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내 자신과의 몇 번의 줄다리기 끝에
신혼여행 일정을 확정지었다.
총 14일 간의 신혼여행 일정..
이렇게 보니 꽤나 길다.
그래도 욕심은 끝이 없다고..
14일 정도는 다녀와야 평생 후회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토요일에 결혼 후 당일은 신혼집에서 쉬고..
(우리 입맛에 맞는 비행기 표가 없었다)
일요일 오전에 스위스로 떠나서..
2주 뒤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
원래 아내는 금요일에 돌아오는 걸 생각했다.
그런데 비행기표 예매할 때 내가 하루를 더 늘렸다.
뭔가 아쉬울 것 같아서 토요일 오전 귀국으로..
그런데, 생각해보니 또 하루가 아쉬운지라..
요 몇일 간..계속 일정을 하루 늘리느냐 마느냐로 조금 골머리를 썩혔다.
토요일 오전에 도착하면..여행의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고..
친가와 처가 두 곳 다 여유롭게 인사드리고..신혼집 정리도 하고..
뭐 이런 여유는 생길 것 같은데..뭔가 여행지에서 하루를 잃는다는게 아쉽고..
일요일에 도착하면 여행지에서 하루를 더 쓸 수 있고..
그 하루가 신혼여행 일정을 정말 딱 완벽하게 만들어주는데..
대신 일요일 오전에 오면 양 가 인사드리기도 빠듯하고 피곤하기도 하고..추가요금도 있고..
아내는 계속 토요일 귀국을 원하는 듯 했고..
나도 같은 이유로 토요일 귀국이랑 망설여지긴 했지만..
토요일에 귀국하면 도저히..내 맘에 완벽히 드는 일정을 짜는 것이 불가능했다.
딱, 하루만 쓰면 정말 완벽한 일정이 되는 건데..
1일 출국..스위스 5.5일..프랑스 6.5일..1일 귀국 이렇게 14일..
루체른 2박 + 그린델발트 4박 + 니즈 3박 + 에즈 1박 + 프랑스 3박
중간 중간 리기산, 인터라켄, 융프라우요흐, 로이커바드, 액상 프로방스를 다녀오는..
사실..여차저차 비행기 표를 결제했으니..
세부 일정 같은 건 좀 천천히 정해도 되고..일정 연장도 천천히 해도 될 것 같았으나..
아내가 정말로 가고 싶어한 호텔이 몇 개 있는데,
신혼여행 시기가 성수기인 연말이라 꾸물거렸다가 팔리면 못내 아쉬울 것 같아서 서둘렀다.
결정을 느긋하게 하는 성격인 아내를, 때문에 요 몇 일간 계속 괴롭혔는데
참..뭐랄까..못할 짓 하는 것 같아서 맘이 조금 아팠다.
사실 모르지..몇 개월 뒤에 예약한다고 해도 그 방 그대로 남아있을지도..
근데 그 때 가서 방이 그대로 남았네? 와..여름에 헛짓했네 천천히 할 걸..이라는 아쉬움을 느끼는 게
꾸물거리다가 몇 개월 뒤 머물고 싶은 호텔이 다 예약 차서 후회하는 것 보다 낫다는 생각..
이제 할 일은..내일 핀에어에 전화해서 두 명의 비행기 표를 연장하는 것과..
에즈 호텔 예약하고..제네바-니스 구간 비행기 시간 살펴보는 것..
재작년 동유럽 10일 여행과는 뭔가 비교도 안될 만큼 정해야 할 것이 많은 여행이다.
여행 기간도 길고..신혼여행이라는 의미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아무 곳에서나 대충 잘 수는 없으니)
아무튼..그래도 도저히 답이 보지이 않을 것 같은 신혼여행도
하나씩 시간이 지나면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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