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18
결국 떠나게된 결혼 1주년 기념 방콕 여행
여러가지 걱정거리를 안고 떠난 발걸음이었다.
예약한 비행기는 태국 국적기, 타이항공.
뭔가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항상 내가 탈 비행기를 찍어야 안심이 된다.
처음타본 타이항공. 시트 색 배합이 정말 예쁘다
탑승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했고
(저거 스모크 드라이 아몬드 맛있음 ㅎㅎ)
탑승 후 금방 나온 기내식. 내가 먹은 것과 아내가 먹은 것. 무난했다.
특이한 건..저 빵을 타이항공에서는 따뜻하게 데워?서 준다는 것
나는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달라고 애원(ㅠ_ㅠ)해서 하나를 더 받아 먹었다 XD
착륙 직전 한번 더 나왔던 간식. 피자빵 비슷했던 것인데 간단히 먹기에 너무 좋았다.
비행기는 대략 5시간을 넘게 날았는데 거의 흔들림 없이 방콕까지 무사히 데려다주었다.
비행기를 통해 처음 마주한 태국의 모습은 우리네 시골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 답게 공항의 크기가 굉장히 거대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서도 한참을 이동해서야 겨우 내릴 수 있었다.
그런데 산넘어 산이라고..입국 수속을 받으려하는데 줄이...줄이 ㄷㄷㄷ
자그마치 50분 넘게 걸렸다. 입국 수속을 통과하는데만..
방콕이 워낙 입국객들이 많기도 했고, 최근들어 IS테러 위협 때문에
입국 수속 절차가 복잡해져서 이렇게 된 것.
보이는 사람들보다 10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입국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주인을 기다리는 각종 가방들만 한켠에 놓여져있다.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방콕 시내로 가는 방법은 무척 다양한데 싼 물가 하나 믿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거대한 크기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런데 다들 기나긴 입국수속에 지친 표정
택시는 공항 지하로 가면 탈 수 있다. Public Taxi라고 쓰여진 안내판을 찾아가면 된다.
사람들이 줄서있는 곳에 가면 키오스크 같은게 서있긴 한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도 상관은 없다. 앞에 있는 안내원이 알아서 다 해준다.
차례가 되면 안내원이 번호표를 하나 주는데 그 번호표에 해당하는 곳으로 가서 택시를 타면 된다.
탑승했던 택시의 천장. 내가 정말 방콕에 오긴 왔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든 순간.
택시는 공항을 떠난지 약 한시간 정도 되어서야 방콕 시내에 도착했다.
방콕 시내 교통체증이 심하다더니 정말이었다.
공항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한참동안은 막힘없이 잘 달렸는데
도시에 진입했다..정도의 느낌이 드는 순간 왕복 8차선 도로가 금새 차로 가득차버렸다.
숨막히는 시내 교통체증을 뚫고 어찌어찌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고,
체크인을 하기도 전에 직원 한 분이 나오더니 바로 이벤트 진행
캔디 머신에서 캡슐 하나를 뽑고, 캡슐 배를 갈라서?! 나온 종이에 당첨 내역이 적혀있다.
우리는 마른 파인애플에 당첨 (다른 곳 후기를 보니 late check out에 당첨된 분도 있다고)
첫 인상부터 너무나도 좋았던 호텔 인디고
나중에 호텔 후기에서 더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호텔 인디고는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호텔이었다.
참으로 cozy했던 객실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 view
숙소에서 짐을 풀고 나니 대략 오후 4시. 잠깐 숨만 돌리고 바로 호텔을 나왔다.
비행기 도착 시간(13시)은 좋았는데 공항에서 입국 수속하느라 시간 보내고, 시내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려서..ㅠ_
호텔에서 바라본 시내의 교통체증..
편도 4차선 도로를 오토바이와 차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호텔을 나오자마자 보인 대형 건물. 방콕에 대한 또다른 이미지를 심어준 순간이다.
단순히 못사는 나라의 수도를 상상했는데,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홍콩 센트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형 건물들이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 서있었다.
일단 아내가 찾아놓은 시암쪽 맛집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시암까지는 걸어서 대략 15분.
방콕 여행의 워밍업으로 삼고자 걷기 시작했다.
꽉막힌 도로와 공중보행로를 보니 여기가 방콕인지
홍콩인지 헷갈릴 정도.
워낙 많은 여행객이 전세계에서 방콕을 찾다보니
길을 물어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는 자전거, 방콕에서는 오토바이가 도로를 누빈다.
앞으로 다시 언급하겠지만 오토바이는 정말 방콕에서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필요악이 아닌가 생각된다.
으억..수...숨이 막혀와 ㅠ_ㅠ 방콕시내 교통체증은 서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서울도 막히는 곳은 정말 답답한데..방콕은 +@가 있다.
오토바이와 사람이 도로 위에서 무질서하게 뒤섞이고..
택시도 많아서 승객 승하차를 위해 급정거도 잦다.
그런데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이런 아수라장 속에서도
누구하나 과격하게 클락션을 울려대지 않는다는 것..
잠시 길을 잃고 들어간 쇼핑센터에서 만난 반가운 폴
하나씩 다 집어먹고 싶을 정도로 예뻤던 아이들
가격표를 보니 방콕의 싼 물가가 실감이..
쇼핑몰을 빠져나오니 그제야 건물 이름이 보인다. Central Embassy
시암쪽은 올드씨티와는 달리 거대 쇼핑몰들이 많다.
서울 중심부에서나 볼법한 건물들이
테헤란로 거리 정도 되는 곳에 수십개가 몰려있다.
처음으로 마주친 방콕의 길거리음식.
방콕은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데
길거리에서 아무음식이나 먹어도 다 맛있다.
길거리 음식의 천국 방콕, 기대하세요 XD
방콕 인터콘티넨탈 호텔. 이거 찍다가 목 떨어지는줄 ㄷㄷ 높고 거대하다.
연중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는 방콕이지만, 크리스마스는 계속 되어야 한다!
더운나라 방콕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법..이것 역시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주구장창 나옵니다 ㅎㅎ
그 유명한 툭툭. 포르투갈에서 이미 유럽버전을 보았지만
오리지널을 목격한 건 이번이 처음 ㅋㅋ
거대한 양아저씨가 본인의 몸을 꾸겨넣었다 -0-
거대한 사거리에서는 2016년을 맞이하기 위한 숫자세는 전광판이 걸려있었다.
묘한 체험이었다. 이렇게나 더운 날씨에 크리스마스와 새해 분위기를 만끽하다니 ㅎㅎ
마땅한 횡단보도가 없어서 육교를 이용해 건넜다. 건너다가..전광판쪽을 다시 바라보았는데..
뭔가 총체적 난국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맞은편에 보이는 오토바이들은 마치 경주라도 하듯 도열해있다.
왕복 10차선 정도 되는 도로인데, 방콕의 어느 한 시민이 용감하게 무단횡단을 시도중이다
총체적 난국에 한스쿱 더하고 계시는 중 ;;
시암센터까지 걷다가 센트럴 월드(Central World)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게 보여서 앞마당으로 진입!
테러의 영향인지 쇼핑몰이나 지하철 입구에는 항상 경찰이 대기중이며 가방속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거대한 트리가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는 중. 더운나라에서 맞이한 첫번째 크리스마스 행사!!
어떤 배나온 아저씨가 트리를 찍고 있다.
나도 나이들면..저렇게 되려나 ㄷㄷ
트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내님. 생각보다 트리의 규모가 엄청나다.
새삼 신기했다. 12월 말인데, 우리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분명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영하의 기온에서 덜덜덜 떨었는데 ㅎㅎ
트리 뒷편으로는 조화로 예쁘게 꾸며놓았는데 뭇 여성들의 셀카 배경이 되었다.
센트럴 월드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어느 화장품 회사의 이벤트
나름 이런 터널도 만들어놓고 공 좀 들였다.
센트럴 월드 바깥쪽에 있는 맥도널드.
방콕 맥도널드 특유의 포즈를 아내가 따라하고 있다.
저리 서있으니 누가 맥도널드고 누가 아내님인지 모르 ..
아내는 배가 고픈 나머지 이성을 상실하고 감자튀김 하나를 먹으려했다.
그 광경을 가까이서 목격한 맥도널드 군은 충격과 공포에 빠진 나머지 실성한 표정을 지었다 ㄷㄷ
급기야 친해진 두사람. 영혼의 단짝. 머나먼 동남아에서 만난 소울 프렌드
태국의 상징 코끼리. 방콕 여행을 하면서 정말 여기저기서 마주쳤던 동물.
코끼리를 배경으로 한 여성이 '히익'하는 과도한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콕에 대해 평소 관심도 없었고 사전 조사도 하지 않은 탓에 막연히 '이럴 것이다..이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방콕 여행기간 내내 선입견과 편견이 박살나고 부서지는 페스티벌이 줄기차게 열렸다.
도로 폭이 좁고 차선 개수가 몇 개 안된 탓일까..
유난히 갑갑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방콕의 도로.
버스 정류장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방콕 여행에서는 주로 택시와 BTS를 이용했다.
버스는...사람도 많고 에어컨도 안틀어진 것 같고
노선도 우리가 가고싶은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기도 해서..
그런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한 번쯤은 이용해볼 법도 했다..라는 생각이//
방콕에서 쉬이 볼 수 있는 공중 보행로.
대부분 BTS역으로 연결된다.
퇴근시간만 되면 공중 보행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도로 풍경.
커다란 도로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도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한참 방콕의 첫인상을 느끼며 걷다보니 벌써 시암 파라곤에 닿았다.
시암파라곤 시암센터 시암스퀘어 등 시암XX들은 시암역에 몰려있다.
툭툭 앞에서 흥정중인 손님. 방콕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 바로 이 시암XX를 끼고 있는 도로다.
아무리 툭툭을 탄들..출퇴근 시간엔 오토바이와 BTS외엔 답이 없다..
시암역에 당도하니 이미 해는 저물기 시작했고,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내가 생각했던 방콕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활력넘치고 세련된 모습들//
문득, 눈앞에 우리가 가려던 시암센터가 보였고,
그 뒤로 해가 저무는 방콕의 하늘이 보였는데
나도 아내도 순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노을지는 하늘의 색이 너무나도 예뻤던 것.
한국에서 보기 힘든 색의 하늘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 내내 저 하늘빛을 즐길 수 있었다.
행복하게
이제, 본격적인 방콕여행기
시작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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