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오래살고 볼 일이다.
내 평생 (한 때)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를 가게될 줄이야..
그것도 다름아닌 플라이투더스카이...
아니 뭐..플라이투더스카이가 싫은건 아닌데..
몇몇 곡들만 그냥 좋아했던 수준이지 콘서트를 갈 정도는 아니었다.
더더군다나 남성 듀엣의 콘서트를 내가 왜?!!-_-a
그러나 인생은 종종 뜻하지 않게 흘러간다.
결국 나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한강진역에서 블루스퀘어까지 연결된다.
거울 앞에서 들뜬 아내님과 한 컷.
편하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된다.
가는 길에 이정표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뭐..지하철 역 아니라 차로도 올 수 있다.
근처에 공영주차장도 있고 블루스퀘어 전용 주차장도 있다.
팬들과 가수 동료들이 보낸 재미난 화환이 많았다.
크엉..벌써부터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
아내가 FTTS를 좋아한다..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가끔 슬쩍슬쩍 내비친 과거 이력?을 보면..단순 빠순이가 아니었던 듯.
한국에서의 콘서트는 09년? 정도가 마지막이었다고 하니
거의 5년 만의 콘서트인 셈..본인들도 많이 떨리려나..
이수만 아저씨도 화환을 보냈다. 오..
팬들이 보낸 공양미?와 화환들도 많다.
아내는 온종일 설레이는 표정이었다.
어웁...손발이 오그라들어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음성;;;
사람들은 본인들의 감성/정 곡선이 최대치에 달하는
사춘기 시절에 즐긴 음악, 문화, 뭐 이런 것들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시절 들은, 접한 것들이 평생 가는 듯..
콘서트 시작 한 시간 전에 열리는 티켓 창구.
아내나 나도..요새 나오는 아이돌은 잘 모른다.
모른다기 보단..듣고 좋아하긴 하는데 애정이 가지 않는달까..
우리는 이미 20후반~30대 초반이니까...우리세대의 음악이 아닌게 되어버린 것..
아내와 나의 시간은 아마..HOT로 시작해서 동방신기 즈음 멈춰있을 것이다.
동방신기 이후로 나온 아이돌에 대해서는 나나 아내나 별 생각이 없다.
블루스퀘어 여기저기에 붙은 공연 포스터.
현대카드를 따라한 걸까..삼성카드의 문화마케팅..
삼성의 칼러 파랑을 본 따서..블루스퀘어라..
콘서트 1층 앞에서 GOODS를 팔았다.
아내는 만 원짜리 빛나는 뭔가를 득템했다.
1층이라지만..로비에서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으로 "내려가야한다"
GOODS를 팔고 있는 가판대.
1층 객석 입구 앞에 붙어있는 좌석 안내도.
아내님의 광클릭 신공 덕분에(소싯적 꽤 놀았나보다) 7열에 앉게된..우오..7열이라니;;
조금 더 아래에 좌석 사진을 보여주겠지만..2층은 잘 안보일 것 같다.
어떻게든 15열 안쪽을 사수하는 것이..
아까 그 빛나는 물체의 풀 포장..아...남은 손발마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
슬금슬금 한두명 씩 몰려온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중국, 일본 등에서도 온 것 같다.
아시아 각 나라어가 들린다. 오...아시아 투어가 따로 음네
블루스퀘어 공연장..맘에 든다. 크기가 크지도 않으면서..뭔가 깔금하게 지어놨다.
콘서트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먹거리를 찾으러..
컨테이너 박스는 무슨 의미일까..단순한 데코인가
오늘 날씨가 꽤나 좋았다. 맑고..많이 덥지도 않았던..
오..이렇게 거꾸로 세워놓기 어려울 것 같아;;
아내와 나는 근처 패션5에서 허기를 떼우기로..
블루스퀘어로 향하는 길목길목 FTTS형님들의 얼굴이
패션5에서 빵을 다 먹고..콘서트 장으로 향하는 길.
왠지 이분들도...다 콘서트 장에서 만날 것만 같아
콘서트장에는 FTTS의 공연 외에도 CATS도 하고 있었다. 야옹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티켓을 수령하고..
나니..마당?에 사람들이 더욱 많이 모여들었다.
재밌는건..10대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20대 후반..
심지어 40대로 추정되는 아주머니들도 많았다는 거
푸흐흐..FTTS와 함께 나이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VIP석!!!! 평소 큰 돈 쓰는걸 손떨려하는 아내가 왠일로!!!
근데 문득, 왜, 하필, FTTS를 좋아하는 걸까?
나쁘다는게 아니라, 왜 하필일까?
사춘기 시절 맨 처음 접한 아이돌 R&B 듀오라?
노래가 좋아서? 잘생겨서? 뭘까@_@
연령대가 높아..뭔가 안심이 된다.
애들 사이에 내가 있으면 조금 좌불안석이었을텐데
여기선,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닌 것 같아!!
대부분 70~80년대 생들인 듯..
모두들, 사춘기 시절 비슷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한 세대들이다.
이제 막 한국 사회의 주류가 될 나이거나 이미 주류인 나이거나, 슬슬 빠져나가는 나이거나..
로비에서 계단을 통해 1층 객석으로 내려갔다.
푸훕. 네, 즐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주 어색하게 즐겨드리죠 ㅋㅋ
남자 (한때)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라니요 ㅋㅋ
생각보다 한참 내려갔다. 객석 1층
바글바글한 사람들..우측 문이 바로 객석 입장하는 곳
들어가서 마자 사진을 찍었다. 어차피 곧 촬영 불가일테니.
우리가 앉은 7열은 이정도다. 무대에서 꽤나 가까웠다.
TV에서만 보던 환희와 브라이언 형님의 얼굴과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되다니!!!
...별 감흥 없다..ㅋㅋ
1층에서 올려다본 2층 객석의 모습. 생각보다 무대가 잘보일 것 같지는 않다.
이윽고 7시가 되어 공연이 곳 시작할 즈음..주변을 둘러보니
여자8, 남자 2정도 되는 듯 싶었다.
남자들 표저이 하나같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시전 중이었다.
다들, 옆에 있는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가련한 이들..공감 시전 중..
사실 공연 중엔 어떠한 사진/영상 촬영도 불가하기에..
글로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겠다.
셋 리스트라든가 뭐 일종의 스포가 될 수도 있기에
아직 공연을 보지 못한 3차 분들이 혹 이글을 본다면..살포시 내려주시길..
공연은 몇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순서는 좀 틀릴 수 있지만 아무튼;;)
1. FTTS의 그간 히트곡 몇 개 부르기 (발라드 넘버 몇 곡, 댄스넘버 몇 곡)
2. 브라이언 솔로곡 2곡
3. 게스트 (신인가수 BEBOB, 지나)
4. FTTS 9집 앨범 수록곡 몇 개(너를너를너를, 전화하지말아요, 알 수 없는 이별, 니목소리)
5. 환희 솔로곡 2곡
6. 마무리 (남자답게 외)
7. 앵콜 곡 (DAY BY DAY, 약속 ㅋㅋ)
공연을 보며 든 몇 가지 생각..
환희는 성량이 참 크다.
브라이언은 음색은 좋은데..컨디션 난조인지 노래부르는 게 조금 불편해보였다.
브라이언보다 환희가 나올 때 환호성이 더 컸다. 블아이언..(...)
무대에 붙어있는? LED 조명과 뒷배경화면이 참 촌스러웠다..
어제 1차 콘서트는 DOC가 나왔다는데, 게스트로 신인가수 BEBOB이 나와서 좀 실망했는데
지나가 깜짝 게스트로 나와서 노래 두 곡을 불러서 옹...이랬음.
앞에 앉아있던 남자는 지나가 나오자 영혼을 잃고 바라보기 시작..
아내는..정신을 내게 맡겨놓고 광분하기 시작.
빠순이 시절로 되돌아간 듯 연신 소리지르고 난리부르스..
근데 뭐, 나도 재밌고 즐겁게 공연을 봤다.
아무튼..FTTS노래 중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사랑을 모르다..(오오..좋아 ㅠㅠ) sea of love, 남자답게, 9집 수록곡 몇 개..가슴아파도..
아내님에 비하면 뭐 세 발의 피 수준으로 좋아하지만..
그래도 사춘기 시절 좋아했던 몇 곡의 노래를 직접 들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중간중간 노래하다가 잠시 토크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과묵한 환희와 까불이? 브라이언의 조화가 참 남달랐다.
주로 브라이언이 공격하고 환희가 맞받아치는 정도?
얘넨 진짜 둘이 붙어있어야혀..라는 생각이
그리고 좀 의외였던 점이..
중간중간 FTTS가 마이크를 관객들에게 돌렸는데...
떼창을 기대했을텐데 왠걸..잘 따라부르지 않았다.
가사를 모르는건가..목소리가 작은건가..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
중간중간 환호성은 잘들 질렀는데,
의외로 노래를 잘? 따라부르진 못했다.
조금 아쉬웠달까..
아무튼...남자답게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공연은 끝이났고..
한참을 엥콜을 부르고 난 뒤에야 등장하여 데뷔곡과 약속을 불렀다.
그리고 진짜로 끝.
끝나는 화면..영화 우는남자 예고편을 보여줬다.
OST를 플라이 투더 스카이가 부른 듯.
공연이 끝나고 우루루 빠져나오는 사람들..죄다 여자네..
나이대도 다양하고..국적도 다양하고..이게 바로 문화의 힘
아내는 내내 아쉬워했다. 다음엔 내가 예약해서 데려와야겠다.
무언가..사춘기 소녀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간 아내를 보는게 색달랐다.
이태원 가는 길쪽에..뭔가 굉장히 유럽틱한 건물이 보여서 한 컷..
아무튼 남자인 나도 무척이나 즐겁게 본 공연이었다.
무엇보다도 아내가 좋아하니 나도 좋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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