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성당에서 시테섬을 빠져나와 퐁피두 센터로 향했다.
퐁피두 센터로 가다가..잠시 들른 파리의 어느 공원..
여행자의 눈이 다 그렇듯..뭔가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일상으로 들어가면 여기도 또 하나의 치열한 삶의 터전이겠지
뭔가 먹자골목 티가 났던 곳..
퐁피두 센터 당도..1969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대중예술을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것
사실 퐁피두 센터는 파리에 오기 전 까지도 갈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가보기로 했다. 외관이 특이한 것이 내 관심을 끌었다.
아니나 다를까..실제로 본 퐁피두 센터는 너무나 재미있던 곳이었다.
건물의 외관도 특이하거니와 건물 앞 오르막길은 마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여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3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디자인
안에도 잠시 들어갔다 왔지만..역시 내게 현대미술은 여전히 난제이다. 이해가 힘들어..
퐁피두 센터를 빠져나와 무조건 밑으로 향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소르본 대학도 보았고..판테온도 나왔다.
로마에서 봤던 판테온의 축소판이다.
루이 15세가 병환에서 회복된 후 성 주느비에브에게 봉헌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
지금은 납골당이라고 한다. 빅토르 위고,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등이 있다고..
그렇게 가고 가다 결국 다다른 곳이 룩셈부르크 공원.
파리 남족지역에 자리잡은 커다란 숲이다.
근데 워낙 영국 정원에 감명을 받은 뒤라 그저 쉬어가는 숲으로..
파리 한 가운데에 있는 공원의 이름이 왜 룩셈부르크여야 하는진 모르겠다만
그냥 앉아서 참새와 비둘기를 모으는 소년을 구경하다가..
가이드북에서 근처에 6588개의 파이프 오르간을 갖고 있는 성당이 있다기에
급히 행선지를 변경했다.
파리 시내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
여기는 파리의 골동품? 앤틱? 시장
신기하고 별난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벼룩 시장이 그러하듯..실제로 구입한 건 없다.
여기가 바로 파리 최대의 오르간이 있는 성당..안타깝게도 공사중.
성당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게 바로 파리 최대의 오르간.
성당의 규모도 엄청나다.
성당 한 켠에 있는 어여쁜 촛불들
조명이 어둑어둑한 덕분일까..뭔가 장엄하고 신비롭다.
사람이 뜸해서 조용히 둘러보기 좋았던..
사실 성당은 그냥 그랬고..6588개의 파이프 오르간도
내가 직접 세보지 않아서 그런지ㅋㅋ
규모도 생각보다 크다거나 웅장하지 않아서 적잖게 실망.
오히려 성당 앞뜰에 벌어진 그 벼룩시장 구경이 더 재미있었다.
지나가다 문득 향이 강해서 보았던 베트남 쌀국수집
개선문의 밤을 보기 위해 찾았던 샹제리제 거리..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여기저기서 보았던 샹제리제 거리는 도대체 어디에!
이런..야경도 그저 그랬다. 자꾸보니 예쁘네..하고 읍조릴 정도가 되었지만
이거야 뭐 자기합리화이고..
뭐 종로나 어디 거리보다 이쁘기야 하겠지만..역시 기대가 컸나보다.
개선문이다. 밤에 보는 개선문. 뭐랄까..조미료를 쓰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랄까
자극이 전혀 없는데 밋밋하면서도 계속 먹게되는 것 마냥..계속 바라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 신호등을 건너며..뭔가 아침부터 정신없이 돌아다닌 탓일까..
아무튼 샹제리제 거리와 개선문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
생각보다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래도 파리의 밤은 깊어간다..
그리고 북역으로 밤 11시 30분쯤 돌아갔는데..
그닥 위험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밝고 좋았다.
다 상대적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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