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01
라구스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버스.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대략 3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버스가 생각보다 거대했으나 좌석 수가 많아서 비좁았다.
저리 자리가 많은데 왜 이렇게 앞좌석 사람과 붙여서 줬나 싶다.
버스 이동 내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뒷쪽 좌석에서
체력이 아주 튼실한 아이가 쉴 새 없이 울어대서 굉장히 불편하게 리스본으로 이동..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의 포르투갈 풍경은 그리 썩 예쁘지는 않다.
우리나라와 닮지는 않았지만 이쁘지 않은 느낌이 닮았다랄까..그래도 뭔가 오묘한 게 조금 달랐던듯
지루하디 지루한 3시간 반의 버스 이동을 마치고..드디어 리스본 입성.
멀리 예수님이 두 팔벌려 환영중..사실 등짝을 보이고 계심...
사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거대한 다리의 정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없다.
사실 포르투에서 라구스로 가는 기차를 타고도 한 번 본 풍경인데..그냥 아..넓네..길다..만 생각했는데..
왠지 뭔가 고대 로마시대에나 지어졌을법한 다리다.
우리를 실어다준 에바버스.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다.
버스는 저렇게 큰데 좌석은 비좁고 사람은 붙여놓는다. -_-
리스본 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숙소로 왔다.
나이가 드니..여행지 첫 날 도착해서 숙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횟수가 줄고 있다...아..슬픔 ㅠ
호텔은..호시우 광장 근처에 있는 흔하디 흔한 그저그런 호텔
근데 역시 대도시라고..가격이 포르투나 라구스보다 많이 비쌌다.
대충 짐을 풀고, 3시간의 여독을 간단히 푼 채 숙소를 나섰다.
호텔 앞은 먹자골목이 형성된 시끌벅적한 거리 온갖 호객행위들로 넘쳐난다.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첫 대면을 한 리스본. 레스타우라도레스 광장이다.
리스본에는 유명한 광장 3개가 모여있다. 호시우, 피게이라, 그리고 바로 레스타우라도레스. 아마, 이 레스타광장이 제일 안유명할듯 ㅠ
하지만 바이루 알투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와 관광 인포때문에라도 리스본 여행 중 필이 반드시 한 번은 오게 되는 곳.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에는 포르투갈의 사건들이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꽤나 높다.
뭔가 가운데 여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호텔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첫 끼니를 해결하기로.
한국인에게 꽤나 유명한 곳인지, 우리가 식사하고 있는 중간에도 여기저기서 많은 모국어가 들렸다.
나는 어김없이 고기를 시켰고 (장조림 맛이 났어..장조림 맛이..)
아내는 정체모를 해물탕을 시켰다.
해물탕의 이름따위 기억할 공간이 없음
가격이 조금 있었지만..꽤나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기만, 해물탕은 손도 안대서 맛을 모름..아내말로는 맛있다고..-_-a
식사 테이블 바로 옆에서는 어떤 포스 넘치는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유심히 읽고 계셨다.
레스타우라도레스 광장 너머로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우는 중
보라색으로 변하는 중
사실 코메르시우 광장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반대편으로 잘못 가버린 경우.
명품이 즐비한 거리라고 한다. 왼쪽 자동차 안에서 어떤 여자가 심령 사진마냥 무섭게 바라보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 호시오 역이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신빙성은 없다.
입구 두 개가 마치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역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지없이 포르투갈인들의 노천 테이블 사랑이 시작된다.
포르투나 라구스와는 달리 대도시라고 뭔가 넓직넓직하다.
밤이 늦은 시각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다. 한적하지만, 한시간 한시간이 아쉬우니 열심히 걸어본다.
골목골목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천 테이블
엇..유명한 맛집인가? ㄷㄷ 사람이 많다. 이런 곳은 찜.
호시우 광장의 야경을 뒤로하고..
계속 걷는다. 포르투나 라구스와는 달리 뭔가 큼지막하다.
여기가 빵의 나라입니까
사실 포르투와 라구스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리스본에서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 여기는 빵의 나라야!
곳곳에 맛있어보이는 빵집이 즐비..
사실 리스본은 포르투나 라구스에 비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도시였는데..
오 그유명한 산타쥬스타 엘리베이터. 이런덴 꼭 올라가봐야지 ㅎㅎ
듣는이 하나 없이도 열심히 연주하고 계시는 거리의 악사
텅빈 공간에 어둠이 드리워지고 홀로 현악기를 연주하니 굉장히 구슬펐다.
아무튼..지나고 나니 포르투나 라구스보다 리스본이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하다.
대도시의 뻔함 보다는 이런게 있네?라는 작은 놀라움으로 가득찼던 리스본.
코메르시우 광장에 가까워지는 중
트램길이 보인다. 멋들어진 트램으로도 유명한 리스본//
거대한 개선문을 지나면
리스본에서 가장 큰 광장인 코메르시우가 나온다.
원래 마누엘 1세의 궁전이 있던 곳인데 1700년대에 화재가 일어나서 광장만 남게 되었다고..
넓다못해 뭔가 텅 비고 훵한 느낌까지 준다.
저~~멀리 그리스도상이 보인다.
테주강을 바라보면 더할나위 없이 훵한 광장이지만,
테주강을 등지게 되면 옛날의 화려했던 궁전의 모습이 언뜻 보이기도 하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동상은 동 조세1세. 밑에 그림자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광장이 얼마나 큰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었는데..이 날 따라 달이 무척 밝았으며..바다에 부서지던 달빛 역시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삼각대가 필요해..ㅠ그리스도 상과 4-25 다리. 해저무는 하늘색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테주강변에 바싹 붙어서 촬영한 코메르시우 광장
내가 좋아하는 대칭형 구조. 굉장히 넓고 거대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았던 리스본과 근교 여행기.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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