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5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바로 피르스트 트레킹이었다.
뭔가 대자연을 200% 온 몸으로 느낀 경험이었다고 해야하나..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았고 경험을 했다.
피르스트 케이블 역.
이 때 까지만 해도 날씨가 무척 좋았다.
리기산이나 쉴트호른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이런 높은 산에서는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본인의 운을 믿어야 한다.
다행히 스위스에서의 날씨운츤 최고였다.
이 날도 우리가 트레킹을 하는 동안에는 굉장히 청명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봄이나 여름, 가을에 오면 어떤 풍경이 보였었을까..
정말로 뭔가 하이디가 툭 튀어나올 풍경이었을까
이렇게 하얘서는 뭐 추워서 나오지도 않겠다 하이디
사실 피르스트에 온 이유는 바흐알프제호수를 가기위해서였다.
아내님이 어디선가 그 호수의 영롱한 풍경을 보고 꽂힌듯.
피르스트 케이블카 역에서 바흐알프제 호수가지는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근데 겨울이고 눈 덮힌걸 감안해서 우리는 왕복 2시간 정도를 생각했다.
문제는, 케이블카 역에서 바흐알프제호수를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
평소였으면 사람 다니는 길이 보였을텐데 눈에 뒤덮여서..길이 사라졌어!!!
구름이랑 같은 높이에 서 있다. 신기한 광경.
호수로 가는 길을 몰라서..스키어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본인들도 잘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일단 무작정 길 비스무레 한 곳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저 멀리 스키어들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노니는게 보인다.
거대한 알프스 산맥이 뒤에 장벽처럼 펼쳐져 있고
청명하고 맑은 하늘과 하얗게 뒤덮인 산//
청아한 풍경이다. 높이 쌓인 눈을 트랙터? 같은 것이 밟고 지나갔나보다.
왼쪽에 보이는 기계가 바로 눈밭을 긁고 다닌 아이인가보다.
왜 저렇게 죄다 파헤쳐놓고 돌아다니는거지 ㅋㅋ
등산로에 사람이 없다...왜죠...겨울이라 그런건가..
우리야 사람 없고 한적해서 좋았는데..
뒤로 보이는 알프스 산들이 장관임..
구름이 바로 내 눈 앞에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높이가 짐작이 간다.
뭔가 등산로 같아 보이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길이 미끄럽지는 않다.
여기서부터 길을 잃었다. 분명 구글지도가 이리 가라고 한 것 같았는데...
사실 저긴 죽음으로 가는 길이었다..-_-a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저기까지 가서 헤매었던 것 같다.
발자욱이 많아..
뭔가..신성한 느낌이 감도는 사진..
마음이 경건해진다. 이런 산에 오르면
아까 봤던 그 잘못된 길..그 너머에 보이는 풍경이 이거.
여기서부턴 사람들도 오지 않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게 내 발자욱
사진을 찍은 곳은 허리춤가지 눈이 빠지는 곳.
아내의 기지로..어쨌든 여기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새로 길을 찾아 헤맨 결과..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엇다.
아..뭔가 다큐멘터리 같아..굉장히 넓다. 산이 완만한데 굉장히 넓어서
저~~기 멀리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일정도로..시야가 확보된다.
어딜 둘러봐도 전부 하얗다.
인적 드문 곳에 사람의 흔적만 발자욱으로 남아있다.
12시방향을 자세히 보면 아주 조그맣게 스키어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눈 앞에서 눈바람과 눈구름이 휘몰아치는 풍경도 보았다.
정말 신비롭고 신기하고..영롱해지는 풍경...
9시 방향을 보면 사람 두 명이 걸어오는데..굉장히 멀리 있다.
뭐랄까..이런 게..평소에 정말 접할 수 없는 풍경과 경험이
피르스트를 마음 속 깊은 곳에 각인시켰다.
알프제 호수를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작은 오두막?
별 의미는 없고..아무튼 어딜 봐도 계속 눈눈눈눈눈//
걷는 건 무척 힘들었지만..나는 계속 신났고 들떠있었다.
핸드폰을 켜보니 거의 호수 쪽에 접근한 상태여서..
아내 역시 영롱한 호수를 볼 생각에 들떠있어 보였다.
(그런데 사실 이 날씨에 호수 수면이 보일리 없잖아!ㅋㅋ)
과연 알프제 호수는 어떤 모습일까..다음 포스팅에서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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