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05
재래시장과 꽃구경을 마치고 또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 행선지는 돌의 문.
몽골의 침략을 막기 위해 13세기 쯤 지어졌는데
1700년대에 큰 화재로 전부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성모마리아와 예수님의 그림은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로 성모마리아는 크로아티아의 수호 성인이 되었고
사람들은 촛불을 놓고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렇게..
자세히 보면 불에 그을린 몇 백년 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돌의 문 전체적인 모습.
장소가 갖고 있는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의미 때문인지
스토리 텔링의 효과인지는 몰라도..
이런 곳에 오면 무언가 알 수 없는 신비스로움과 성스러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두산이 그렇지..
천주교 신자인 나는 유럽여행을 할 때 마다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 많다.
천주교 신자들에게 유럽여행은 산교육의 장이다.
작지만 볼거리로 가득찬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다음엔 마르코 성당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자그레브의 성 마르코 성당.
특이한 지붕의 타일장식으로도 유명하다.
크로아티아의 전통 문양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양 옆에는 국회의사당과 시청이 있다.
그야말로 자그레브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
원래 1년 365일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우리가 갔을 때엔 텅~비어있었다.
뭐,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음.
건물만 놓고 보면 굉장히 작고 아담할 것 같지만
막상 앞에 서면 성당의 규모가 꽤나 거대하다.
아래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자.
건물이 지어진 양식 자체는 고딕이나
창문 등 바깥 쪽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라 한다.
뒷쪽에 있는 종탑을 본다.
뭔가 앞면의 전체적인 모습과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인데..
이런게 또 포인트가 되어서 건물 자체를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정말 마음에 들었던 가로등 꽃 장식.
이런건 우리나라로 수입 못하려나
너무나도 예뻐보인다.
자그레브는 정말 예쁘장한 도시.
지붕에 있는 타일을 확대해본다.
멀리서 봤을 때는 굉장히 작아보였는데
확대해보니 타일 하나하나의 크기가 굉장히 큰 거라..
오래도록 색과 모양을 유지하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신기하게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여유롭게 구경이 가능했다.
아치형 문 위에 있는 성인들 조각
저 옛날 이렇게나 조각할 수 있다는게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간만에 등장한 내모습.
지나가던 행인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한 장면.
사람이 없어..이 넓은 광장에 사람이...
성당 뒷편을 다시 보러갔다.
지붕을 따라 타일이 잘 붙어? 있었다.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몇 번이고 성당 주변을 멤돌았다.
이대로 떠나는게 아쉬워서..
여느때라면 사람들로 북적이며
굉장한 에너지를 뽐냈을 법한 성당 앞 광장.
그러나 지금은 셀카를 즐기는 아내님께 점령당한 상태
성당 근처에는 재미난 박물관이 있다.
망가진 관계에 대한 박물관인가..
실연한 사람들을 위한 곳인가..
뭔가 로고부터가 재미있다.
타일성당을 뒤로 한 채..
좁다란 골목길을 내려온다.
멀리서봐도 예쁘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 중 하나인
바로 이 꽃장식!! 언제봐도 예쁘다.
이런 건 적극 수입하자.
타일 성당을 뒤로한 채 계속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자그레브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올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짧은 케이블카가 있다.
타고 내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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