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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9_이탈리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 #2 베니스와의 아쉬운 짧은 만남



베네치아 기차역..우측 상단에 left luggage 따라가면 짐을 보관하는 장소가 나온다.


아침에 비몽사몽 눈을 뜨니 아침을 주더라. 주먹크기의 바게트빵과 엄청 맛없던-_-;;

딸기 잼과 버터..그리고 정체불명의 커피..빵만 좀 먹을만했다.


We're here 라는 양남의 말에 짐을 내리고..

3층에서 내려오다가 그만 1층에 놓여진 크림을 밟는데 성공했다.


액땜했다고 생각..4유로짜리 짐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약 8시간의 베네치아 자유여행 시작!!!



베네치아 중앙역의 외관..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


야간열차를 타고온 탓일까..국경을 넘어 하루 새 다른 나라에 와 있다는게 실감나지 않았다. 

중앙역을 빠져나와 본, 베니스의 첫 느낌은 내 행색과 비슷했다. 

하루정도 씻지 못해서 꼬질꼬질했던..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에 긴장했지만 이내 맘을 풀고 활보 시작.



중앙역에서 나오면 바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오..역시 물의 도시 베네치아!!

수상보트도 보이고..무엇보다도 물이 보인다 물이!!!


무엇보다도 햇살이 너무 눈부시고 강렬했다. 

운하의 느,낌은 암스텔담과 또 달랐다.그런데 뭐랄까..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느낀 베니스는 

내가 생각했던 곳과는 너무 다른 곳이었다. 


작은 골목골목은 예뻤다. 

도저히 자동차나 자전거 등 바퀴달린 것들이 범접할 수 없는 느낌..

다리도 무척 많았고..그런 풍경들은 예뻤지만 기대한 만큼은..



바로 이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리알토 다리가 나온다.


너무 덥기도 했고, 베니스의 예상 밖의 모습에 실망도 해서 

다시 로마역으로 돌아왔다.



우측에 보이는게 베네치아 중앙역..

다리를 건너고 나서야 베네치아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오..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어서 화장실을 찾아 겸사겸사 돌아다녔다. 


식당에 들어가서 손 씻고..역으로 돌아가다가 

역 근처에 있는 1.2유로짜리 딸기젤라또를 샀는데 완전 오리지날 딸기맛이라!! 깜작 놀랐다. 

후덜덜..이게 바로 본토 본고장 젤라또의 위엄?!



햇살이 정말 뜨거웠다..강렬한 태양 아래 노를 젖는 뱃사공..


그리고 식수도 구할 겸 다시 길을 나섰는데..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보니 리알토 다리로 가는 방향인지라

 계속 이정표를 따라서 가다보니 식수 송급대가 보여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마냥 기뻐하며 물을 담았다. 물이 정말 시원했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바다와 맞닿는 곳에서 선착장 같은 곳을 발견.



운좋게도 방금 막 배를 건조하고 띄우려는 장면 목격!


아저씨가 열심히 만드셨다 ㅎㅎ



베네치아는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다. 

영어로는 베니스, 독일어로는 베네디히라 부른다. 

세계적 관광지이며 운하의 도시로 유명..



베네치아만 안족의 석호 위에 흩어진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베네치아의 매력은 바로 이런 좁디 좁은 골목들..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예기치 못한 것들과 마주한다.



예를 들면 이런 고양이?

놀란 표정이 실감난다.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 도망가지 않는다.



길을 잘 모를 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가자.



좁디 좁은 골목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



사람들을 따라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리알토 다리에 도착했다.

가이드북에 나온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개취입니다. 존중 ㅠ)

골목골목 작은 다리도 이뻤지만..그거보다는 화려하고 이뻤다.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S자의 대운하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다리가 리알토 다리이다.


16세기까지 나무로 만들어졌었는데, 

16세기 말 공모에서 안토니오 다 폰테의 설계가 채택되어 

하얗게 빛나는 대리석 다리로 변신했다. 


보기에도 뭔가 굉장히 두텁고 무거워보인다.

실용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모습이지만..

뭐..다리를 실용성만 생각하고 만드나



이왕 간 김에 성 마르코 광장까지 가볼가 해서 내달렸다.

가는 길이 워낙 복잡하고 미로같았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도시답게 골목골목 이런 공예품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페라리 매장 오오..페라리 레드가 강렬해



베네치아 명물..가면



어찌어찌 도착한 마르코 광장은 여태껏 본 광장 중에서..뭐랄까..

가장 사람이 많았고 북적거렸고 거대했고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생각은..겨우 3시간 정도 베니스를 돌아보고

베니스를 그저 덥고 눈부시고 지저분한 매력없고 재미없는 도시로 파악하려 한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다.



성마르코 성당이 보인다. 유럽 여느 곳에서 보았던 성당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

각국의 문물이 왕래하는 베네치아의 특성상 이국적인 감성이 녹아 있는 건 당연할 터.

산 마르코 대성당은 대표적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로, 

베네치아 사람들이 성 마르코의 유해를 가져와서 성당을 짓고 여기에 안치했다고 한다.



성 마르코 성당 뒤에는 본격?적인 산마르코 광장이 펼쳐진다.

영화에서나 보던 와이드?한 광경..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했든가..

밤에 오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비둘기가 참 많았다..사람도 정말정말 많았고..

베네치아에서 1박을 하지 않은 것을 이 때 처음으로 후회..



유럽의 수많은 광장을 보았고..그 광장과 어우러진 사람들..그리고 분위기를 마주했지만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의 느낌은, 짧지만 쉬이 잊혀지지 않았다.



성 마르코 성당 입구. 들어가는 건 무료지만, 제단을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성당 문 아치에는 유해를 훔치는 장면을 표현한 금빛 모자이크화가 있다.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정말 오랫만에 등장한 나 ㅎㅎ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곤돌라..보통 4~6명정도 타는 듯?

연인끼리 타는 것도 많이 봤다. 

곤돌리에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가끔 보이는데..

딱히 잘하는 건 모르겠다는 ㅎㅎ

다리를 지나갈 때 부딪히지 않으려나 위험위험



베네치아에 놀러온 아이들. 수학여행인가?

수학여행으로 베네치아를 오다니 후덜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산 딸기..

색이..딸기 색이 완전 새빨갛다.

맛은? 진짜 맛있었다!!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건물 두 채가 마주보고 있다.

보기에는 이쁘고 이색적이지만, 막상 살라고 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좁디좁은 골목골목을 따라..다시 베네치아 중앙역으로..



다음 행선지인 로마 떼르미니 역으로 향하는 열차..



로마로 떠나는 열차 안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처음타본 유로스타는 여지껏 타본 그 어떤 기차보다 깨끗하고 쾌적했다.

하지만 같은 칸에 동승한 (아마도) 이탈리아의 어느 학생들이 너무 떠드는 바람에

편안한 여행길이 되지는 못했다.


특히 내 옆자리에 앉으신 아주머니는 내 자리가 자기 자리라고 계속 우기는 통에 난감했따.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기차는 출발했고..시끄러운건 여전..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떠나는 유로스타..


피렌체 역에서 시끄러운 무리들은 대부분 내렸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 두 분이 앉으셨는데, 

처음에는 정체불명의 냄새가 나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데 그걸 알아채셨는지 껌을 씹으셨다.  


그러던 중 검표원이 와서 알 수 없는 이탈리아어로 시비걸기 시작했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예약비가 싼 걸 몰랐는지 모른척 한건지 아무튼..

그런데 옆에 계셨던 두 분이 조금 도와주셨다. 이탈리아어를 아시는 듯.


이렇게 또 도와주시니 이미지가 달라지는거라..마음이 참 간사하지.

어쨌든 이를 계기로 할머님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한 분은 미국 뉴욕에서 오셨고..

한 분은 프랑스에서 공부를, 다른 한 분은 예술사학을 공부하셨다고 한다.


로마에 자주 오신 것 같아서 내가 "로마는 어떤가요?" 라고 여쭈니 연신 "최고지!!"라고 대답을..

다만 로마는 커다란 도시므로 절대 걸어다닐 수 없을거라며 버스와 메트로를 권하였다. 씨티 투어버스도.


그 외 여러가지 로마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셨다. 

내 옆에 계신 분 보다는 건너편에 계셨던 할머니께서 더 인상도 좋으셨고 친절하셨고 기품있으셨다.

오페라 하우스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