 없다.
아무생각 없이 나를 따라 걷다보면 뿅~하고 나오는 각종 관광지들. 아내에겐 신세계. 나에게도 나름 신세계..(이렇게 길치일수가..)
에펠탑을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우와아아아아아아!!!!!!!!!!!!!!!!!!이랬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오니 오...안녕? 오랫만 풉// 이렇게 쿨내 풀풀 풍기며 마주했다.
잘 있네 짜식, 여전하구나// 정도의 느낌.
음..아내는 신이나있다.
에펠탑으로 좀 더 걸어가본다. 아직 8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에펠탑 아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아마도 자정이 되면 여긴 광란의 장소가 되겠지//
심미학적으로는 더이상 신기하지 않지만 공학적으로는 여전히 더없이 신기한 에펠탑..
하..어찌 이렇게 생겼고 이런 아이가 땅 위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니..
2009/06/05 - [유럽여행/프랑스] - 프랑스 파리 여행 .. #2 파리를 누비다..콩코드 광장에서 에펠탑까지
이쯤해서 다시 보는 6년 전 파리 여행기..여기에도 에펠탑은 변한 모습 없이 서 있다. 나만 변했지 ㅠ 저 땐 날씬했군..
촌티 안내고 싴한척 에펠탑을 한바퀴만 돌고 개선문으로 향했다.
에펠탑이랑 그리 멀지 않아서 역시 걸어갈 수 있다.
지하철을 타볼까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왜냐면 이 날 20시인가..부터 지하철을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
오, 좋은 팁입니다 새삼. 파리의 12/31 밤엔 지하철을 무료개방!!
캬..근데 어찌 이런 풍경을 눈 앞에 두고 촌티를 안낼수가..
낭만낭만하다. 저 탑에 얼마나 많은 온세상 이야기가 뒤섞여 있던가..
개선문으로 가는 도중에 마주친 어떤 예쁜 가게..
여전히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물씬 풍기는 광경
개선문에 가까워질수록 뭔가 조짐이 이상했다.
경찰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 것.
그냥 단순히 연말이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건가 싶었는데..
개선문 도착. 차들도 넘쳐나고 사람도 넘쳐나고
2014년의 마지막 기운으로도 넘쳐났던 개선문, 그러나
개선문으로 접근하려는 길은 전부 차단되어있고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그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으아니 파리양반~낭만과 사랑의 도시에서 이게 왠 무장경찰이오!!
그나저나 모델출신이십니까 아래에서 위를 훑는데 꽤 걸렸소
함부로 까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작은 동양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순간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개선문 주의를 바리게이트로 빙 둘러싸고
무장경찰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혹시 모를 테러의 위협에 대비라도 하는걸까..
그래도 개선문 근처와 샹제리제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저 인파에 밟히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샹제리제 거리는 뭔가 잔뜩 들뜬 기운으로 넘쳤다.
저물어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고, 다가올 새 해를 기다리는 작은 마음들이 여럿 모였기 때문이겠지
영상을 올리면 분위기를 더 잘 알수 있을텐데..귀찮..
아무튼 굉장히 활력 넘치고 페스티브 합니다.
나무에 걸린 전등들도 반짝반짝 아름답고..
시간되면 영상 올릴게요. 근데 1080p로 찍어서 안될거야 아마..
혹시나 해서 사진기로 찍은 고화질 영상을 봤는데..
아..이건 영상은 문제없는데 우리의 병맛 대화가 문제야
이런데 올리기 챙피한 수준의 대화를 나누고 있어!! ㅠ
어쩔 수 없이 핸드폰 영상을 올려봅니다.
귀찮아서 동영상 잘 안올리는데..it's paris!!
샹제리제 거리 횡단보도는 언제나 대로를 찍으려는 사람들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이 때가 대략 10시 쯤이었나..슬슬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괴성과 고성과 함성을 지르고 미쳐 날뛰는 사람들이 등장..
이런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신들이 존재하는 건가요!
어디선가의 블로그에서 봤다. 한 해가 바뀌는 때의 에펠탑/개선문/샹제리제 거리는 미친놈들로 가득하다고.
물론, 그런 때도 있고 아닌 때도 있고 그런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과는 달리 나이가 많아진 우리는
우리의 무사안일을 가장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그리고 조촐하게 둘이 오붓하게 14년을 보내고 15년을 맞이하고 싶었기에 이 곳을 떠나 숙소로 향했다.
사랑이란 때론 위험도 감수하게 하는 것
이제 처음엔 프로포즈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여친 사진찍어주는 중
이 맘 안다. 아내를 이쁘게 찍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캬..
우리도 횡단보도 건너다가 중간에서 찰칵
새로 등장한 대일밴드? 스티커. 이 떄는 둘 다 저정도 사이즈로도 얼굴이 가려졌구나
아..그랬었구나...아..
숙소로 향하는 길. 여전히 샹제리제 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리를 떠나려는데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이고 웅성거려서 뭐지 하고 봤더니
이런 서민적 자동차의 등장이라니..람보르기니와 페라리로 추정된다.
저렇게 작고 납작하고 승차감 안좋은 차를 왜 타고 다니는지 정말 모르겠다..
누가 공짜로 준다면 뭐..탈 의향은 있다.. .. ..
지나가다가 아내가 한마디 한 레스토랑이었는데...좋은 곳이라고
왼쪽의 가드 아저씨가 날 죽일듯이 노려봤었다. 왜지 착하게 살아왔는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 샹제리제 거리보다 한결 진정된 분위기.
소소하고 조촐하게 새해를 맞이하려는 인파들이 보인다.
골목 어디에서나 보이는 에펠탑.
근데 아내는 왜 십자가 모양으로 서있지?
에펠탑 마냥 뾰족하게 팔을 안모으고?
이 형상은 나중에 포르투갈 여행기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기대하시라! 훗날 있을 포르투갈 여행의 스포일러?!
렌즈 앞을 가로막은 아내를 잠시 거두고
다른 사람들도 좀 치우고 찍은 사진
절대로 색온도를 조절한 사진이 아닙니다~_~
아..드디어 등장했구나 애증의 콩스탕스..
파리 도착 전부타 귀에 못이박히도록 가야한다고 들었던 이곳.
그러나 파리에서 머문 3일 중 단 한 끼도 먹지 못했다.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게다가 갈 때 마다 가게의 7할은 한국인..
여기가 파리인지 이태원인지 가로수길인지 경리단길인지 @_@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자정 즈음 되면 에펠탑 근처 지하철 2정거장은 폐쇄된다.
그래서 이렇게 걸어올 수 밖에 없었는데..
에펠탑에서 폐쇄되지 않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이
바로 숙소 앞 지하철역이었는데 덕분에 사람들로 넘쳐났다.
뭐,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광란의 외부와는 달리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파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리고 새 해의 첫 날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파리에서..낭만적이지 않은가요..
아무튼, 자정이 되는 순간 파리의 분위기를 사진보다는 영상으로 전합니다.
비록 에펠탑,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 등 축제의 현장에서 찍은 건 아니지만 ㅎㅎ
이 때가 아마 2014년 12월 31일 11시 59분 59초에서
막 2015년 1월 1일 00시 00분 00초가 됐을 때의 순간.
멀리 에펠탑이 보이고 거기서 뭔가 전쟁 난듯 번쩍이는게 보일겁니다.
아마도 그 광선에 사람들이 미쳐서 난리가 난 상황일테죠.
우리는 안전한? 숙소에 몸을 숨겼습니다 ㅎㅎ
이건 지금 무슨 상황이냐면..에펠탑 근처 지하철이 다 폐쇄되어서
그나마 가장 폐쇄되지 않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숙소 앞 역으로 사람들이 몰린 모습.
이거..새벽 두시입니다..-_-a
새벽의 저주 in 파리 찍는줄 ㅎㅎ
지금와서 보면 에펠탑이나 샹제리제 거리 등에 가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새해를 보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좀 있는데
아무래도 신혼여행이다 보니..우리 둘에 더 집중했던 것도 소중한 기억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내가 새해 되자마자 5분도 안되어서 잠들어버린건 함정~_~
아무튼, 이렇게나마 파리의 12/31~1/1 풍경을 전합니다.
보너스로..에즈 앞바다 풍경도 전합니다.
에즈쪽에 올리기 귀찮아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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