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여행/2014_상하이

상하이 혼자 여행 .. #1 왜 상하이인가...

내일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로 떠난다.

4박 5일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일정..


왜 하필 상하이인가..

답은 간단하다.


싸고 가깝기 때문.


프로젝트의 끝이 보일 때 즈음..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작년에는 제주에 2박 3일 간 혼자 다녀왔고..

올해는 제주보다는 좀 더 멀리 가고싶었다.


여러 의망지 중..유럽도 있었으나..

재정문제로 탈락했다.


아무래도..연말에 신혼여행도 있고..

내년 5월에 (정말?) 유럽 여행도 계획되어 있고..

이 상황에서 또 다시 대략 300만원 정도를 쓰는 건 사치가 아닐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재정문제 보다는 회사 때문에 불가능 했을 것 같다.

상하이 가는 4일 휴가도 눈치보이는 마당에...이정도도 감지덕지지.


유럽이 탈락된 마당에..물망에 오른 후보지는..

상하이..대만..오키나와...등이 있었다.

전에도 썼지만..동남아 휴양지는 별 관심이 없다.


저 셋 중에 오키나와가 제일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방사능이 마음에 걸렸고..


대만도 가깝고 좋았지만..

아무리 후기를 봐도 끌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상하이.

인천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고...비행기 표도 대충 저렴..


그리고 이것 저것 후기를 볼 때 마다 점점 끌리는 뭔가가 있었다.

아니면..이게 바로 합리화의 시작이라든가..


아무튼..그리하여 상하이로 정했고..

그 뒤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비행기는 대한항공으로 왕복 41만원.

더 싼 항공기들은 이미 매진되었고..

국적기 중 그나마 싸게 구입..


숙소의 경우 난징동루에 있는 유명한 유스호스텔..

밍타운 난징동루 유스호스텔 2인실을 3일간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6인실은 좀 버거울 것 같다.

09년에 도미토리 쓰면서..30대 초중반 사람들의 여행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내가 만약 도미토리를 가면...20대의 젊은 누군가가 나를 보며 딱..그 때의 그 느낌을 받으려나..


원래는 3박 4일을 가려고 했는데..

이왕 가는거 뭔가 좀 아쉬워서 4박 5일로 늘렸다.


마지막날 밤은 예원 근처의 4성급 호텔로 잡았다.

대략 봉사비 포함 8.5만원인데..뭐..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듯.

나를 위한 선물이라 생각함..


그런데 마지막 날(토) 귀국 비행기는..

푸동에서 아침 11시라..토요일 아침을 거의 버리는 셈

13시 35분 비생기가 좋은데..당췌 빈자리가 나지 않는다.

아쉽다..애초에 토요일 13시 귀국 비행기를 잡았어야 하는데..


아무튼..4박 5일간..상하이와 근처 수향마을 한 곳을 가기로..

수향마을도 어디를 갈지 고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 상업화의 물결이 닿지 않은 시탕이 좋을 것 같았다.


가는 길이 좀 험난하긴 하지만..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고..

당일이 되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번 여행..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알아보지 않았다.

뭔가 마음에 쏙 드는 가이드 북이 없었던 것도 그 이유고..

유럽은 이지유럽, 홍콩은 클로즈업 홍콩 하나면 되었는데..

상하이는 춘추 전국이다. 백배즐기기, 인조이 상하이 뭐 다 봤는데

뭔가 하나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상하이는 뭐랄까...스팟 단위로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보행길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있어서..


크게크게 지역마다 돌아볼 곳과 거리만 정해놓고..

나머지는 그냥 내 다리와 운에 맡기기로..


가장 큰 문제?는..문제까진 아니더라도..

바로 식사인데..


어릴 땐 유럽에선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어도 별 개의치 않았는데

30대 초반인 지금도 그게 가능할까 모르겠다 푸핫..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맘에 걸리고

100% 즐겁지는 못하다.


그래도 나름..이번 여행을 사진찍기 여행으로 선정하고..

렌즈도 새로 사고..필터도 사고..삼각대도 사고..

겸사겸사 카메라 청소도구도 사고 막 이랬는데..


화수목금토 전부 비가 온댄다. 하하..

처음에는 아..망했다..했는데..

뭔가 마음을 고쳐 먹으니 비와도 뭐 괜찮지 싶다.

비내리는 홍콩의 야경이 참으로 멋지게 나왔으니

상하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뭐든 마음 먹기에 달렸다 이거..


의외로 이번 여행에 옷이 많이 들어갔다.

비 때문에 걱정되서 평소 챙기는 옷보다 한 두벌 정도 더 넣은듯..


하..잘 다녀오자.

이번 여행에선 무엇을 얻고 돌아오려나..


여행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