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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여행/2015_방콕

방콕 여행 .. #2 방콕 최고의 번화가 시암지구 나들이

151218



직전 포스팅에서 감동했던 방콕의 노을진 하늘.

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색상


숙소에서 시암센터까지는 대략 도보로 20분

한국을 떠난 이후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못한 상태여서

건너편 시암스퀘어원에 있는 아내가 미리 점찍어둔 음식점에 가기로//




그런데 길을 건너려니 막상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는다?!!

수쿰빗쪽은 교통체증이 워낙 심하다보니 

횡단보도 대신 육교를 통해 사람들을 도로 반대편으로 이동시킨다.


시암센터에서 스퀘어원으로 넘어가려면 계단으로 시암역(BTS)까지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는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시암이 우리나라의 명동? 정도의 장소이다 보니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는 시암BTS역



시암 스퀘어원 1층에 있던 인형가게.

결혼할 때 아내에게 선물해준 리락쿠마 웨딩인형세트와 비슷해보여서 한 컷.



시암 스퀘어원의 전체적인 분위기. 흔한 대형 쇼핑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워낙 근처에 대형 쇼핑몰들이 밀집해있다보니 한쪽으로 사람들이 쏠리는 현상이 적은듯 하다.



아내가 점찍어둔 쏨분 씨푸드레스토랑.

스퀘어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리 모인 것 같았다.

식사시간에 찾아가긴 했지만 대략 2~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동안 무얼 해야하나..고민하던 중 우연히 눈을 아래로 내리니 

뭔가 야시장 비슷한게 열린 것 같아서 가보기로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데

그렇게 재래시장과 야시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방콕에서는 한 번도 그런 곳을 가지 않았다!!!


물론 아시아티크나 짜두짝 시장 등을 가긴 했지만..

거긴 진정한 의미의 로컬 재래시장이라 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선 약간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



스퀘어원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도중 만난 캐릭터샵.

아내가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다 모였다. 근데 왜들 저리 얼굴이 눌려져있ㅋㅋ



난 이걸 보고 '혼돈 속 질서'라는 말이 떠올랐다. 

휙 봤을땐 완전 난장판 그 자체였는데 계속 보다보면 

저 안에도 무언가 질서와 논리가 존재한다는걸 알 수 있다.



시암동네는 방콕 내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라 그런지 어딜 가봐도 사람이 많다.



문득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니..내가 더 가고싶어하는 분위기의 골목이 나왔다.

혼자가 아닌 아내와 여행을 하면 가끔 이런식의 내적 갈등이 찾아온다.


아내와 나는 이미 작은 장터를 보기로 합의?가 된 채 내려왔는데

갑자기 내 맘 내키는대로 저기 가보자!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로 아내는 이런 경우 흔쾌히 그래 저기 가보자 라고 해주지만

혼자였다면 사실 둘 다 빠르게 볼 수 있는 것을 아내와 함께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하거나 소요되는 시간을 포기해야만 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아내와 함께일때 그렇게 쫓기든 이동하고 싶지도 않고..

아무튼 '아...' 라는 외마디 마음속 탄식과 함께 

애초에 보기로 했던 장터로 진입.



사실 '여기 이런게 있어요!'라고 소개할 만한 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마켓이랄까..



내가 방콕 여행에서 기대한 건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볍게 눈요기만 하고 걷기로..



장터골목 끝에서 나타난 뭔가 인기있는 맛집의 포스를 좔좔 풍기는 집.



조금더 걸으니 아예 아예 대로변으로 나와버려서 다시 뒤돌아 걷기로..

붉은 조명이 마치 정육점을 연상시..//



여자 넷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나온 모양이다. 

새삼, 한국은 한창 눈보라 날릴 겨울인데 이렇게 따뜻한? 곳에 있다니 신기할 다름



시암 스퀘어원 건물 옆에 있는 이 장터골목은 그닥 특별할 것은 없지만

생각보다 큰 규모로 형성되어 있었다.



나이 지긋한 두 분도 잠시 외출을 나오신 모양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쇼윈도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했다.

저 알수없는 오묘한 표정이란//



웨이팅 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우리는 다시 쏨분 식당으로 갔고,

때마침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를 안내받고 앉았다.



아내는 당연히 방콕의 명물 뿌빳퐁 커리를 시켰고..내가 시킨 음식은 (...) 

쏨분 씨푸드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맛집 카테고리에서 상세하게 다뤘으니 그 글을 참고 !



식사를 마치고 내려가다가 아까 보았던 캐릭터샵에 잠시 들어가보기로



가게 한켠에 리락쿠마와 관련된 그릇들을 팔고 있었다.



와..이거 진짜 귀여워서 사고싶었는데 지름신 방어에 성공



예상 외의 캐릭터 샵에서 시간을 많이 빼았긴 우리는 서둘러 스퀘어원을 빠져나오기로 했다.

마지막 날에 시간이 좀 남아서 쇼핑몰을 돌아보긴 했지만 아내나 나나 여행 내내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 별 관심이 없었다.



위 아래로 열차 두 대가 지나가는 신기한 모습.

방콕의 BTS는 고가 위를 이동하기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탔던 유이레일이랑 느낌이 비슷했다.


물가가 싼 덕분에 방콕 시내를 이동할 때 대부분은 택시를 이용했는데

길이 미치도록 막히는 수쿰빗 구간은 어쩔수 없이 BTS를 탔다. 별다른 불편한 점은 없었다.



허..방콕에서 만난 뜻밖의 한국인ㅋㅋ

이사람이 여기서 이정도로 인기가??

이 분은 나중에 마트에서 또 뵙게된다.



뭔가 여유가 보이는 골목을 지나간 것을 끝으로 시암동네 산책을 마쳤다.

이번 여행은 사실 힐링에 그 목적이 있어서..

아내와는 다짐에 또 다짐을 했다.


제발 부디 결혼 1주년 여행인데

미치도록 돌아다니지 말자고


그런데 뭐 그게 쉽나 ㅋㅋ


아무튼..장기간 비행 후 여행지에 도착한 첫 날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절실해진다..-__-a


하지만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난 밤 9시에

숙소를 갈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기어코 카오산 로드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사람이 쉽게 변하나요//



수쿰빗 지역에서 카오산 로드까지는 택시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시각이 퇴근무렵이라면 한시간도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느지막하게 저녁을 먹고 천천히 가보려 한 것인데..여전히 교통은 엉망진창이었다.



우여곡절끝에 택시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향하는 중,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장식과 마주했다.

빅토리아 모뉴먼트를 기점으로 대로변 양 옆이 아름다운 조명으로 장식이 된 것이다.



약간 좀 과장하면 14년 신혼여행때 본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화려함과 견줄만하달까..

양 옆으로 화려한 가게가 없어서 조금 훵해보일 뿐 거리 자체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잘 꾸며놓았다.



노랑꽃과 노랑조명이 번쩍이는 방콕의 도로.

한여름에 느껴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이색적인 만남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카오산 로드

방콕 여행의 시작점이자 관문이자 a to z


이 짧지만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찬 거리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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