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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5_포르투갈

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 #7 포르투 여행의 시작과 끝, 동루이스 1세 다리

150626


여행을 다녀오면 시간을 조각내어 순서에 따라 블로그에 내어 놓는다.

그러다 보면 차례에 밀려 뒤로 가 있지만, 빨리 소개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곳이 있다.

포르투? 당연히 동루이스 다리 아닌가



포르투 대성당을 지나..숙소로 가는 길에 마트를 찾아보았다.

편의점도 눈에 안보이고 마트도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마주칠 때 마다 필이 방문해야 한다.


상벤투역 근처 인포메이션 센터? 투어리스트 센터에 들러 마트의 위치를 물어봤는데, 대충 대답해줘서 대충 찾아갔더니 대충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희안한 곳에 자신의 장기를 발현하는 아내가, 밝은 귀를 동원하여 물건 바코드 찍는 소리를 들었다며 마트가 있을 것 같다며 나를 끌고간 곳..

헐, 정말 그곳에 마트가 있었다 ㄷㄷ 숙소에서 마실 물이나 간식거리를 간단히 사고 숙소로 향했다.




뭔가 뒷모습에서부터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들도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일까..아니면 여기 사는 사람일까..



뭔가 안타깝다. 돼지고기 집인가보다. 간판이 예사롭지 않음..



포르투의 신호등이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눈에 띄지도 않고 눈이 가지도 않겠지만 이런 차이를 마주하는 재미는 크다.



상벤투 역 근처 타트바 디자인 호스텔에 도착했다. 

위치가 정말 괜찮았고..상벤투역까지 3분, 동루이스 다리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니..

크루도 쾌활하고 상냥하고 친절해서 좋았다. 자세한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자.



호스텔 한 켠에 있는 사그레스 미니 맥주병



우리가 머문 타트바 디자인 호스텔 2인실..방의 테마가 레드인듯.

아주 그냥 씨뻘겋구먼 



이 호스텔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바로 이 것..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포르투스러웠다.

매일 아침 이 풍경을 보며 일어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여행 중간 중간 잠시 돌아와서 쉴 때도 

항상 커튼을 젖히고 바라보았다.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쉬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여행을 가면 돌아다니는 것 만큼이나 잘 쉬는게 중요하다.


타트바 디자인 호스텔에서 동루이스 다리 까지 가는 건 너무나도 쉽다.

지도에서 보는 대로 대략 5분이면 걸어간다. 위치가 정말 좋은 호스텔



동루이스 다리로 가는길에 마주친 정말 클래식한 공중전화박스

누군가 저 안에 들어가서 전화를 하는 건 여행 내내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운치를 더해준다. 



내리막길로 쭉 내려가다 보니 저 멀리 동루이스 다리가 보인다.

마치..TV는 사랑을 싣고의 따라라 라라~배경음악이 어디선가 들리는 듯



짜잔~이게 바로 동루이스 다리! 포르투 여행의 시작이자 끝, 끝이자 시작이되는 상징적인 곳이다.

물론, 다리 위를 먼저 보게 되었으니, 다들 상상하는 전경이 아니어서 실망할 지 모르나 조금만 기다리시라~



포르투의 동루이스 다리는 히베리아 지구와 빌라 노바 데 가이아 지구를 연결해준다.

생각보다 엄청 넓었고, 엄청 튼튼했고, 트램이 위로 지나다니는 것도 새삼 신기했다. 



정식명칭은 동 루이스 1세다리_Ponte Dom Luis I 이다. 

포르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보여주는 곳이며, 

프랑스 파리의 그 유명한 에펠탑을 마든 구스타프!!!

의 수제자인 테오필 세이리그가 만든 다리로, 1886년 완공되었다. 


자그마치 백 년이 더 된 철제 구조물인데..

지금껏 튼튼히 버티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설계를 한 당사자도, 이 다리가 백 년이나 갈 줄 알았을까

이 다리 위로 저런 괴상하게 생긴 쇳덩어리가 다닐 줄 알았을까

이 다리가 포르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가 될 줄 알았을까..



여러 방향에서 쭉 뻗어져나오는 일직선이 소실점에서 합쳐진다.

왠지 미술학도가 좋아할만한 구도..

보기에도 다리가 굉장히 튼튼하고 탄탄하다.



다리를 건너며 잠시 내려다본 히베이라 지구

다리의 어마어마한 높이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다리의 중앙, 높다란 곳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풍경. 바람이 생각보다 세게 분다.

동루이스 1세 다리는 도우루강을 마주하고 있는 포르투 구시가지, 히베이라 지구와 빌라 데 가이아 지구를 연결한다.

왼쪽에 보이는 곳이 바로 빌라 데 가이아 지구..그 유명한 포트 와인을 담그는 곳으로 유명한 와인저장소 중 하나인 CALEM의 간판이 살짝 보인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바로 포르투 구시가지, 히베리아 지구다. 맛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여 1년 365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빌라 데 가이아 쪽으로 완전 넘어와서 동루이스 다리의 측면을 본다.

이게 바로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에 있는 동루이스 다리의 모습.


1층은 일반 자동차와 보행자를 위한 곳이고, 위에 있는 2층은 트램과 보행자를 위한 곳이다.

이럴 걸 알고 저렇게 설계한건가..


정말 거대하다. 실제로 보면 더 거대하다.

에펠탑을 멀리서 보고 어? 그리 크지 않네? 라고 했다가 눈 앞에서 보고 기절하는 것 보다 더 심하다.

얘는 그냥 멀리서 봐도 커보이고 가까이 가서 보면 더 커보인다. 



포르투 구시가지와 도우루강, 그리고 동루이스 다리

오늘도 평화로운 포르투의 오후 풍경..



아내는 동루이스 다리를 굉장히 많이 기대했다.

표정과 몸짓을 보아하니, 오늘의 동루이스 다리는 아내의 그런 기대에 100% 부흥한 것이 틀림이 없다.

아내가 무척이나 가고 싶어하던 곳에 오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유럽의 내노라 하는 다리들은 거의 다 봤는데..그 중에서도 동루이스 다리는 굉장히 독특하다.

지금 당장 떠올려보는 기억에 남은 다리는..

하이델베르크의 칼 테오도르 다리와 프라하의 카를교..



내가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않는 두 개의 다리

프라하 카를교와 하이델베르크 칼 테오도르 다리



이렇게 놓고 보니 미묘하게 닮은 것 같다. 

아무튼..


그 어떤 다리도 전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는데 동루이스 다리는 철로 만들어졌다

모양도 높이도 재질도 독보적이다.



동루이스 다리에서 빌라 데 가이아 지구로 내려가본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만 내려가면 된다.


골목길을 따라내려가며 포르투의 일상과 마주했다.

차곡차곡 걸어놓은 빨래들이 정겹다. 아..잘 마를 것 같아 ㄷㄷ 



골목을 따라 내려가는데..골목 바닥에서 부터 시작된 시선이

위로 올라가면서 동루이스 다리의 철로 된 거대한 교각과 마주한다.



상큼함 오렌지 빛 아줄레주를 두른 집.

누구일까? 이런 센스 있는 곳의 주인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조금씩 동루이스 다리의 아래 부분과 마주하게 된다.

위에서 내려다볼 떄와는 또 다른 모습. 점점 더 거대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 ㄷㄷ



이게 거의 다래로 내려왔다. 

올려다보니 이건 뭐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뺌칠 정도로 어지럽다.

굉장히 높아 ㄷㄷ 그나저나 선그라스 아저씨, 거기서 뭐해요 



으아..내가 저 위를 걸어다닌건가 아찔하다 ㄷㄷ



계속해서 길을 내려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

자동차 밑에 숨으면 안보일 줄 알았냐



어이쿠 이녀석, 승질 꽤나 더럽게 생겼다 ㅋㅋ



또 다른 고양이가 문틀에 팔자 좋게 앉아있다.



넌 뭐냐옹!! 근데 이 구도는? 흡사 베네치아에서 마주친 고양이와 닮았다!!

궁금하신 분은 베네치아 편을 보시길..ㄷㄷ



이녀석도 심술궂게 생겼네..포르투 고양이들 왜이래 ㅋㅋ



와..무슨 삼원색이야? 파랑 노랑 초록 뭐..알록달록 화사한 포르투



골목을 따라 한바퀴 도니 다른 쪽 모습이 보인다.

햐..저 거대한 아치의 곡선..아름다와 ㄷㄷ

단단한 쇳덩어리로 저정도의 조형미를 과시할 수 있다니..



드디어 도착한 다리의 1층..

두툼한, 정말로 두툼한 두 기둥 사이로 자동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두툼한 기둥마냥 두툼한 글씨체로 자기 이름을 표시중..


거대하다. 저정도로 두꺼운 돌기둥은 보기 힘든데..

하긴, 저정도로 거대한 쇳덩어리를 견뎌내려면 이정도 두께는 되어야 겠지?



빌라 데 가이아 지구를 살짝 거닐어본다.



잠깐 뒤를 돌아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쇳덩어리가 

두 지역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 다리의 핵심은 바로 저 아치..

고대 로마시절부터 다리 디자인으로 많이 쓰였는데..하중을 견디는데 제격이기 때문.



빌라 데 가이아 지구에도 여전히 좁고 높다란 집들이 있고

그들은 한결같이 아줄레주 옷을 입고 있다. 

저 좁은 계단 사이에서 저 분은 왜 처량맞게 앉아계실까-



히베리아 지구 만큼 레스토랑이 많지는 않지만..

워낙에 노천을 좋아하는 민족?이다보니 여기도 한바탕 왁자지껄한 파티가 벌어지는 중



빌라 데 가이아 지구에서 바라보는 히베리아 지구..

좁고 높다랗고 오래된 포르투의 전형적인 건물들이 

알록다록한 옷과 아줄레주를 입고 길게 늘어서 있다.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저 뒤로 클레리구스 탑이 보인다ㅋㅋ

안끼는 곳이 없구나 너는!!



강가 위 잔디밭과 계단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널부러져 있다.

초여름 오후 햇살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중..저 너머에 쭉 뻗은 동루이스 다리가 인상적이다.

이제 보니 상판도 꽤나 길구나..저 커다란 상판을 버티는 넓직한 아치 -_-b



히베리아 지구의 이쁜 가옥들을 조금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이럴 땐 줌 렌즈가 없는게 한스럽다 ㅠ

동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



으랏차~조금만 더 힘을 내서 확대해보자. 

도우루 강 위로 긴 강변 길이 보이고, 

흰색 천막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건 노천 테이블 위에 놓여진 거라..

얼마나 노천 테이블이 많은지 새삼 알게 될 것.


그리고 그 위로 좁고 높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미어터질듯한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그리고 그 위로 산을 타고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들이

요새마냥 각 방향을 바라보며 두툼하게 버티고 서 있다. 


풍경이 참으로 묘하게 아름답다..



껄렁껄렁한 자태로 의자에 기대어 앉은 양형님



그 옛날 영국으로 열심히 포트 와인을 퍼다 나른 배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여기서 잠깐 포트 와인이란..포르투 도우루강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으로

세계 3대 와인 중 하나..라고 한다. 프랑스 칠레 포르투 정도 되려나


영국이 프랑스랑 100년동안 싸우면서 나 너랑 안놀아~했는데

그간 프랑스 와인 잘만 마시다가 억!! 한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영국에서 가까운 포르투갈에서 와인을 찾기 시작했고,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배를 타고 건너간 와인들이 변질될 것을 우려했는데

우연히 브랜디르르 넣었더니 괜찮더라!!! 그래서 그 후 모든 포르투 와인에는 브랜디를 넣었다는 이야기...



예고편에서 보았던 팔자좋게 널부러진 언니.



그리고 여기 팔자좋은 사람 2



아..너무나 예쁘다..빌라 데 가이아 지구에서 바라본 히베리아 지구의 모습..

특히 양 옆의 좁고 높다란(몇 번이나 말하는거냐 ㅋㅋ) 집들 사이로 뻗어 올라간 중앙길...



아내가 꺄르륵~하는 자세로 좋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동루이스 다리를 건너 히베리아 지구로 가보자.



드디어 건너보는 동루이스 다리..

어마어마한 교각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 다음 포스팅에서는 사랑과 낭만, 그리고 아름다운 색체감이 어우러진 히베리아 지구를 함께 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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