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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프랑스

프랑스 파리 여행 .. #8 뭔가 좀 이상했던..



마지막 날 파리 숙소를 옮겨야 했다. 북역 코인라커에 짐을 넣고..아침 일찍 몽마르트로 향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기대했던 몽마르트 여행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왠지 악명높은 팔찌단?들도 오늘따라 힘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뭐,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파라의 풍경은 볼 만했다. 사원도 예뻤고.



그래도 뭔가..기대가 컸는지 샹제리제 거리 마냥 실망도 좀 컸던..


그리고..그대로 몽마르트 언덕에서 오페라 하우스로 가서 백화점 탐방에 나섰다.

유명할 줄 알았던 쁘렝땅 백화점에는 사람도 없고..물건도 없었고..이대로 망하는건가 싶었다.


바로 옆에 있는 라파예트 백화점이 내가 기대했던 바로 딱 그 모습이었다.

사람들도 북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의외로 꼭대기 층이 높기도 했고.


백화점까지 둘러보고 아시아 마켓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냥 무작정 갔는데..

내가 먹을만 한게 일본라면? 집 밖에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들어갔던..


이윽고 나온 라면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역시나 밍숭맹숭하긴 했지만.

이런게 9유로나 한다니!


라면을 다 먹었는데도 시간은 남고 비는 계속 내리고..

근처에 오는 버스 아무거나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파리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 같아서(마치 로마처럼) 아무 버스(까지는 아니어도)나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도 무언가 툭툭 튀어나온다.


그리고 버스는 피곤에 지친 몸을 뉘여 쉬기도 좋다.



하루종일 돌아다니고..코인 락커에 맡긴 짐을 찾기 위해 다시 북역으로..

뭔 바람이 불었는지 필요도 없이CDG공항에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북역에 있는 PAUL에서 빵을 사들고..


샹제리제에 있는 폴은 뭔가 있어보이던데 북역에 있으니 싸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튼 8시 20분에 검색대를 통과해야 해서 GATE앞에서 산 폴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하릴 없이 빈둥거리다가..다시 시내로 가기로..

루아시 버스를 타려다가 길이 막힐 것 같아서 PER(B)를 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파리비지트 표가 먹히질 않았다.왜이러지? 하면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파리 비지트 내꺼는 1-3ZONE용이라 5ZONE에 있는 CDG RER에서 안먹힌다는..

하는 수 없이 SNCF Ticket office에서 줄서서 8유로 짜리 싱글티켓을 구입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도 뺏기고 돈도 뺏기고 바보짓 ㅎㅎ



바로 노틀담으로 향했다. 전에 보았던 기념품 가게가 문을 닫아서..

그냥 성당만 좀 구경하고 바로 숙소로 갔다.


숙소에는 10여 명의 여행객들이 이야기 꽃을 거실에서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그들 무리에 끼지 않고 조용히 씻고 내자리로 와서

밀린 일거리를 하기 시작했다. 일기도 쓰고..여행 정리도 하고 기타 등등..


중간중간 왔다갔다 하면서 내게 관심을 보이던? 무리도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어차피 1회성 소모적 만남이랄 거 까진 아니지만 그들과 컨택하기 싫어서 12시쯤 그냥 자버렸다.


하룻밤만 조용히 자고 가고 싶어서 그냥 그림자 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