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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16_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일주 .. #8 폭포의 정석, 스코가포스

160603


첫째날(6/02): 아이슬란드 도착 및 렌트카 → 골든서클(싱벨리르 국립공원) → 골든서클(게이시르) → 골든서클(굴포스) → 숙소

둘째날(6/03):  에이야피야틀라외쿠틀 화산 → 셀랴란드스포스 → 스코가포스 → 레이니스피아라 → 비크(Vik) 마을 → 디르홀레이



셀랴란드스포스에서 물벼락과 함께

폭포 뒷부분을 걷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난 뒤

스코가포스로 향했다.


링로드를 따라 운전을 하다보면

어쩔수없이 차를 멈출 수밖에 없는 풍경이 종종 보인다.


스코가포스로 가는 길엔

엄청난 양의 루핀이 들판에 흐드러지듯 펼쳐져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한 두개만 피어있으면 예쁘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이렇게 떼거지?로 피어있으면 실제 눈으로 봤을때 정말 장관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시간을 잡아먹었던 건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예쁜 풍경들이었다.


분명 나는 A에서 B로 가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C라는 풍경이 보여서 세우고

D라는 풍경이 보여서 세우고

E,F,G,H,I,J,K 줄줄이 나온다 ㄷㄷㄷㄷ


나중엔 하도 자주 세워서 

앞으로 딱 두번만, 혹은 세번만 세우고 가자

라고 정해놔야할정도



아무튼 아이슬란드는 링로드를 따라 여행하다보면

이름난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사람 발길을 잡아 끄는 풍경이 정말 많다.



직전 여행지였던 셀라란드스포스에서 스코가포스까지는

대략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한국이나 여타 다른 나라에서 

한시간 반을 운전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의 운전은

행복 그 자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들이 정말 아름답기에


물론 그만큼...시선 잘못팔면

황천길로 갈 수 있기도 하지만..-_-a


아무튼..

그렇게 운전하여 도착한 스코가포스는



컹...ㄷㄷㄷ 이건 또 뭐임 ㄷㄷㄷ

꽃보다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는

겨울에 갔기 때문에 이런 풍경이 아니었는데

늦봄~초여름에 가니 이른 푸릇푸릇한 풍경이 펼쳐지는구나 만쉐이~///



저기저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물줄기가 보이십니까!!!


높이는 대략 60여 미터, 폭이 25미터라고 한다.

셀랴란드스포스마냥 작은 물줄기가 주변에 있는게 아니라

그냥 25미터 폭이 통으로 내려온다 ㄷㄷㄷㄷ


아무리 멀리 있어도

물보라가 다 튈 정도로 

수량이 엄청나다!!!



폭포의 오른쪽으로는 폭포 전망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대략 15~2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근데 경사가 꽤 있어서 힘들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꼭 폭포 전망대를 갈 것을 추천!!



모험을 좋아하는 나도..카메라를 들고있긴 했지만

폭포에 더이상 가까이 다가가는게 힘들었다.


물보라가 정말 엄청나게 튀었기 때문

방수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는데도

앞으로 나아가는것을 주저할 정도


폭포는 정말 거대함 그 자체였다.

아이슬란드에서 폭포를 정말 많이 봤는데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스코가포스일것이다.


정말 멋들어지게, 단아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수직으로 떨어진다.

정직하고 정석적인 폭포라고 해야할까..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의 정방폭포가 이와 비슷한 모양새인데..



음...이상하다. 내기억속의 정방폭포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ㅋㅋ

왜이리 물줄기가 맥아리가 없냐!!! 힘내라 한국폭포!!! ㅠ_ㅠ



아무튼 이번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폭포 전망대까지 올라가본다.

올라가는 길이 꽤나 경사져서 과정을 사진에 담지 못했다 (난 살고싶어)


폭포 전망대에 오르면 폭포수가 절벽에서 낙하하는 순간을

바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발 밑이 훵~하게 뚤린 비인도적인 바닥을 갖고 있다 이녀석-_-



하지만 여기서 볼 수 있는 풍경은 바로 이런것?!!

과과과과과과..엄청난 굉음과 함께 떨어지는 폭포와

그 주변으로 흩날리는 물보라,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쌍무지개!!!!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폭포의 규모나 높이가 가늠된다.


셀랴란드스포스와 마찬가지로

아래로 떨어진 폭포수는 물줄기가 되어 어디론가 흘러간다 유유히...



폭포 너머로는 끝없이 산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주차장이 보이고

폭포수로 이루어진 물줄기가

굽이쳐 어디론가 흘러가는게 보이고..

끝없이 펼쳐진 평야도 보인다.


망중한이 되어 그냥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세상 근심따위..무슨 상관이랴..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 여기까지 보고 내려가면 되는데

사실 스코가포스에는 한가지 놓쳐서는 안될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전망대를 지나 뒤로 조금 더 걷다보면

또 하나의 진풍경이 있다. 



전망대 뒤쪽으로 걷는중. 조금 더 오르막에서 폭포를 본다.

평온하게 흘러가던 물줄기가 절벽에서 낙하하는 모습

캬...사실 이렇게 보면 물이 많아보이진 않는데..

저 강?이 그대로 떨어지니 엄청난 수량이 되어..ㄷㄷ



대충 아무곳이나 대고 찍어도 멋진 그림이 되는 아이슬란드.

산과 평야와 강과 폭포의 조화. 어디서 볼 수 있으랴 ㄷㄷ



전망대 뒤쪽으로 한 10분 정도 걸어본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 낚인건가


그냥 평지와 돌들만 보일 뿐인데

그 멋지다는 풍경은 언제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할때쯤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더니



또 하나의 작은 2단 폭포가 눈앞에 드러난다.

이야..이게 사진으로 봐서 겨우? 이정도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다.


사람이 사진에 나오지 않아 크기가 제대로 감이 안올수도 있겠다..


아무튼 스코가포스 폭포만큼이나 바라보는게 좋았던 곳이다.

트래킹 코스는 강물을 따라 저 뒤쪽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몇 달을 했다면 나도 따라가봤을텐데

우린 겨우 10일짜리 여행자에 불과할 뿐..ㅠ_ㅠ


어쩔 수 없이 이쯤해서 발길을 돌릴수밖에..



아내가 강물 사진을 찍고 있다. 



시간이 많은 여행자들은 길을 따라 계속 걷는다. 

도대체 어디서 온 물일까..어디까지 거슬러올라가야할까..


시간이 정말 많다면..

나도 저렇게 자유롭게 원초적으로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



바쁜와중에도 잠시 돌에 걸터앉아 

흐르는 강물을 그냥 바라보았다.


1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중간중간 시간을 내어 갖는 휴식은 정말 꿀맛같았다.


여행 일정과 시간에 쫓기는 순간

그것은 여행이 아닌 고행이 된다고 생각.



폭포전망대와 그너머 트래킹길을 살짝 즐기고 다시 내려오기 시작

보다시피 계단 경사가 꽤나 가파르다. 조심해서 오르고 내려야 함



폭포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 중간에는

보일듯 말듯한 샛길이 있다.

이게 사람이 갈 수 있는 길 맞나? 싶지만

용기를 내어 가보면 절경을 보여준다.



이 길은 폭포의 중간 지점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난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상당히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데 안갈 수 있음?!!!

ㄷㄷㄷ 땅에서보다 전망대에서보다 훨씬 더 잘보임 ㄷㄷㄷ

게다가 무지개 ㄷㄷㄷ 완전 선명함 ㄷㄷㄷ



하지만 이 곳..아까도 말했지만 길은 굉장히 폭이 좁은데

난간이 없어서 잘못하면 그냥 앞이나 뒤로 굴러떨어진다. (황천길 익스프레스)


그래서 사람과 사람끼리 마주쳐 지나갈 때엔 정말 조심해야한다.



이쁜 아내님을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았다.

배경도 예쁘고 인물도 이쁘지만 사실 이 사진 굉장히 위험하게 찍었다 ㄷㄷ


아무튼...폭포의 정석 스코가포스..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폭포가 되었다..


이제 다음 행선지인 레이니스파라로...

(앞으로 닥칠 일은 아무것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