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여행/2016_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일주 .. #6 2010 유럽 항공대란의 주인공, iceland erupts

160603


첫째날(6/02): 아이슬란드 도착 및 렌트카 → 골든서클(싱벨리르 국립공원) → 골든서클(게이시르) → 골든서클(굴포스) → 숙소

둘째날(6/03):  에이야피야틀라외쿠틀 화산 → 셀랴란드스포스 → 스코가포스 → 레이니스피아라 → 비크(Vik) 마을 → 디르홀레이




아이슬란드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헬싱키가 완충작용을 했다 하지만

아직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간밤에 잠시 잠에서 깼는데

환한 풍경에 벌써 아침인가? 해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침 7시 혹은 저녁 7시쯤 되는 밝기였는데


새삼 백야라는 녀석은

잠들때는 무척이나 성가신 존재였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온다.

여느 여행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눈앞에는 거대한 절벽이 있고

그 절벽 옆으로 레이니스피아라, 뿔모양의 기암괴석이 보인다.

(이 때만 해도 날씨가 이렇게 맑았거늘)



호텔에서 조금 걸어나와 호텔 전경을 담아본다.

이렇게 멋진 곳에 호텔이 자리잡을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호텔 너머 언덕 위에는 vik마을을 상징하는 교회가 새빨간 지붕을 살포시 내밀고 있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셀랴란드스포스.

하지만 그 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운전하다가

멋진 곳이 나와 잠시 길 옆에 세워놓고 구경했다.


아내는 가끔 저렇게 펄쩍펄쩍 뛰면서

기;쁨을 표현한다.



도대체가 그냥 말이 안나오는 풍경..

사진으로는 감흥을 10%도 채 담아내지 못할뿐..



조금이라도 도시와 벗어난 곳이라면

링로드는 매우 한적해진다.


차가 다니지 않아 몇 분이고 서 있어도 될 정도..

곧게 쭉 뻗은 도로 한가운데 서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링로드가 예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인공미를 철저히 지양했기 때문 아닐까?


중앙선도 절제된 흰색을 쓰고

도로 양 옆으로 가드레일도 최소화시켜서

마치 대자연속에 있는듯 없는듯 존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만약 우리네 도로처럼 가드레일에 노란 중앙선에

간판에 별거별거 많았으면 이렇게 풍경이 예쁘진 않았을거다.



풍경을 다 보고 차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풍경이 또 멋져서 한 컷 담았다.

오버 좀 보태서 자동차 화보같다 ㅎㅎ



비크 마을에서 2박을 하는 동안

사진에서 보았던 길을 매우 자주 드나들었는데

바로 이 포인트가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었다.

작은 언덕 위 테이블이 있고 저~~멀리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곧 포스팅에 올리겠지만

저기서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는데

햐..정말 뭐 말이 안나오는 ㄷㄷ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면 자주 볼 수 있는 루핀.

라벤더랑 비슷하게 생겼다.


아이슬란드 토종 식물은 아니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찾아 심은건데

생각보다 이녀석이 적응을 잘해서..-_-;;


온나라를 이렇게 뒤덮어버린 거라고..

나중에 만날 빙하투어 가이드가 알려줬다 ㅋㅋ



비크마을에서 빠져나올때 볼 수 있는 이 언덕은

남들 눈에도 아름다워보이는지

머무는 동안 수차례 다른 차들이 정차하곤했다.



그리고 한 10여 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포르발드세이리(porvaldseyri) 농장이다.


사실 목적을 갖고 방문한 곳은 아니고

아무생각없이 지나가다가

관광버스니 뭐니 사람들이 뭉게뭉게 모여있길래 내렸다.



내려서 보니 이런 엄청난 것이 우뚝 솟아있다.

넓다란 평야 위에 정말 쌩뚱맞게

아..근데 멋지지 않습니까 여러분 ㄷㄷ


실제로 눈앞에서 보면 정말 장엄하고 웅장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이렇게 작아보일뿐..ㅠ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면

위에서부터 굴러떨어진 거대한 암석들이 많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집..아무래도 암석으로 인해

폐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슬란드를 운전하다보면

저런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돌들이 참 많이 있다.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그냥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평범해보이지 않는(-_-;) 농장이 유명해진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단지 저 풍경때문은 아니고..



아내 옆에 있는 간판에서도 보이지만

이곳은 정확히 얘기하면 GESTASOFA마을의 þorvaldseyri농장이며

바로 근처에 EYJAFJALLAJOKULL(뭐..한국어로 발음할 자신이 없다..)이 있다.



비크 마을에서 차로 대략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이며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마을 뒷편으로 에..이야..에이야프얄라요쿨이 보인다..어우 어려워



아내 뒷편으로 보이는 것이 농장이고, 그 농장 뒤로 보이는 것이 빙하지대다.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평온해보이는 이 마을이, 이 농장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이 것. 2010년 유럽 항공대란을 초래한 화산폭발이 바로 이곳에서 있었다.

사실 2010년도 유럽 항공대란은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 때 당시엔 아이슬란드라는 국가가 내겐 매우 듣보잡이어서..

그리고 저 발음하기도 힘든 빙하지대..기억도 잘 나지 않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 곳에 6년뒤 내가 가게 되었다니 허허



잘 보이나 모르겠지만 당시 화산 분출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내가 언제 그랬냐? 라는 듯 평온해보이는 에이야....뭐 빙하. 

아이슬란드어 참 어렵다..


여담이지만 당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했을때

전세계 외신들이 보도를 했는데 

나라마다 발음이 달랐다나 뭐라나..-_-a



아무튼 방문할 생각조차 없었는데

정말 우연한 계기로 역사적인 장소?에 가서 굉장히 뿌듯했음.


아이슬란드 여행 팁 중 하나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링로드를 가다가..뭔진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그냥 내려서 일단 같이 섞이자. 다 이유가 있다. ㅋㅋ



화산폭발 지대를 지나 차를 타고 다시 셀랴란드스포스를 향해간다.

하지만 이런 멋진 풍경이 계속 펼쳐져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눈앞에는 광활한 대지와 살짝 오른 산

그리고 그 위를 살포시 덮은 안개..그리고 그 밑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



그리고 바로 등 뒤로는 끝없이 펼쳐진 맑은 호수..



이렇게 링로드 중간중간에 차를 세워둘 공간이 있다.

주저말고 내려서 구경하자. 

아이슬란드 여행은 점을 찍는게 아니라 선을 그리는 여행이니까



차에서 잠시 내려 신선놀음을 하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고 가는데


갑자기 정면에서 수십마리의 말들이 

다가와서 기겁 ㄷㄷ


다행이 주인이 있어서

말들을 링로드 밖으로 걷어?냈다.


사진은..안전하게 정차를 한 뒤 운전석에서 찍은 것.



사파리도 아니고 바로 옆에서 말들이 휙휙 지나감 ㅋㅋ

링로드를 여행하다보면 이런 일을 종종 겪는다.


염소가 튀어나오거나..양떼가 나오거나..

아니면 이렇게 말들이 튀 나오거나..


당황하지 말고 살짝 빵빵 소리내주면

알아서 링로드 밖으로 나가준다.


정말 자연과 하나된, 자연속에 동화된 링로드가 아닐 수 없다.



셀랴란드스포스에 가까워질 시점.

이름없는 폭포 하나가 절벽 위에서 떨어진다.


이것만 봐도 진짜 멋진 풍경인데

바로 아래에 등장할 폭포는



정말이지 보고도 믿기지 않은 풍경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